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2011.3.28 아름다운 쉼터(욕심..

인쇄

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1-03-28 ㅣ No.633

단상 93 (11년 3월)
옆에서 보면 의인이고 죄인이지만
위에서 보면 똑같은 사람입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우리는 그다지 길지도 않은 인생의 세월 속에서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하고 사람 때문에 아파하며
사람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나이다.

이 사람이 이러하고 저 사람이 저러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도 다양하나이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사람들 때문에 하루라도
편안하지 않고 행복하지 않나이다.

우리가 참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사람을 옆에서 보지 말고 위에서 보아야 하나이다.
사람을 옆에서 보면 이 사람은 이렇고 저 사람은 저렇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모두가 같은 사람으로 보이나이다.

옆에서 보면 그 사람의 일부를 보게 되고
위에서 보면 그 사람의 존재를 보게 되나이다.

그 사람이 변해서 내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해서 높은 곳에 있어야
그 사람과 관계없이 내가 행복하나이다.

그래서 님이시여,
30일이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도 오를 수 있는데
80년의 시간동안 더 높은 곳으로 못 오르겠나이까?

공기보다 가벼운 수소 풍선이 하늘높이 나는 것처럼
세상적인 욕심을 버리면 높고 높은 곳에서
사람과 세상을 볼 수 있게 되나이다.

욕심을 부려도 하루 세끼 밖에 먹을 수 없으며
욕심을 버려도 하루 세끼는 똑같이 먹을 수 있나이다.

욕심을 부려도 세벌의 옷을 한꺼번에 껴입을 수 없으며
욕심을 버려도 벌거벗고 살지는 않나이다.
누가 뭐라해도 욕심은 본인의 악성에서 나오나이다.

악성은 어둡고 어둡기 때문에
상대의 깊고 넓은 곳을 다 볼 수 없나이다.

욕심을 버리면 죽일 놈도 살릴 놈이 되고
악성을 버리면 사형수도 나의 이웃이 되나이다.

참으로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
악성을 버리고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의 참된 고통과 맞바꾸어야 하나이다.
고통 외에 그 어느 방법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나이다.

사람과 세상에 이렇게 저렇게 간섭하지 말고
자신의 행복만을 가꾸어 가소서.

내가 행복하면 세상이 행복하고
내가 불행하면 세상 모두가 불행 하나이다

아무리 선한 것이라도 욕심이 작용하면
본인의 악성에서 출발한 것이나이다.

명예에 대한 욕심, 베풀 것을 지향하는 재물에 대한 욕심
타인의 기억 속에 남아있고 싶은 가치에 대한 욕심
사랑을 전제로 한 장수에 대한 욕심 등을 모두 버려야 하나이다.

어차피 한주먹만큼의 재로 강물에 뿌려질 나의 인생…….
유서하나 남기지 말고 말끔히 가지고 가소서.

그래서 님이시여,
지금 행복해야 하나이다.
오늘 기뻐해야 하나이다.
언젠가 욕심 없는 마음으로 높은 곳에 오를 때
이 사람과 저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짧은 메모 남기소서.

정말 사랑하나이다.
진정으로 행복하나이다.
세상과 우주가 하나이나이다.
삶과 죽음 하나이다.

2011년 3월 최영배 (비오) 신부 드림

 



1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