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어쓰기

루가20: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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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4dikaios] 쪽지 캡슐

2003-08-26 ㅣ No.502

예수의 권한에 대한 질문

 

20 어느 날 예수께서 성전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하고 계실 때에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이 원로들과 함께 와서

"당신은 무슨 권한을 그런일들을 합니까?  누가 그런 권한을 주었습니까?  말해보시오"  하고 따졌다.  예수께서  "그러면 나도 한 가지 물어 보겠다.  어디 대답해 보아라.  요한이 세례를 베푼 것은 그 권한이 하느님에게서 난 것이냐?  사람에게서 난 것이냐?" 하고 반문하시자 그들은 자기들끼리  "하느님에게서 났다고 하면 왜 요한을 믿지 않았느냐고 할 것이고 사람에게서 났다고 하면 사람들이 모두 요한을 예언자로 믿고 있으니 우리를 돌로 칠 것이 아니겠소?"  하며 서로 의논한 끝에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그 때 예수께서 사람에게 이 비유를 들려 주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서 그것을 소작인들에게 도지로 주고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었다.  포도철이 되자 그는 포도원의 도조를 받아 오라고 종 하나를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 종을 때려서 빈손으로 되돌려 보냈다.  주인은 다시 다른 종을 보냈는데 그들은 그 종도 때리며 모욕을 준 다음 빈손으로 돌려 보냈다. 그래서 주인은 세 번째로 종을 또 보냈더니 그들은 그 종마저 상처를 입히고 쫓아 보냈다.  포도원 주인은 ’이제 어떻게 할까?  그러면 이번에는 내 사랑하는 외아들을 보내야겠다.  설마 내 아들이야 알아 주겠지’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저게 상속자다.  죽여 버리자.  그러면 이 포도원은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고 서로 짜고 나서 그를 포도원 밖으로 끌어 내어 죽여 버렸다.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주인은 돌아 와서 그들을 죽여 버리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다."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어디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똑바로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고 하신 성경 말씀은 무슨 뜻이냐?  그 돌 위에 떨어지는 사람을 누구나 산산조각이 날 것이며 그 돌에 깔리는 사람은 가루가 되고 말 것이다."   율법학자들과  대사제들은 예수의 이 비유가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 알고 그 자리에서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사람들이 무서워서 손을 대지 못하였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그래서 그들은 기회를 엿보다가 밀정들을 선량한 사람처럼 꾸며 예수께 보냈다.  그들은 예수의 말씀을 트집잡아 사법권을 쥔 총독에게 넘겨서 처벌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예수께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의 말씀과 가르침이 옳다는 것을 압니다. 또 선생님은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으실 뿐더러 하느님의 진리를 참되게 가르치신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우리가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예수께서는 그들의 간교한 속셈을 아시고 "데나리온 한 닢을 나에게 보여라.  그 돈에 누구의 초상과 글자가 새겨져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카이사르의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그러면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사람들 앞에서 예수의 말씀을 트집잡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그의 답변에 놀라 입을 다물고 말았다.

 

부활에 대한 토론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파 사람들 몇이서 예수께 와서 물었다.  "선생님, 모세가 우리에게 정해 준 법에는 형이 결혼했다가 자녀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형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칠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첫째가 아내를 얻어 살다가 자식 없이 죽어서 둘째가 형수와 살고  다음에 세째가 또 형수와 살고 이렇게 하여 일곱 형제가 다 형수를 데리고 살았는데 모두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나중에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  이렇게 칠 형제가 다 그 여자를 아내로 삼았었으니 부활 때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 세상에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가지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저 세상에서 살 자격을 얻은 사람들은 장가드는 일도 없고 시집가는 일도 없다.  그들은 천사들과 같아서 죽는 일도 없다.  또한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모세도  가시덤불 이야기에서 주님을 가리켜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이라고 불렀다.  이것으로 모세는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라는 뜻이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율법학자 몇 사람은 "선생님,  옳은 말씀입니다.  하였고 감히 그  이상 더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스도는 누구의 자손인가?

 

   예수께서는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된 일이냐?  다윗 자신이 시편에서 이렇게 읊지 않았느냐?

 

                ’주 하느님께서 내 주님께 이르신 말씀,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으라.’

     다윗이 이와 같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불렀는데 그리스도가 어떻게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

 

율법학자들을 조심하라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이 듣고 있는 데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길다란 예복을 걸치고 나다니기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는 것을 즐기며 회당에서 높은 자리를 찾고 잔치에 가면 윗자리에 앉으려 한다.  그리고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도 기도만을 남에게 보이려고 오래 한다.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그만큼 더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

 

과부의 헌금

 

21  어느 날  예수께서는 부자들이 와서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보시고 계셨는데 마침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작은 동전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가난한 과부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넣었다.  저 사람들은 모두 넉넉한 데서 얼마씩을 예물로 바쳤지만 이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가진 것을 전부 바친 것이다."

 

성전 파괴에 대한 예언

 

    사람들이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 때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금 너희가 성전을 바라보고 있지만 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지고 말 날이 올 것이다."

 

재난의 시작

 

    그들이 "선생님,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즈음해서 어떤 징조가 나타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내세우며 나타나서 ’내가 바로 그리스도다!’ 혹은  ’때가 왔다.!’  하고 떠들더라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고 그들을 따라 가지 말라.  또 전쟁과 반란의 소문을 듣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  그런 일이 반드시 먼저 일어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끝날이 곧 오는 것은 아니다."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 민족이 일어나 딴 민족을 치고 한 나라가 일어나 딴 나라를 칠 것이며 곳곳에 무서운 지진이 일어나고 또 기근과 전염병도 휩쓸 것이며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굉장한 징조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는 잡혀서 박해를 당하고 회당에 끌려 가 마침내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며 나 때문에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 때야 말로 너희가 나의 복음을 증언할 때이다.  이 말을 명심하여라.  그 때 어떻게 항변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말라.  너희의 적수들이 아무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너희의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잡아 넘겨서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겠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

 

가장 큰 재난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 도시가 파멸될 날이 멀지 않은 줄 알아라.  그 때에 유다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가고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곳을 빠져 나가라.  그리고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성안으로 들어 가지 말라.  그 때가 바로 성서의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다.  이런 때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하다.  이 땅에는 무서운 재난이 닥칠 것이고 이 백성에게는 하느님의 분노가 내릴 것이다.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질 것이며 포로가 되어 여러 나라에 잡혀 갈 것이다.  이방인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 예루살렘은 그들의 발아래 짓밟힐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

 

    "그 때가 되면 해와 달과 별에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지상에서는 사납게 날뛰는 바다 물결에 놀라 모든 민족이 불안에 떨 것이며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 올 무서운 일을 내다보며 공포에 떨다가 기절하고 말 것이다.  모든 천체가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에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너희가 구원받을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다."

 

무화과나무의 비유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런 비유를 들려 주셨다. "저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들을 보아라.  나무에 잎이 돋으면 그것을 보아 여름이 벌써 다가 온 것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 온 줄 알아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가  없어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깨어 기도하여라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 데 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 날이 갑자기 닥쳐 올지도 모른다.  조심하여라.  그 날이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덫처럼 들이 닥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앞으로 닥쳐올 이 모든 일을 피하며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예수께서는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저녁이 되면 올리브산에 올라 가셔서 밤을 지내셨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이른 아침부터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성전에 몰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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