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첫 눈을 기다린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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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처럼 차를 닦았답니다.
그런데,
밤 11경 깨끗한 창문 위에 떨어지는 야속한 빗방울들.
서둘러 후다닥
비 안맞게 꼭꼭 덮어 놓고 한숨을 쉬고
게시판에 들어와 보니 첫 눈에 뭐가 걸렸더라구요.
금방
떨어지는 물방을들에 화 나던 생각은 잊어 먹고
눈일까, 비일까, 기다리는 내 비참한 E.Q
너무 속 상해서 친구에게 하소연 하는데,
친구의 위로의 말인즉,
사람의 I.Q를 100 으로 볼 때 개의 I.Q는 1 이고
개의 I.Q를 100 으로 볼 때 닭의 I.Q가 1 이고
닭의 I.Q를 100 으로 볼 때 금붕어의 I.Q가 1 이래나?
그래서 금붕어는 이 쪽을 향해 한번 뻐꿈, 저 쪽을 향해 한번 뻐꿈 할 때 마다
다른 세상이래요.
항상 행복하게 자그마한 어항 속도 온 우주 인 양 살 수 있대요.
칭찬을 받은 건지, 욕을 얻어 먹은건지,
잘 모르겠지만 ....
어제 밤에 내린 건
분명히 싸래기 눈 이었구요,
아침에 땅을 흠뻑 적신 건 비였어요.
이 모든게 다 신부님 탓이예요.
괜히 첫 눈에다 현상을 붙여 놓으시니
내가 사람인지 금붕어 인지 헷갈리게 되구.
물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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