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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 1장 1절- 5장 3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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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8-20 ㅣ No.497

저자로부터 데오필로에게

 

 1 ¶존경하는 데오필로님,

   ¶우리들 사이에서 일어난 그 일들을 글로 엮는 데 손을 댄 사람들이 여럿이 있었읍니다. 그들이 쓴 것은 처음부터 직접 눈으로 보고 말씀을 전파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사실 그대로입니다. 저 역시  이 모든 일들을 처음부터 자세히 조사해 둔  바 있으므로 그것을 순서대로 정리하여  각하께 써 보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읍니다.. 그러하오니 이 글을 보시고 이미 귿도 배우신 것들이  틀림없은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세례자 요한 출생의 예고

 

  ¶헤로데가  유다의 왕이었을 때에 아비야 조에 속하는 사제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즈가리아였고 그의 아내는 사제 아론의 후예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이 부부는  다 같이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율을  어김없이 지키며  하느님 앞에서 의롭게 살았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은 원래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인데다가 이제는  내외가 다 나이가 많았다.  어느 날 즈가리아는  자기 조의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분을 이행하게 되었다. 사제들의 관례에 따라  주님의 성소에 들어 가 분향할  사람을 제비뽑아  정하였는데 즈기리야가  뽑혀 그 일을 맡게 되었다. 안에서 즈가리야가 분향하고 있는 동안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더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 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가리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서 있었다. 이것을 본 즈가리야는 몹시 당황하여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 때에 천사가 이렇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라. 즈가리야, 하느님께서  네 간구를들어 주셨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터이니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사람이 또한 그의 탄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는 주님이 보시기에 훌륭한  인물이 되겠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나  그 밖의 어떤 술도 마시지 않겠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을 가득히 받을 것이며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그들의 주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데려 올 것이다. 그가 바로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먼저 올 사람이다. 그는 아비와 자식을 화해시키고 거역하는 자들에게 올바른 생각을 하여 주님을  맞아 들일 만한 백성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즈가리야가    "저는 늙은이입니다.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무엇을 보고 그런 일을 믿으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지종 가브리엘이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분부를 받들고 너에게 와 일러 주었는데 때가 오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즈가리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가 성소 안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으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드디어 그가  밖으로 나왔으나 말을 못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즈가리야가 성소에서 무슨 신비로운 것을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벙어리가 된 즈가리야는  말을 못하고 손짓을 시늉만 할 뿐이었다. 즈가리야는 사제 당번의 가간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 왔다.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은  아기를 가지게 되어 다섯 달 동안 들어 앉아 있으면서     "마침내  주님께서 나를 이렇게 도와 주셔서 나도 이제는 사람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되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예수 탄생의 예고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 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 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쳐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읍니까?"  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 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 갔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다

 

  ¶며칠 뒤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걸음을 서둘러 유다 산골에 있는  한 동네를 찾아 가서 즈가리야의 집에 들어 가 엘리사벳에게 문안을 드렸다.  엘레사벳이 마리아의 방문을 받았을 때에 그의 뱃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큰 소리로 외쳤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에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읍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마라아의 노래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을 설레입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읍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해 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 분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읍니다.

        권세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러 보내셨읍니다.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읍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서 석달 가량 함께 지내고 자기 집으로 돌아 갔다.

 

 

세례자 요한의 출생

 

  ¶엘리사벳은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이웃과 친척들은 주께서  엘리사벳에게 놀라운 자비를 베푸셨다는 소식을 듣고 엘리사벳과 함께 기뻐하였다. 아기기 태어난  지 여드레가 되던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왔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가리야라고 부러려 하였다. 그러나 아기 어머니가 나서서     "안됩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해야 합니다"  하였다. 사람들은    "당신 집안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하며  아기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즈가리야는  작은 서판을 달라 하여     "아기 이름은  요한" 이라고 썼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바로 그 순간에  즈가리야는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하게 되어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모든 이웃 사람들은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 이 일은 유다 산골에 두루 펴져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이 아기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될까?"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손길이 그 아기를 보살피고 계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즈가리야의 노래

 

  ¶아기 아버지 즈가리야는 성령을 가득히  받아 예언의 노래를 불렀다.

        "찬미하여라,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을!

        당신의 백성을 찾아 와 해방시키셨으며,

        우리를 구원하실 능력있는 구세주를

        당신의 종 다윗의 가문에서 일으키셨다.

        예로부터 거룩한 예언자들이 입을 빌어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원수들이 손아귀에서

        또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해 주려 하심이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며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시고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대로

        우리를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구해 내시어

        떳떳하게 주님을 섬기며 주님앞에 한 평생을

        거룩하고 올바르게 살게 하심이라.

        아가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예언자 되어

        주님보다 앞서 와서  그의 길으 닦으며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길을

        주의 백성들에게 알리게 되리니

        이것은 우리 하느님의 지극한 자비의 덕분이라.

        하늘 높은 곳에 구원의 태양을  뜨게 하시어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 사는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

  ¶아기는 날로 몸과 마음이 굳세게 자라났으며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예수의 탄생

 

 2 ¶그 무렵에 로마 황제 아우구스토가 온 천하에 호구 조사령을 내렸다,. 이 첫번째 호구 조사를 하던 때 시리아에는 퀴리노라는 사람이 총독으로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등록을 하러 저마다 본고장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되었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 동네를 떠나 유다 지방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곳으로 갔다. 베들레헴은 다윗왕이 난 고을이며  요셉은 다윗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러 갔는데 그 때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가 머물러 있는 동안 마리아는 달이 차서 드디어 첫 아들을 낳았다. 여관에는 그들이 머무를 방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는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

 

 

천사들의 환호, 목자들의 기쁨

 

  ¶그 근방 들에는 목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양떼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치면서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다. 목자들이 겁에 질려 떠는 것을 보고 천사는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모든 백성들에게는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사다. 너희는 한 갓난 아이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인데 그것이 바로 그분을  알아 보는 표이다"  하고 말하였다. 이 때에 갑자가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그 천사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

  ¶천사들이 목자들을  떠나 하늘로 돌아 간 뒤에  목자들은 서로    "어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사실을 보자"  하면서 곧 달려 가  보았더니 마리아와 요셉이 있었고 과연 그 아기는 구유에 누워 있었다. 아기를 본 목자들이 사람들에게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이야기하였더니 목자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일을  신기하게 생각하였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 깊이 새겨오래 간직하였다. 목자들은 자기들이 보고 듣고 한 것이 천사들에게 들은 바와 같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돌아 갔다.

 

 

예수의 명명

 

  ¶여드레째 되는 날은 아기에게 할례를 베푸는 날이었다. 그 날아 되자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대로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바치다

 

  ¶그리고 모세가 정한 법대로 정결 예식을 치르는 날이 되자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 갔다. 그것은    "누구든지 첫아들을 주님께 바쳐야 한다"  는 주님의 율법에 따라 아기를 주님께 봉헌하려는 것이었고  또 주님의 율법대로 산비둘기 한 싸이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정결례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성령이 머물러 계셨는데 성령은 그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죽기 전에 꼭 보게 되리라고 알려 주셨던 것이다. 마침내  시므온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에 들어 갔더니 마침 예수의 부모가  첫아들에 대한 율법의 규정을 지키려고 어린 아기 예수를 성전에 데리고 왔다. 그래서 시므온은 그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주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읍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읍니다.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읍니다.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을 듣고 감격하였다.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기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이십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을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또한  파누엘의 딸로서 아셀 지파의 혈통을 이어받은 안나라는 나이 많은 여자 예언자가 있었다. 그는 결혼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같이 살다가 과부가 되어 여든 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없이 단식과 기도로써  하느님을 섬겨 왔다. 이 여자는  예식이 진행되고 있으 때에 바로 그 자리에 왔다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이 구원될 날을 기다리던 모든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하였다.

 

 

나자렛으로 돌아 온 예수

 

  ¶해마다 과월절이 되면 예수의 부모는 명절을 지내러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는데 예수가 열 두 살이 되던 해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으로 올라 갔다. 그런데 명절의 기간이 다 끝나 집으로 돌아 올 때에 어린 예수는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의 부모는 아들이 일행 중에 끼어  있으려니 하고 하룻길을 갔다. 그제야 생각이 나서 친척들과 친지들 가운데서 찾아 보았으나  보이지 않으므로 줄곧 찾아 헤매면서  예루살렘까지 되돌아 갔다. 사흘 만에 성전에서 그를 찾아 냈는데 거기서 예수는  학자들과 한 자리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지능과 대답하는 품에 경탄하고 있었다. 그의 부모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는 예수를 보고    "얘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찾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는    "왜 나를 찾으셨읍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읍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부모는 아들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 듣지 못하였다.

  ¶예수는 부모를 따라 나자렛으로 돌아 와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다. 그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

 

 

세례자 요한의 전도

 

 3 ¶로마 황제 티베리오가 다스린 지 십오 년째 되던 해에  본티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있었다. 그리고 갈릴래아 지방의 영주는 헤로데였고 이두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는 헤로데의 동생 필립보였으며   아빌레네 지방의 영주는  리사니아였다.  그리고 당시의  대사제는  안나스와 가야파였다. 바로 그 무렵에 즈가리야의 아들 요한은  광야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러고는 요르단강 부근의 모든 지방을 두루 다니며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  하고 선포하였다.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의 책에 기록된 말씀대로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이 소리,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모든 골짜기는 메워지고

        높은 산과 작은 언덕은 눕혀져

        굽은 길은 곧아지며

        험한 길이 고르게 되는 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요한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닥쳐 올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 보여라. 그리고  ’아브라함이 우리의 조상이다’ 하는 말은 아예 하지도 말라. 사실 하느님은 이 돌들로 아브라함의 자녀를 만드실 수 있다. 도끼가 나무 뿌리에 닿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혀 불 속에 던져질 것이다."

  ¶군중은 요한에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읍니까?"  하고 물었다. 요한은    "속옷 두 벌을 가진 사람은 한 벌을 없는 사람에게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도 이와 같이 남고 나누어 먹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세리들고 와서  세례를 받고     "선생님, 우리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읍니까?" 하고 물었다. 요한은     "정한 대로만 받고  그 이상은 받아 내지 말라"  하였다. 군인들도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요한은    "협박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남의 물건을 착취하지 말고 자기가 받은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러 주었다.

  ¶백성들은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던 터였으므로 요한을 보고 모두들 속으로 그가 혹시 그리스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이제 멀지 않아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분이 오신다. 그분은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어서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은 손에 키를 들고 타작마당의 곡식을 깨끗이  가려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 그 밖에도  요한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로 권하면서 복음을 선포하였다.

 

 

세례자 요한이 옥에 갇히다

 

  ¶그런에 영주 헤로데는 자기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를 처로 맞아 들인 일과 그 밖의 온갖 잘못을 들어 자기를  책망했다고 하여 요한을 감옥에 가두었다. 이리하여 헤로데은 악한 일 한 가지를 더하게 되었다.

 

 

세례를 받으신 예수

 

  ¶사람들이 모두 세례를 받고 있을 때 예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고 계셨는데 홀연히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 형상으로  그에게 내려 오셨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예수이 족보

 

  ¶예수께서는  서른 살 가량 되어 전도하기 사작하셨는데 사람들이 알기에 그는 요셉의 아들이요, 요셉은 엘리의 아들이며, 그 위로 거슬러 올라 가면 마땃, 레위, 멜기, 얀나이, 요셉, 마따디아, 아모스, 나훔, 에슬리, 나깨, 마핫, 마따디아, 시므이, 요섹,요다, 요하난, 레사, 즈루빠벨, 스알디엘, 네리, 멜기, 아띠, 고삼, 엘마담, 에르,여호수아, 엘리에젤, 요림, 마땃, 레위, 시므온, 유다, 요셉, 요남, 엘리아킴, 멜레아, 멘나, 마따다, 나단.  다윗, 이새, 오벳, 보아즈, 살몬, 나흐손, 암미나답, 아드민, 아르니, 헤스론, 베레스, 유다,. 야곱, 이사악, 아브라함, 데라, 나흘, 스룩, 르우, 벨렉, 에벨, 셀라, 케난, 아르박삿, 셈, 노아, 라멕, 므두셀라, 에녹, 야렛, 마할랄렐, 케난, 에노스, 셋, 아담, 그리고 마침내 하느님께 이른다.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심

 

 4 ¶예수께서 요르단강에서 성령을 가득히 받고 돌아 오신 뒤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 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서 사십 일이 지났을 때에는 몹시 허기지셨다. 그 때에 악마가 예수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하여 보시오"  하고 꾀었다. 예수께서는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자 악마는  예수를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잠깐 사이에  세상의 모든 왕국을 보여 주며  다시 말하였다.     "저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저것은  내가 받은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줄 수 있소. 만일 당신이 내 앞에 엎드려 절만 하면  모두가 당신의 것이 될 것이오."   예수께서는  악마에게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예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다시 악마는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 내려 보시오. 성서에   ’하느님이 당신의 천사들을 시켜 너를  받들게 하시리라’ 하였고  또   ’너의 발이 돌에 부디지히지 않게 손으로 너를 받들게 하시리라’ 고 기록되어 있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떠보지 말라’ 는 말씀이 성서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악마는 이렇게 여러 가지로 유혹에 본 끝에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예수를 떠나 갔다.

 

 

갈릴래아 전도 시작

 

  ¶예수께서는 성령의 능력을 가득히 받고  갈릴래아로 돌아 가셨다. 예수의 소문은 그 곳 모든 지방에 두루 퍼졌다. 예수께서는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셨다.

 

 

예언자는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 가셨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를 받아 들고 이러한 말씀이 적혀 있는 대목을 펴서 읽으셨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들던 사람에게 되돌려 주고 자리에 앉으시자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의 눈이 모두 예수에게 쏠렸다. 예수께서는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하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칭찬하였고 그가 하시는  은총의 말씀에 탄복하며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수군거렸다. 예수께서는    "너희는 필경  ’의사여, 네 병이나 고쳐라’ 는 속담을 들어 나더러 가파르나움에서 했다는 일을 네 고장인 여기에서도 해 보라고 하고 싶을 것이다"  하시고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실 어떤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잘 들어라. 엘리야 시대에 삼 년 동안이나 하늘이 닫혀 비가 내리지 않고 온 나라에 심한 기근이 들었을 때 이스라엘에는 과부가 많았지만  하느님께서는 엘리야를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보내시지 않고 다만 시돈  지방 사렙다  마을에 사는 어떤 과부에게만 보내 주셨다. 또 예언자 엘리사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많은 나병환자가 살고 있었지만 그들은 단 한 사람도 고쳐 주시지 않고 시라아 사람인 나아만만을 깨끗하게 고쳐 주셨다."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는 모두 화가 나서 들고 일어나 예수를 동네 밖으로 끌어냈다. 그 동네는 산 위에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를 산 벼랑까지 끌고 가서 밀어 떨어뜨리려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자기의 길을 가셨다.

 

 

마귀들린 사람을 고치신 예수

 

  ¶그 뒤 예수께서는  갈릴래아의 마을 가파르나움으로 내려 가셨다. 거기에서도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그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에 듣는 사람마다 그 가르치심에 경탄하여 마지 않았다. 때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마귀가 들린 한 사람이 와 있다가 큰 소리로     "나자렛 예수님, 왜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읍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  하고 외쳤다. 예수께서는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썩 나가거라" 하고 꾸짖으셨다. 그러자 마귀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 사람을 쓰러뜨리고 떠나 갔다. 그러나 그 사람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놀라며    "정말 그 말씀은 신기하구나! 권위와 능력을 가지고 명령하시니 더러운 귀신들이 다 물러 가지 않는가!"  하면서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의 이야기가 그 지방 방방곡곡에 퍼져 나갔다.  

 

 

많은 병자를 고치신 예수

 

  ¶예수께서는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그 때 시몬의 장모가 마침 심한 열병을 앓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부인을 고쳐 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부인 곁에 서서 열이 떨어지라고 명령하시자 부인은 열이 내려  곧 일어나서 사람들을 시중들었다. 해질 무렵에 이 집 저 집에서 온갖  병자들을 다 예수께 데려 왔다. 예수께서는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어 모두 고쳐 주셨다. 악마들도  여러 사람에게서 떠나 가며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외쳤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꾸짖으시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하셨다. 악마들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도 여행

 

  ¶날이 밝자 예수께서는 그 곳을 떠나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 그런데 사람들이 예수를 찾아 돌아 다니다가 예수를 만나자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나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일을  하도록 나를 보내셨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뒤 예수께서느 유다의 여러 회당을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셨다.

 

 

고기잡이 기적 ; 첫 번째로 부르신 제자들

 

 5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는 예수를 에워사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둔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 그물을 씻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시몬의 배에 앉아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  하셨다. 시몬은    "선생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읍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읍니다"  하고 대답한 뒤 그대로 하였더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걸려 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다.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같이 고기를 끌어 올려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두 배에 가득히 채웠다. 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베드로는 너무나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겁을 집어 먹었던 것이다.  그의 동료들과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오와 요한도 똑같이 놀랐는데 그들은 다 시몬의 동업자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배를 끌어다 호숫가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갔다.

 

 

나병환자를 고치신 예수

 

  ¶예수께서 어느 동네에 계실 때에 온 몸이 나병으로 문드러진 사람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예수를 보자 땅에 엎드려 간청하며    "주님, 주님께서는 하시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 주실 수 있으십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그렇게 해 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하시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앗다. 예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말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 네 몸이 깨끗해진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예수의 소문은  더욱 더 널리 퍼져서 예수의 말씀을 듣거나  병을 고치려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떼지어 왔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때때로 한적한 곳으러 물러 가셔서 기도를 드리셨다.

 

 

중풍병자를 고치신 예수

 

  ¶하루는 예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거기에 갈릴래아와 유다의 여러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앉아 있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병자들을 고처 주기도 하셨는데 그 때 사람들이 중풍들린 사람을 침상아 눕혀  가지고 와서 예수 앞에 데리거 가려 하였으나 사람들이 많아서 병자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지붕으로 올라 가 기와를 벗겨 구멍을 내고  병자를 요에 눕힌 채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예수 앞에 내려 보냈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믿음을 보시고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을 들은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저 사람이 누구인데 저런 말을 하여 하느님을  모독하는가? 하느님 말고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하고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알아 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 가라’ 하는 것과 어느 편이 더 쉽겠느냐?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그리고 나서 중풍병자에게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 들고 집으로  돌아 가라"  하셨다. 그러자 병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나 깔고 누웠던 요를 걷어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 갔다. 사람들은 모두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면서도  마음은 두려움에 싸여    "우리는 오늘 참으로 신기한 일을 보았다"  하고 말하였다.

 

 

레위를 부르심

 

  ¶이 일이 있은 뒤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길을 가시다가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 오너라"  하셨다. 그러자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나섰다.  레위는 자기 집에서 큰 잔치를 베풀고  예수를 모셨는데 그 자리에는  많은 세리들과 그 밖에 여러 사람이 함께 앉아 있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그들의 율법학자들은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당신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는 것입니까?"  하고 트집을 잡았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들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단식에 대한 질문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요한의 제자들은  물론이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제자들까지도 자주 단식하며 기도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합니까?"  하며 따지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잔칫집에 온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도 그들을 단식하게 할 수 있겠느냐? 이제 때가 오면 신랑을 빼앗길  것이니 그 때에도 그들도 단식을 할 것이다."    그리고 예숙서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새 옷에서 조각을 찢아 내어 헌 옷을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되면 새 옷을 못쓰게 만들뿐만 아니라 새 옷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새 술은 헌 가죽부대에 담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릴 것이니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는 못쓰게 된다.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또 묵은 포도주를 마셔 본 사람은  ’묵은 것이 더 좋다’ 고 하면서 새 것을 마시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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