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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딧 12장 1절- 13장 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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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6-15 ㅣ No.430

홀로페르넷의 연회

 

 12   홀로페르네스는 부하들에게 유딧을 자기의 은그릇들이 놓여져 있는 방 안으로 인도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자기를 위해 만들어진 요리와 포도주를 그 여자에게 대접하라고 분부하였다. 그러나 유딧은 이렇게 말하며 사양하였다.    "율법을 범하지 않기 위하여 나는 그런 것은 먹지 못하겠읍니다. 내가 가져온 음식을먹겠읍니다."    홀로페르네스가 여자에게 말하였다.    "만일 당신이 가져온 식량이 다 떨어진다면 우리가 어디서 그런 음식을 구해 올 수 있겠소?  여기에는 다신 나라 사람은 하나도 없소."    유딧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장군님, 당신이 살아 계시는 것이  확실한  것처럼 당신 여종이 가져온 식량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 확실 합니다. 그 식량이 떨어지기 전에 주님께서는 뜻하시는 일들을 나를 통하여 다 이루실 것입니다."    홀로페르넷의 시종들은 유딧을 천막 안으로 인도하였다. 그 여자는 밤이 깊도록  정신없이 자고 새벽녘에 일어나 홀로페르네스에게 사람을 보내어    ’나의 장군님, 당신의 여종이 기도하러 밖에 나갈 수 있는 허락을 받도로고 명령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홀로페르네스는 호위병에게 여자가 나가는 것을 막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사흘 동안 여자는 진영에 머물러 있으면서 밤마다 베툴리아의 산골짜기로 나가서 진영에 있는 샘물에 몸을 담갔다. 그리고 물에서 올라 와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께 기도하며 이스라엘이 갈 길을 열어 주시고 하느님의 백성이 다시 일어나게 해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나서  그 여자는 깨끗한 몸으로 돌아 와서 저녁 밥상이 나올 때까지  천막 안에 누워 있었다.

   나흘째 되던 날 홀로페르네스는 연회를 베풀었는데 가까이 있는 부하들만 청하고 장교들은 하나도 청하지 않았다. 홀로페르네스는 자기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내시 바고아에게 말하였다.     "네 책임하에 있는 저 히브리 여자에게 가서 우리에게로 와서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시자고 타일러라. 그런 여자와 한번도 놀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돌려 보낸다는 것은 우리의 수치다.데려 오지 않는다면 도리어 그 여자가 우리를 비웃을 것이다."     바고아는 홀로페르네스 앞을 물러나 유딧이 있는 곳으로 들어 가 이렇게 말하였다.    "어여쁜 아가씨,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장군님 앞에 들어 가 장군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십시오. 그리고 우리와 함께 포도주를 마시며 즐깁시다.  이 날은 느부갓네살 궁전에서 시중드는 아시리아의 딸처럼 되십시오."    유딧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어떻게 감히 장군님의 뜻을 거역할 수가 있겠읍니까?  무엇이든지 그분의 눈에만 든다면 서슴지 않고 하겠읍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내 평새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유딧은 일어나 옷을 잘 차려 입고 여러 가지 장식품으로 단장하였다. 그리고 유딧으 하녀는 먼저 나가서 유딧이 식사할 때에 앉을 수 있도록 폭신한 양가죽을 홀로페르네스 앞에 깔아 놓았다. 그 양가죽은 박고아가 유딧에게 매일 쓰라고 준 물건이었다. 유딧이 드러 가 자리에 앉았다.그 여자를 보고 홀로페르네스는  가슴이 설레고 마음이 동요되어 함께 자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다. 실상 그는  그 여자를 보게 된 첫날부터 그 여자를 유혹할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홀로페르네스는 그 여자에게,    "자, 어서 잔을 드시오. 우리와 함께 즐깁시다"  하고 말하였다.  유딧은    "그럼 마시겠읍니다. 장군님, 세상에 나온 이후로 오늘이 내 생애에 있어서 그 어느 날보다고 더 영광스러운 날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나서 유딧은 자기 하녀가 준비해 온 음식을 받아, 홀로페르네스 앞에서 먹고 마셨다. 홀로페르네스는 그 여자 때문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래서 그는 포도주를 마음껏 마셨다. 그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후  단 하루도 그렇게 많이 마셔 본 일이 없었다.

 13   저녁 때가 되어 그의 종들은  총총히 물러나갔다. 바고아는  천막을 밖으로 잠가 버리고 시종들을 장군 앞에서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하였다. 그들은 연회가 오래 계속되었기 때문에 모두 지쳐서 재각기 잠자리로 돌아 갔던 것이다. 유딧만이 천막 안에 혼자 남아 있었고  홀로페르네스 잔뜩 취하여  침대 위에 쓰러져 있었다. 유딧은 하녀에게 일러서 침실 밖에 서 있다가 자기가 매일 하던 대로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기다기라고 하였다. 자기는 기도하러 밖으로 나가겠다고 말하였던 것이다. 또 바고야에게도 그와 같은 말을 해 두었다. 모든 사람이 물러가고 낮은 사람이건 높은 사람이건 침실에 남아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유딧은  마음 속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예루살렘을 높이기 위하여 제 손으로  하려는 일을 돌보아 주십시오. 지금이 바로  당신으 유산을 확보할 때이며 우리에게  대들던 원수들을 쳐부수려는 저의 계획을 실행할 때입니다."   유딧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맡에 있는 침대기둥 쪽으로 가서 거기 걸려 있는 그의 칼을 집어 내렸다. 그리고 침대로 다가 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털을 움켜 잡고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 오늘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하여 홀로페르네스의 목덜미를 두 번 내리쳐서 그의 머리를 잘라 버렸다. 그리고 나서 그의 몸을 침대에서 굴러 내리고 기둥으로부터 휘장을 걷어서 치워 버렸다. 잠시 후에 유딧은  밖으로 나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하녀에게 주었다. 하녀는 그것을 곡식자루 속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기도하러  다닐 때처럼 함께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진영을 빠져 나와 거기 있는 계곡을 돌아 베툴리아 산으로 올라가 마침내 베툴링의 성문에 이르렀다.  유딧은 멀리서  성문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열어 주시오. 성문 봄 열어 주시오.. 하느님,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게 계십니다. 오늘 이렇게 해 주신 것처럼  힘과 그리고  또 원수를 누르는 권능을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나타내 보이셨읍니다."    그들은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성문으로 서둘러  내려 갔다. 그리고 도성의 원로들을 불러 모았다. 유딧이 돌아 왔다는 것이 나무나 뜻밖이어서  낮은 사람으로부터  높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달려 왔다. 그들은 성문을 열고 유딧과 그의 하녀를 맞아 들였다. 그리고 불을 피워 밝게 한 다음 그 여자들을 둘러 쌌다. 유딧은 큰 소리로 그들에게 말하였다.    "하느님을 찬양하시오. 찬양하고 또 찬양하시오. 이스라엘  집안에서  자비의 손길을  때지 않으시고 바로 이 밤에  나의 손을 통해서 우리의 원수들을 쳐부수셨읍니다."   유딧은 자루에서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꺼내어 그들에게 부여 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자 보시오. 아시리아 총사령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가 여기 있읍니다. 또 휘장이 여기 있읍니다. 그 안에서 홀로페르네스가 잔뜩 취해 가지고 누워 있었읍니다.  주님께서는 여자의 손을 통해여 그를 치셨읍니다. 내 길을 걸어 갈 때 나를 지켜 주신 주님 만세! 내 얼굴이  그를 유혹하여 그를 죽게 했을 망정 그는 나를 범하여 더럽히거나 욕을 보이지는 못했읍니다."    모든  사람은 대단히 놀라서 꿇어 엎드려 하느님을 경배하며 소리를 합하여 말하였다.    "오늘 당신 백성의 원수르 없애 버리신 우리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그러자 우찌야가 유딧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이 세상 어느 여자 보다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앞에서 복받은 여자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 우리 원수의 대장의 목을 자르게 해 주신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소. 당신이 희망하던 일이 사람들의 마음에서 사리지지 않을 것이고 그들은 하느님의 강한 힘을  길이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 민족이 굴욕을 당하였을 때에 자기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도리어 우리 하느님 앞에서 곧바로 걸어 감으로써 우리들에게 닥쳐 온 재난을  물리쳤읍니다. 이와 같은 당신의 성취한  일들을, 하느님께서 길이 높이시고 좋은 상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백성들이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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