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떠나시는 하 신부님을....

인쇄

유병춘 [mutal] 쪽지 캡슐

2003-12-03 ㅣ No.5838

나뭇잎 떨어진 앙상한 가지를 보노라면,세월에 순응하는 대자연의 이치를

 

새삼 느껴본다. 나뭇잎을 떨구어 자신을 비우고 추운 겨울에 꿋꿋히 살기

 

위한 자연스런 생존전략의 모습인 것이다. 어찌 자신의 몸을 떠나 보내야 하는

 

아픔이 없었겠지만은 그렇게 시간의 흐름을 맞이하는 나무의 지혜가 커 보인다.

 

하 신부님! 오신지 얼마 않됐는데 벌써 가시다니...

 

항상 맑고 영롱한 목소리로 "미사"의 거룩함과 성 체험의 소중한 시간들을

 

이루어 오셨던 하 신부님!

 

훈훈한 얼굴과 상냥한 미소로 보는 이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시던 하 신부님!

 

"회자정리"라.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세상의 뜻. 그렇게 야속하게 가시렵니까?

 

떠나시기에 앞서 가시는 동네 사정에 대해 말씀 올리면,

 

가시거든 무시무시한 동네인데 여러면에서 조심 하십시오.

 

첫째 건강에 각별히 조심 하십시요.왜냐구요? 거기 공기 상당히 나쁜 동네랍니다.

 

     차 많죠. 건물들 많죠. 사람 득실득실 하답니다.그러니 고덕골만 하겠습니까?

 

둘째 눈(보는 거) 조심 하십시요. 이유는 큰 차에다,옷차림 삐까뻔쩍한 여남소노(女男少老)

 

     가 많아 화장한 얼굴의 女.男의 유혹이 크답니다.

 

셋째 끝으로 진짜 조심하실 것은 "고덕성당에서의 정들은 모든사람 생각"으로

 

     향수에 젖어, 짧은 밤을 하얀 밤 되는 거 그거 조심 하십시요.

 

그동안 고덕동성당의 외롭고 지치고 병든 신자들의 몸과 영혼치유를 위해 주님께

 

눈물지며 기도해 주시고 보살펴 주신 그 깊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주교님의 목소리와도 흡사하신 멋쟁이 하 신부님!

 

안녕히 가십시오. 그리고 승진(대주..)하시고요~~ 낙엽을 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주님! 외로운 목자 당신의 큰 사업 크게 펼치러 가시는 길. 은총 주옵소서! -아-멘-

 

         2003.12.3   서초고을에서  머털  유병춘 요한  올림.



11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