행당동성당 게시판

눈물 나는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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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숙 [sun7392] 쪽지 캡슐

2001-01-10 ㅣ No.2077

"요즘엔 겨울에 왜 이렇게 눈이 안오는 거야..? "

 

사람들의 이런 푸념을 하두 들으셔서 주님께서 화가 나신 모양이네요...

 

한달 동안 내릴 눈이 이삼일 사이에 다 내렸으니 말입니다...

 

저는 눈을 무지 좋아합니다...그런데...오늘처럼 슬프게 내리는 눈은

 

처음이었답니다...

 

지난해 마지막 날에 신부님께서 가신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지요...

 

그땐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아니,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윤욱이가 그 사실을 물어오기 전까지 아무도 그 내용을 게시판에 올리지

 

않았던건..아마도 그것이 기정사실이 되어 버리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아침에 미사 참례를 했습니다... 우리 본당에서 드리는 김신부님의

 

마지막 미사였죠..

 

신부님께서는 마지막 강론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신자들이 당신께 쏟아준 관심과 사랑의 십분의 일이라도 교우들 서로에게

 

쏟는다면, 우리 공동체는 더욱 크고 견고해질 것이라구요...

 

그리고 그동안 정말 너무나 감사했다구요...

 

훌쩍거리는 신자들의 모습에 신부님께서도 목이 메이셨는지, 강론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시더군요... 절대 울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저도 그 모습을 뵙자

 

왈칵 눈물이 솟고야 말았습니다...ㅠ.ㅠ

 

미사 직후에 새로 부임하시는 박 암브로시오 신부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그리고 베네딕도 신부님은 떠나셨습니다...

 

새신부님께 폐가 될까 염려하신 나머지,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채

 

서둘러 떠나셨지요...망연자실한 저희들을 뒤로 하시고..

 

이렇게 오늘 하루는 슬픈 이별과 새로운 만남이 교차되는 날이었습니다...

 

김신부님께서는 새신부님을 잘 보필할 것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여 당부

 

하시더군요...

 

박신부님께는 저희 본당이 첫 부임지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낯설고,

 

그만큼 힘이 드실테니까요..

 

물론 김신부님을 떠나 보내야 했던(게다가 임기를 반밖에 채우지 못한채)

 

건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김신부님께 드렸던 사랑만큼 아니, 그

 

이상의 정성으로 새신부님을 모시는 것이 진정으로 김신부님의 뜻을 따르는

 

일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 김신부님과 새로 오신 박신부님 두분 모두를 위해 주님께 기도

 

드리기로 해요...^^*

 

 

베네딕도 신부님, 안녕히 가세요~~!!

 

건강하시구요...행복하세요...

 

암브로시오 신부님,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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