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4동성당 게시판

너무나도 성질나는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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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제 [ejosef76] 쪽지 캡슐

2000-08-07 ㅣ No.636

어제 밤에 있었던 밀워키와의 경기를 보면서 많은 아쉬움을 갖게 되었다.

 

분명히 박찬호는 캐빈 브라운이나 마르티네즈와 같은 특급투수의 자질을 갖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일단 5이닝동안 보여준 피칭의 내용은 완벽 그 자체였다.  물론 4, 5이닝에는 연달아 위기

 

를 맞기는 하였지만 훌륭하게 막았다.   하지만 다저스의 입장에서 본다면 약간은 불만스라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박찬호의 개인목표나 다저스에서 바라는 박찬호의 모습은

 

단순히 메이저리그에서 잘 던지는 레벨의 투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박찬호를 케빈

 

브라운의 대를 이을 슈퍼 에이스로 성장해 주기를 바라고 있고,  올해가 그 적기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올 시즌 성적에 따라서 장기 계약이냐 이적이냐가 판가름 날 것이다.

 

구단이나 박찬호 스스로가 바라는 성적은 분명히 올해 20승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박찬호에게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일단 그 사실을 어제 있었던 밀워키와의 경기에

 

서 보도록 하겠다.  볼 스피드는 96마일...  일단 훌륭했다.   하지만 5회이후의 볼배합이라든가

 

승부처에서의 컨트롤 난조는 불만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5회까지는 아주 훌륭한 피

 

칭이었고,  다시금 완투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도 했지만 문제는 6회였다.  고질적인

 

컨트롤 난조와 제킨스에게 실투로 인한 홈런후 섹슨에게는 무리한 직구 승부를 하다가 연이

 

2루타를 맞으면서 스스로 위기를 불렀고,   투구수가 부쩍 늘어 6회를 가까스로 마치고

 

강판 당한 것이다.  어쨌든 위기는 잘 막아냈지만 특급투수가 되려면 이런 모습은 보여주어선

 

안되는 것이다.  분명히 직구 스피드가 좋았기 때문에 변화구 역시 잘 먹힐 수가 있었고,  거기

 

에다가 변화구도 제구가 뛰어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6회의 피칭내용은 나빴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한가지 궁금한 점도 있다.  도대체 한 이닝을 치루면서도 그렇게 기복이 심한 것이

 

투구의 밸런스나 타이밍에 따른 문제인지 아니면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인지 궁금하다.

 

개인적인 의견인데 분명히 심리적인 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박찬호는 기본기가

 

아주 잘된 투수이다.  견제시라든가 루에 주자가 있을시의 퀵모션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단 게임시 너무 생각이 많아 보인다.  그리고 주자가 있을시 투구폼이 무너지는 것이

 

내눈에도 들어왔다.  쉽게 흥분하는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을 뿐더러 위기를 몰고 온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특급투수가 되기 위해서 한가지 과제가 더 있다.  그것은

 

매이닝의 첫타자를 잡는 일이다. 4,5,6회 모두 첫타자가 주루에 있었기 때문에 위기를 맞은

 

것이다.  그리고 첫타자를 내보내면 부담감 뿐만이 아니라 자연히 투구수가 늘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심리적 안정과 첫타자의 봉쇄.  이 두가지를 이룰 수 있다면 박찬호는 캐빈 브라운이

 

나 랜디존슨처럼 내셔널 리그를 대표하는 대형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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