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어느 묘비에 적힌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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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젊고 자유로워 상상력에 한계가 없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 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좀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 시 불가능 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의 가장 가까운 가족 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그러나 아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 이하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하였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바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지-
-어느 묘비에 적힌 글-
개인적인 욕심은 내 모습의 백분의 일 중에 단 한가지 만이라도 누군가에게 남길만큼 배울점 을 가지고 싶은 것이지만, 내가 남겨놓은 이들 중에 나로 인해 변화된 이들은 몇이나 되는지. 나의 묘비엔 누구의 이름이 함께 오를 수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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