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첫 눈을 기다린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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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철 [sadopaul] 쪽지 캡슐

2000-12-05 ㅣ No.1942

어제 모처럼 차를 닦았답니다. 그런데, 밤 11경 깨끗한 창문 위에 떨어지는 야속한 빗방울들. 서둘러 후다닥 비 안맞게 꼭꼭 덮어 놓고 한숨을 쉬고 게시판에 들어와 보니 첫 눈에 뭐가 걸렸더라구요. 금방 떨어지는 물방을들에 화 나던 생각은 잊어 먹고 눈일까, 비일까, 기다리는 내 비참한 E.Q 너무 속 상해서 친구에게 하소연 하는데, 친구의 위로의 말인즉, 사람의 I.Q를 100 으로 볼 때 개의 I.Q는 1 이고 개의 I.Q를 100 으로 볼 때 닭의 I.Q가 1 이고 닭의 I.Q를 100 으로 볼 때 금붕어의 I.Q가 1 이래나? 그래서 금붕어는 이 쪽을 향해 한번 뻐꿈, 저 쪽을 향해 한번 뻐꿈 할 때 마다 다른 세상이래요. 항상 행복하게 자그마한 어항 속도 온 우주 인 양 살 수 있대요. 칭찬을 받은 건지, 욕을 얻어 먹은건지, 잘 모르겠지만 .... 어제 밤에 내린 건 분명히 싸래기 눈 이었구요, 아침에 땅을 흠뻑 적신 건 비였어요. 이 모든게 다 신부님 탓이예요. 괜히 첫 눈에다 현상을 붙여 놓으시니 내가 사람인지 금붕어 인지 헷갈리게 되구. 물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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