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평론]동서기의 영화 산책

인쇄

허동석 [aqua1982] 쪽지 캡슐

2000-04-10 ㅣ No.698

드디어, 영화 평론을 시작합니다. 와~~~ 짝짝짝... ^^

첫번째 소개해 드릴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입니다.

개략적인 소개를 하자면, 1982년 개봉작입니다. 당시 ’E.T.’라는 무지 유명한 영화와 같이 나왔는데...

더 보시면 아시겠지만 단지 어두운 미래를 그렸다는 이유로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불린 작품입니다.

감독은 ’리들리 스콧(Rldley Scott)’, 주연은 ’해리슨 포드, 숀영 등’ 입니다.

이 영화는 1968년 ’필립 K. 딕(Philip K. Dick)’의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비디오 가게에는 ’서기 2019년 블레이드 러너’이라는 이름으로 대여되고 있을 겁니다.

앞으로 이 영화평론을 보실 때는 그 영화를 한 번 정도 보고 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권장합니다.

 

 

줄거리

’타이렐’ 사의 신제품 ’넥서스 6’은 인간과 흡사한 합성인간으로

우수한 체력과 지능을 갖췄다.

우주 개척지의 노예로 일하다 무서운 반란을 일으킨 뒤로 합성인간은

지구 출입이 금지되었고, 발견되면 즉시 사살당했다.

그 일을 맡은 특수 경찰 ’블레이드 러너’는 그것을 ’처형’이 아닌 ’제거’라고 불렀다. - 영화의 첫부분

 

서기 2019년 로스엔젤레스. 오존층의 파괴로 하루종일 산성비가 내리고, 어둠 속에서 네온 사인이

유령처럼 번득인다. 마치 바벨탑같은 수많은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인류는 이제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는

지구를 버리고 우주 식민지를 개척하기 시작한다. 이를 위해서 인간은 합성인간을 만든다. 이들 합성인간들은

’리플리컨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데, 이들은 각기 전쟁용, 위안부용, 암살용 등 각기 고유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타이렐’사의 ’넥서스 6’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이라는 슬로건으로 만든 리플리컨트이다. 타이렐사의 회장인

’타이렐’은 이들의 수명을 4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한정했다. 게다가, 거주지까지 제한하고 그곳을 벗어나면 가차없이 제거했다.

그런데 문제는 리플리컨트들이 원래에는 갖지 않게 되어있는 사랑과 미움, 분노와 슬픔 등의 감정을 갖게 되면서 생기게 된다.

저절로 감정이 생긴 리플리컨트은 4년이라는 수명에 만족하지 못하고 거주지를 탈출, 자신을 만든 타이렐에게 찾아가게 된다.

이에 경찰은 뛰어난 블레이드 러너인 데커드(해리슨 포드 분)을 그들의 제거에 투입한다. 그러던 중 타이렐의 비서인 레이첼(숀 영 분)

또한 데커드에 의해 리플리컨트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자신이 리플리컨트라는 사실을 모르던 그녀는 큰 충격에 빠지고, 레이첼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가운데 레이첼과 데커드는 사랑에 빠진다.

과연 데커드는 최고의 블레이드 러너답게 리플리컨트들은 차례로 제거해 나간다. 겹겹이 있던 유리창에 부딪치며 처참하게 죽어가는 조라,

머리에 총을 맞아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죽는 레온, 총에 맞아 격렬하게 발버둥치며 죽는 프리스... 이제 로이(룻거 하우어 분)만이 남는다.

로이는 타이렐과 절친한 친구의 도움을 얻어서 타이렐과 만나지만, 그로부터 생명을 연장할 방법이 없다는 절망적인 얘기만 듣게 된다.

그래서 그는 타이렐을 죽이고, 자신의 친구를 죽인 데커드와 마지막 싸움을 벌인다. 로이와 데커드의 싸움... 리플리컨트, 즉 합성인간과 인간의 싸움...

전투용으로 만들어진 로이는 데커드를 손쉽게 죽일 수 있지만 죽이지 않고, 결국에는 데커드가 빌딩에서 떨어지기 직전 그를 구해준다.

그리고, 4년의 수명을 마친 로이는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난 네가 상상도 못할 것을 봤어. 오리온 전투에도 참가했고, 탄호이저 기지에서 빛으로 물든 바다도 보았지. 이제 그 기억이

모두 사라지겠지... 빗속의 내 눈물처럼... 죽을 시간이야..." - 로이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데커드는 로이의 눈물을 보며 리플리컨드도 인간임을 깨닫게 된다. 로이의 도움으로 살아난 데커드는 사랑하는 레이첼과 함께 생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떠난다.

 

 

감상

서기 2019년, 합성인간 - 리플리컨트... 블레이드 러너는 이처럼 사람들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감독은 휴머니즘이라는 옷을 입혀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하였다. 그리고, 또, 감독은 1991년 감독판(Director’s cut)에서

마지막에 데커드도 결국에는 리플리컨트였음을 암시하는 부분을 넣어 영화의 재미가 배가 되었다. 인간보다도 인간적인 리플리컨트들은

미래의 암울하고 어두운 사회 풍경과 맞물려 인간의 존엄성을 드러내고, 참된 인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또 이 영화는 현대 사회의 병폐인

물신주의, 황금만능주의, 인간성상실, 기계 중심의 사회 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있다. 그러나 미래상을 너무 암울하게 그렸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참고로, 데커드가 리플리컨트를 식별하는 방법으로 리플리컨트들이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없는 점을 이용했다.

즉, 부모님이나 가족관계에 대해서 질문을 했을 때에 신체의 변화(거짓말을 했을 때 나타나는...)를 보고서 판단했다.

그리고, 프리스를 죽이는 과정에서 총을 맞고서 괴로워하는 그녀에게, 아무런 죄의식이나 표정의 변화없이 데커드가 다시 총을 쏘는 장면에서

인간성 상실의 극치를 볼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로이가 죽음을 맞는 장면이다.

 

 

나름대로 열씨미 썼는데... 감상이 조금 부족한 듯 싶습니다. 모,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영화를 봄에 있어서

생각을 하며 본다는 것은 매우 잼있고,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듯 싶습니다. 이 글을 보고 감상이나 의견 또는 바라는 점이 있으면

메일(aqua1982@catholic.or.kr)에 ’평론에 대한 감상’이란 제목으로(반드시 그것으로 해야한다는 것은 아님니다) 보내주시면 참고해서

더 좋은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by 동서기 발렌티노.oo. - 2000.04.10, 1st Edition



5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