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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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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미 [ardeur] 쪽지 캡슐

2000-12-18 ㅣ No.1558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잘 모른다고, 아직 알려면 한참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비가 가만가만 오는 날 문득 그 사람에 대해

 

참 많이 알고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주 평범한날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로 시작된 인연인데

 

나와 그의 인연은 그 사람에 대해 듣게된 날 부터 라고,

 

그렇게 해서 우리의 인연을 조금 이라도 늘리고

 

싶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흘에 한번 사흘에 한번 이었던 대화가 매일이 되고부터

 

’아 참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라고

 

느끼게 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냥 실없이 내뱉었을 소리였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아무생각없이 했을 말일수도 있지만

 

그런 말들도 내 가슴속에 와 박혀

 

행여 정신없는 생활속에 잊혀질까 생전 쓰지않는 일기장에

 

꼼꼼히 적어놓고 싶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끔은 빗소리와 박자가 어울리는 노래를 들으며

 

나와 그 사람이 아는 누군가와 닮았다는 말을 떠올리며

 

가벼운 미소를 실없이 흘리게 하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그 사람에게 무엇이었는지 고민할 시간을

 

그 사람이 나에게 이정도의 크기였구나라고

 

실감하는데 보내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점점 더 커져만가는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해

 

마음속으로 부인하다가 이제는 그 부인이 긍정이 되어

 

그 사람과 나의 인연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부르고 싶은

 

그런 이기적인 생각까지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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