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 나는 내가 교사인 것이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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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정 [bonabona] 쪽지 캡슐

2000-07-31 ㅣ No.1675

< 나는 내가 교사인 것이 기쁘다 >

 

 

나는 판매원보다는 교사이고 싶다. 비록 판매원이 나보다 더 많은 돈을 벌지라도 나는 그와 내 위치를 바꾸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세탁기, 만년필, 자동차 그리고 다른 물질적인 것들을 팔지만 난 꿈을 팔기 때문이다.

 

나는 위대하고 호화로운 사업가보다는 교사이고 싶다. 왜냐하면 그는 실제의 일들, 계산 그리고 무생물인 동전을 갖고 일하지만 난 열려 있는 마음, 그리고 아직 모르는 미래, 그리고 성장하는 원칙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이다.

 

나는 고고학자보다는 교사이고 싶다. 왜냐하면 그는 묻혀진 보물을 발견하지만 나는 재능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나는 정치가보다는 교사이고 싶다 그는 이미 완성된 시민을 다스리나 나는 미래의 시민을 다스린다.

 

나는 과학자보다는 교사이고 싶다. 그는 바위의 경이함, 별의 아름다움, 식물의 불가사의, 하늘의 장관 등을 연구하지만 나는 인간의 심정의 고통, 미지의 인간의 삶, 그리고 인생의 인격 형성 안에서 여전히 더 불가사의한 것들을 연구한다.

 

나는 예술가보다는 교사이고 싶다. 비록 그 작품 안에 들어 있는 풍부한 아름다움, 색깔, 균형이 매혹적이라 할지라도 난 교사이고 싶다. 왜냐하면 예술가는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지만 나는 어린아이들의 기억력 위에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육체의 기념 액자 위에 인상을 남기지만 나는 영혼의 기념 액자에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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