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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서 기다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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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sopialet] 쪽지 캡슐

2000-12-08 ㅣ No.5703

사랑하면서 기다리는 법

 

 

차에는 쓴맛, 떫은맛, 신맛, 짠맛, 단맛...

이렇게 다섯가지 맛이 담겨 있는데 처음엔 그 맛을 잘 몰라.

그저 쓰구 떫은 맛만 느껴지지.

 

근데 한 번 잘 음미해 봐.  그 네가지 맛이 합쳐지면서 결국

혀끝에는 쌉싸름한 단맛이 남게 되거든.

첫 맛이 쓰다구 뱉어버리면 영 차 맛을 못 배우게 돼.

 

인생도 마찬가지야.

쓴맛을 음미할 줄 알아야, 단맛을 배울 수 있어.

 

흔히들 찻잔 속엔 인생이 담겨 있다구 하잖아.

맞는 말 인거 같아.

인생의 쓴맛, 떫은맛, 신맛, 짠맛이 다 이 안에 들어 있구,

단맛을 맛 보려면 오랜 시간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되는 거...

인생이랑 많이 닮지 않았니?

 

그래서 나는 차를 마셔, 기다리는 법을 배우려구...

기다리는 법을 배우면,

의미 없는 고통, 의미 없는 시간들이란 없다는 걸 알게 되니까...

기다리는 법을 아는 사람은 지치지 않아.

고통스럽지도 않아.

사랑하면서 기다리는 법을 아는 사람은 강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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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위에 누군가 위의 내용이 적힌 프린트물을 놓고 갔답니다...

일부러 였을까.... 그냥 흘리고 간 것 같기는 한데...

좋은 것 같아서... 함께 하고파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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