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너가있기때문에내가나인거구나...

인쇄

박미숙 [B612-J] 쪽지 캡슐

2000-09-25 ㅣ No.2985

『’고독하다’는 것.

 

사춘기 시절의 얼치기 감상에 빠져 즐기던 사치스러운 고독이라면 모를까 진짜 고독은 사실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이 동화는 번거로운 자기 희생을 감수하고 내 것을 나누려 하지

 

않을 때 찾아오는 고독, 즉 관계의 단절에 대해 이야기한다.

 

먼 길을 떠난 거인의 집 마당은 아이들 차지다. 적어도 그 거인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그러나 마침내 돌아 온 거인은 아이들이 자기만의 공간을 망쳐놓은 것을 보고 분노한다.

 

쓰레기와 낙서, 깨어진 동상...

 

그런데 아이들을 쫓아내고 높게 담장을 두른 마당은 허전했다.

 

"그래, 얌전한 아이만 입장료 받고 들여보내자".

 

그렇게 평생을 기다려도 아이들이 들어오지 않는다. 거인은 후회하며 쓸쓸히 눈을 감는다.

 

오랜 세월이 흘렀다. 어느 날 꼬마 하나가 다시 들어와 본 마당엔 나무 한 그루만 서 있다.

 

바람이 불어왔다. 그 바람에 흔들리며 나무가 말한다. "난 250년 동안 여기 서서 널

 

기다렸어. 이제 화내지 않아. 여기서 맘껏 놀렴."

 

거인의 심장에서 자라난 나무는 바람이 불 때마다 그렇게 말하며 아이들을 기다려 온

 

것이다. 』

 

------------------------------------------- [말하는 나무] 中 ------------------------

 

 

고독이라는 말을 좋아하고 그리고 우리들에겐 가끔 이 고독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혼자있을 때 내 주변에 있는 사람, 사물에 대한 소중함을 알 수 있느니까

 

혼자라는 것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에 쓰인 글 속에 있는 고독은 우리에게 가끔은 필요한, 우리를 크게 만드는

 

거름이라기 보다는, 표현 그대로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해석이 되어진다.

 

내가 상처 입는 것이 두려워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담을 쌓면서, 왜 사람들이 나를 찾지

 

않는 것인지 슬퍼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

 

하지만 250년 이라는 시간을 그렇게 홀로 기다려온 그 나무가 웬지 불쌍하고 측은한 맘이

 

드는 건 아마도 우리들 또한 그런 거인, 나무의 모습이 조금씩 있기 때문이 아닐까...

 

 



6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