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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 10장 1절- 14장 3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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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8-24 ㅣ No.500

일흔 두 제자의 파견

 

 10 ¶그 뒤 주께서 달리 일흔 두 제자를 뽑아 앞으로 가실 여러 마을과 고장으로 미리 둘씩 짝지어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 떠나라.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마치 어린 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 같구나.  다닐 때 돈주머니도 식량자루도 신도 지니지 말 것이며 누구와 인사하느라고  가던 길을 멈추지도 말라.  어느 집에 들어 가든지  ’이 댁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 살고 있으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사람에서 머무를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너희에게 되돌아 올 것이다.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집 저집으로 옮겨 다니지 말라. 어떤 동네에 들어 가든지  너희를 환영하거든  주는 음식을 먹고 그 동네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 나라가 나가 왔다고 전하여라. 그러난 어떤 동네에 들어 갔을 때  사람들이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든  길거리에 나가서   ’당신네 동네에서 묻은 발의 먼지를 당신들한테  털어 놓고 갑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가 다가 왔다는 것만은 알아 두시오’ 하고 일러 주어라.  내 말을 잘 들어라. 그 날이 오면 소돔 땅이 그 동네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저주받은 도시

 

  ¶"코라진아, 너는 화를 입으리라. 베싸이다야, 너도 화를 입으리라. 너희에게 행한 기적들을 띠로와 시돈에게 보였더라면 그들은 벌써 베옷을 입고 앉아서 재를 들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심판 날에 띠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너 가파르나움아, 네가 하늘을 오를 것 같으냐?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꾸짖으시고 제자들에게     "너희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배척하는 사람은 나를 배척하는 사람이며 나를 배척하는 사람은  곧 나를 보내신 분을 배척하는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일흔 두 제자의 보고

 

  ¶일흔 두 제자가 기쁨에 넘쳐 돌아 와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도 복종시켰읍니다" 하고 아뢰었다. 예수께서는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 자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악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도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서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바로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을 받아 기쁨에 넘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지혜롭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읍니다.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 주셨읍니다. 아들이 누구인지는 아버지만이 아시고 또 아버지가 누구신지는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만이 알수 있읍니다."

 

 

제자들이 행복

 

  ¶그리고 예수께서는 돌아 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사실 많은 예언자들과 제왕들도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다.’

 

 

착한 사람 사마리아 사람

 

  ¶어떤 율법교사가 일어서서  예수이 속을 떠보려고     "선생님, 제가 무슨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읍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율법서에 무엇이라고 적혀 있으며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읽었느냐?" 하고 반문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내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고 하였읍니다."  이 대답에 예수께서는    "옳은 대답이다.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 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고 마구 두들겨서 반쯤 죽여 놓고 갔다. 마침 한 사제가 바로 그 길로 내려 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는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또 레위 사람도 거기까지 왔가 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길을 가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의 옆을 지나다가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가까이 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발라 주고는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가서 간호해 주었다. 다음 날 자기 주머니에서 돈 두 데나리온을 꺼내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잘 돌보아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 오는 길에 갚아 드리겠소’  하며 부탁하고 떠났다. 자, 그러면 이 세 사람 중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 준 사람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   율법교사가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마르타와 마리아

 

  ¶예수의 일행이 여행하다가 어떤 마을에 들렀는데 마라타라는 여자가 자기 집에 예수를 모셔 들였다. 그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시중드는  일에 경황이 없던 마르타는 예수께 와서    "주님, 제 동생이 저에게만 일을 떠맡기는데 이것을 보시고도 가만 두십니까? 마리아더러 저를 좀 거들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햇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주의 기도

 

 11 ¶예수께서 하루는  어떤 곳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다. 기도를 마치셨을 때 제자 하나가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같이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가르쳐 주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기도에 대한 가르침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 한 사람에게 어떤 친구가 있다고 하자. 한밤중에  그 친구를 찾아 가서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내 친구 하나가 먼 길을 가다가 우리 집에 들렀는데 내어 놓을 것이 있어야지’ 하고 사정을 한다면 그 친구는 안에서  ’귀찮게 굴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 걸고 아이들도 나도 다 잠자리에 들었으니 일어나서 줄 수가 없네’ 하고 거절할 것이다. 잘 들어라. 이렇게 우정만으로는 일어나서 빵을 내어 주지 않겠지만 귀찮게 졸라대면  마침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청을 들어 주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생선을 달라는 자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예수와 베엘제불

 

  ¶예수께서 벙어리마귀 하나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벙어리는 곧 말을 하게 되었다. 군중은 이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더러는     "그는 마귀의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어 마귀들을 쫓아낸다" 고 말하였으며 또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보여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알아 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싸우면 쓰러지게 마련이고  한 집안도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망하는 법이다.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어 마귀를 쫓아낸다고 하는데 만일  사탄이  갈라져서 사로 싸우면 그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겠느냐?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어 마귀를 쫓아낸다면 너희 사람들은 누구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이냐? 바로 그 사람들이 너희의 말이 그르다는 것을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사람이 빈틈없이  무장하고  자기 집을  지키는 한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힘센 사람이 달려들어  그를 무찌르면  그가 의지했던 무기는  모조리 빼앗기고 재산은  약탈당하여  남의 것이 될 것이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모아 들이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되돌아 온 악령

 

  "더러운 악령이 어떤 사람 안에 들어 있다가 거기서 나오면 물 없는 광야에서 쉼터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찾지 못하면  ’전에 있던 집으로 되돌아 가야지’ 하면서 돌아 간다. 그리고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 가 자리잡고 살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참된 행복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고 계실 때 군중 속에서 한 여자가 큰 소리로     "당신을 낳아서 젖을 먹인 여인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하고 외치자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하고 대답하셨다.

 

 

기적을 요구하는 시대

 

  ¶군중이 계속 모여 들고 있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이 세대가 왜 이렇게도 악할까!"  하고 탄식하시며    "이 세대가 기적을 구하지만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 줄 것이 없다. 나느웨 사람들에게 요나의 사건이 기적이 된 것처럼 이 세대 사람들에게  사람의 아들도 기적의 표가 될  것이다. 심판 날이 오면 남쪽 나라의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 그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려고 땅 끝에서 왔던 거싱다. 그러나 여기에는 솔로몬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심판 날이 오면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요나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눈은 몸의 등불

 

  ¶"등불을  켜서 숨겨 두거나 됫박으로 덮어 두는 사람은 없다.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둔다. 그래야 방안에 들어 오는 사람들이 그 빛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 몸의 등불은 눈이다.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눔이 병들었으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나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잘 살펴 보아라. 너의 온 몸이 어두운 데가 하나 없이 빛으로 가득 차 있다면 마치  등불이 그 빛을 너에게 비출 때와 같이 너의 온 몸이 밝을 것이다."

 

 

책망받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어느 바리사이파 사람의 저녁 초대를 받아 그 집에 들어 가 식탁에 앉으셨다. 그런데 예수께서 손씻는  의식을 치르지 않고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바리사이파 사람은 깜짝 놀랐다. 그래서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닦아 놓지만 속에는  착취와 사악이 가득 차 있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신 것을  모르느냐? 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이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그 밖의 모든  채소는  십분의 일을 바치면서  정의를 행하는 일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구나.  십분의 일을  바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이것도 실천해야  하지 않겠느냐?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회당에서 높은 자리를  즐겨 찾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한다.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다. 사람들은 무덤인 줄도 모르고  그 위를 자나 다닌다."

  ¶이 때 율법교사 한 사람이 나서서    "선생님, 그런 말씀은 저희에게도 모욕이 됩니다"  하고 투덜거렸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 율법교사들도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견디기 어려운 짐을 남에게 지워 놓고  자기는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너희의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꾸미고 있다.  그렇게 해서  너희는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였고  너희는 그 무덤을 꾸미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지혜가    "내가 그들에게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 고 하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대는 창세 이래 모든  예언자가 흘린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잘 들어라.  아벨의 피를 비롯하여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살해된  즈가리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너희 율법교사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렸고  자기도 들어 가지 않으면서  들어 가려는 사람마저 들어 가지 못하게 하였다."

  ¶예수께서 그 집을 나오셨을 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몹시 앙심을 품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 예수의 대답에사 트집을  잡으려고 노리고 있었다.

 

 

위선에 대한 경고

 

 12 ¶그러는 동안 사람들이 수없이 몰려 들어 서로 짓밟힐 지경이 되었다. 이 때 예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그들의 위선을 조심해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감추인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곳에서 말한 것은 모두 밝은 데서 들릴 것이며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것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두려워 해야 할 분

 

  ¶나의 친구들아. 잘 들어라. 육신은 그 이상은 더 어떻게 하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이 누구인가를 알려 주겠다.  그분은  육신을 죽인 뒤에 지옥에 떨어뜨릴 권한까지 가지신 하느님이다. 그렇다. 이분이야말로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분이다. 참새 다섯 마리가 단돈 두 푼에 팔리지 않느냐?  그런데 그런 참새 한 마리까지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고 계신다.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어 두셨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그 흔한 참새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느냐?"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잘 들어라.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하겠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을 거역하여 말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을 수 있어도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지 못한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리나  권력자들 앞에 끌려 갈 때에 무슨 말로 어떻게 항변할까 걱정하지 말라. 성령께서 너희가 해야 할 말을 바로 그 자리에서 일러 주실 것이다."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군중 속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 제 형더러 저에게 아버지의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자 예수께서는     "누가 너희의 재판관이나  재산분배자로 세웠단 말이냐?"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탐욕에도 빠져 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사람이 제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호해 주지는 못한다"  하시고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게 되어   ’이 곡식을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고 혼자 궁리하다가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 창고를 헐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산을 넣어 두어야지.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리라.  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 년 동안  걱정할 것 없다. 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 하고 말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 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고 하셨다. 이렇게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께서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라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니 잘 들어라. 너희는 무엇을 먹고 살아 갈까, 또 몸에다 무엇을 걸칠까 하고 걱정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더 귀하고  몸이 옷보다 더 귀하지 않느냐?  저 까마귀들을 생각해 보아라. 그것들은  씨도 뿌리지 않고  거두어 들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곳간도 창고도  없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저 날짐승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느냐?  도대체  너희 중에 누가 걱정한다고 목숨을  한 시간인들 더 늘일 수 있겠느냐? 이렇게 하찮은 일에도 힘이 미치지 못하면서  왜 다른 일들까지 걱정하는가? 저 꽃들이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해 보아라.  그것들은  수고도 하지 아니하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결코  이 꽃 한 송이만큼  화려하게  차려 입지는 못하였다.  너희는 왜 그렇게도  믿음이 적으냐?  오늘 피었다가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꽃도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에게야 얼마나  더 잘 입혀 주시겠느냐?  그것들은 다 이 세상 사람들이  찾는 것이다.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내 어린 양떼들아, 조금도 무서워하지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하늘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시기로 하셨다."

 

 

재물을 하늘에 쌓아라

 

  ¶"너희는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헤어지지 않는  돈지갑을 만들고 축나지 않는 재물 창고를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들거나 좀먹는 일이 없다.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 충성스런 종과 불충한 종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준비하고 있어라. 마치  혼인잔치에 돌아 오는 주인이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처럼 되어라. 주인이 돌아 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 그 주인은 띠를 띠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 줄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녘에  오든 준비하고 있다고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얼마나 행복하겠느냐? 생각해 보아라. 도둑이 언제 올지 집주인이  알고 있었다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 오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니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가    "주님, 지금 이 비유는 저희에게만 말씀하신 것입니까? 저 사람들도 모두 들으라고 하신 것입니까?"  하고 묻자 주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어떤 주인이 한 관리인에게 다른 종들을 다스리며 제때에  양식을 공급할  책임을 맡기고 떠났다면  어떻게 하는 사람이 과연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관리인이겠느냐? 주인이  돌아 올 때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이 아니겠느냐? 그 종은  행복하다. 틀림없이 주인은 그에게 모든 재산을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종이 속으로 주인의 더디 오려니 하고 제가 맡은 남녀 종들을 때려 가며  먹고 마시고 술에 취해 세월을 보낸다면  생각지도 않은 날 짐작도 못한 시간에  주인이 돌아 와서  그 종을  동강내고 불충한 자들이 벌받은 곳으로 처넣을 것이다.  자기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몰랐다면  매맞을 만한 짓을 하였어도  덜 맞을 것이다.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것을 돌려 주어야 하며 많이 맡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내어 놓아야 한다."

 

 

불을 지르러 왔다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 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한 가정에 다섯 식구가 있다면 이제부터는  세 사람이 두 사람을 반대하고 두 사람이 세 사람을 반대하여 갈라지게 될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반대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반대할 것이며 어머니가 딸을 반대하고 딸이 어머니를 반대할 것이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반대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반대하여 갈라 질 것이다."

 

 

이 시대의 뜻을 알아 보라

 

  ¶예수께서는  군중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떠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 오면    ’날씨가 몹시 덥겠다’ 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

 

 

원만한 해결

 

  너희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 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너를  고소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길에서 화해하도록 힘써라. 그렇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갈 것이며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주고  형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잘 들어라. 너는 마지막 한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 나오지 못할 것이다."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

 

 13 ¶바로 그 때 어떤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빌라도가 희생재물을 드리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학살하여 그 흘린 피가 제물에 물들었다는  아야기를 일러 드렸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죄가 많아서 그런 변을 당한 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또 실로암 탑이 무너질 때 깔려 죽은 열 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죄가 많은 사람들인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말할 것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 나무에 열매가 열렸나 하고 가 보았지만  열매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포도원지기에게   ’내가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따 볼까 하고 벌써 삼 년째나 여기 왔으나 열매가 달린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 아예 잘라 버려라. 쓸모 없이 땅만 썩일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 ’ 하였다. 그러자 포도원지가는  ’주인님, 이 나무를 금년 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 그 동아네 제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읍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  철에 열매를 맺을지도 모릅니다. 만일 그 때 가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베어 버리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안식일에 병을 고치신 예수

 

  ¶예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마침 거기에 십 팔 년 돵안이나 병마에 사로잡혀  허리가 굽어져서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여자가 하나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불러     "여인아, 네 병이 이미너에게서 떨어졌다"  하시고  그 여자에게 손을  얹어 주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즉시 허리를 펴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런데 화당장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모였던 사람들에게     " 일할 날이 일줄일에 엿새나 있읍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병을 고쳐 달라 하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 위선자들아, 너희 가운데 누가 안식일이라 하여 자기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 풀어내어  물을 먹이지 않느냐? 이 여자도  아브라함의  자손인데 십 팔 년 동안이나 사탄에게 매여 있었다. 그런데 안식일이라 하여  이 여자를 사탄의 사슬에서 풀어 주지 말아야 한단 말이냐?" 하셨다. 이 말씀에 예수를 반대하던 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으나 군중은 예수게서 행하시는  온갖 훌륭한 일을 보고 모두 기뻐하였다.

 

 

겨자씨의 비유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으며 또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겨자씨 한 알을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싹이 돋고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겨자씨와 같다."

 

 

누룩의 비유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를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어떤 여자가 누룩을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 넣었더니 마침내 온 덩이가 부풀어  올랐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누룩과 같다."

 

 

구원에 이르는 좁은 문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여러 동네와 마을에 들러서 가르치셨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선생님, 구원받을  사람은 얼마 안 되겠지요?"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구원의 문으로 들어 가려고  하겠지만  들어 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좁은 문으로 들어 가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라. 집주인이 일어나서 문을 닫아 버린 뒤에는 너희가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며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아무리 졸라도 주인은   ’너희가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고 할 것이다. 그래서 너희가   ’저희가 먹고 마실 때에 주이님도 같이 계시지 않았읍니까?’ 해도  주인은  ’너희가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악을 일삼는  자들아, 모두 물러 가라’ 하고 대답할 것이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들은 다 하느님 나라에 있는데 너희만 밖에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그러나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참석할 것이다.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여우같은 헤로데

 

  ¶바로 그 때에 몇몇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가까이 와서    "어서  이 곳을 떠나시오. 헤로데가 당신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그 여우에게 가서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이면  내 일을 마친다’ 고 전하여라.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예언자가  예루살렘 아닌 다른 곳에서야 죽을 수 있겠느냐?" 고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는 예언자들을 죽이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을 돌로 치는구나!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들을  모으려 했던가! 그러나  너는 응하지 않았다. 너희 성전은 하느님께서  버림을 받을 것이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하고  너희가 말할 날이 올 때까지 너희는 정녕 나를 다시 보지 못하리라."

 

 

수종병자를 고치신 예수

 

 14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바리사이파의 한 지도자 집에 들어 가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예수를 지켜 보고 있었다. 그 때 마침 예수 앞에는 수종병자 한 사람이 있었다. 예수께서는 율법교사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향하여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일이 법에 어긋나느냐? 어긋나지 않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병자의 손을 붙잡으시고 그쳐서 돌려 보내신 다음 그들에게 다시 물으셨다.    "너희는 자기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다면 안식일이라고 하여 당장 구해내지 않고 내버려 두겠느냐? " 그들은 이 말씀에 아무 대답도 못하였다.

 

 

낮은 자리에 앉으라

 

  ¶그리고 예수께서는 손님들이 저마다 윗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을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를 하나 들어 말씀하셨다.    "누가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가서 앉지 말라. 혹시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또  초대를 받았을 경우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주인이 와서  너에게    ’이분에게 자리를 내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무안하게도  맨 끝자리에 내려 앉아야 할 것이다. 너는 초대를 받거든 오히려  맨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사람이 와서  ’여보게, 저 윗자리로 올라 앉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다른 모든 손님들의 눈에 당신은 영예롭게 보일 것이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청해야 할 손님

 

  ¶예수께서 당신을 초대한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점심이나 저녁을 차려 놓고 사람들을 초대할 때에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잘사는 이웃 사람들을 부르지 말라. 그러면 너도 그들의 초대를 받거나  네가 베풀어 준 것을 도로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잔치를  베풀 때에 오히려 가난한  사람, 불구자, 절름발이, 소경 같은  사람들을 불러라. 그러면 너는 행복하다. 그들은 갚지 못할 터이지만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느님께서 대신 갚아 주실 것이다."

   ¶같이 앉았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 이 말씀을 듣고      "하느님 나라에서 잔치 자리에 앉을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겠읍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준비하고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였다. 잔치 시간이 되자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자기 종을 보내어  준비가 다 되었으니 어서 오라고 전하였다. 그러나 초대받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못 간다는  팽계를 대었다. 첫째 사람은   ’내가 밭을 샀으니 거기 가 봐야 하겠소. 미안하오’ 하였고  둘째 사람은   ’나도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 보러 가는 길이오. 미안하오’ 하였으며 또 한 사람은  ’내가 지금 막 장가들었는데 어떻게 갈 수가 있겠소?’ 하고 말하였다.  심부름갔던 종이 돌아 와서 주인에게 그대로 전하였다. 집주인은 대단히 노하여 그 종더러    ’어서 동네로 가서 한길과 골목을 다니며 가난한 사람, 불구자, 소경, 절름발이들을 이리로 데려 오너라’ 하고 명령하였다. 얼마 뒤에 종이 돌아 와서   ’주인님, 분부하신 대로 다 했읍니다. 그러나 아직도 자리가 남았읍니다’  하고 말하니 주인은 다시  종에게 이렇게 일렀다.  ’그러면  어서 나가서  길거리나 울타리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도록 하여라. 잘 들어라. 처음에 초대받았던 사람들 중에는 내 잔치에 참여할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예수의 제자가 되려면

 

  ¶예수께서 동행하던 군중을 향하여 돌아 서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올 때 자기 부모나 처자나 형제 자매나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누가 망대를 지으려 한다면 그는 먼저 앉아서 그것을 완성하는 데 드는 비용을 따져 과연  그만한  돈이 자기에게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  기초를 놓고도 힘이 모자라 완성하지 못한다면  보는 사람마다    ’저 사람은  집짓기를  시작해 놓고  끝내지를 못하는구나!’  하고 비웃을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나 갈 때 이만 명을 거느리고  오는 적을 만명을 당해낼 수 있을지 먼저  앉아서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 만일 당해 낼 수 없다면 적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시신을 보내어 화평을 청할 것이다.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

 

맛 잃은 소금

 

  "소금은 좋은 물건이다. 그러나 만일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하겠느냐? 땅에도 소용없고  거름으로도 쓸 수 없어 내버릴 수밖에 없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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