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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freitag] 쪽지 캡슐

2001-03-12 ㅣ No.2272

+ 찬미예수

 

드라마 ’순자’ 에서 남녀배우들이 성당 안에서 "사랑했었어 아니 받아들일 수 없었어 ㅇㅇㅇ" 라며 나누는 대화를 보면서 ’이런 이런 일을 방치하다니’ 하는 탄식을 했습니다.

 

언젠가 유럽을 돌면서, 성실하지 못한 신앙생활에 대한 죄송함으로, 성당을 지나칠 때면 꼭 내려서 성당 안의 감실에 조배 들였습니다. 유럽 성당을 둘러보면서 육중한 문을 거처서 높디 높은 성당 천정에 압도 당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아 이곳은 기도하는 곳이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입장하는 사람들도 조용하게 머리에서 모자를 벗어 가슴에 대며 한 손으로 의자를 짚으며 기사가 왕 앞에 무릎 꿇듯이 인사하며 자리에 가 앉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자들도 어께에 맨 핸드백을 손으로 가져가면서 경배합니다. 그냥 색을 메고 안을 구경하는 자 그들은 일본인 관광객들이었습니다.

 

주일학교 시절 수녀님과 선생님들로부터 배운 성당 안 예절을 저 역시 주일학교 교사시절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비유적으로 ’우리 예수님이 불교의 절당 안 부처님보다 못하냐 청와대 접견실의 대통령보다 못하냐’하며 학생들을 훈육했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청와대에 초청을 받아 대통령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애엄마가 다정스럽게 아이에게 속삭이는 태도를 보일 수 있는지ㅇㅇㅇ 혹은 청와대 접견실 아니 입구에서부터 핸드백이나 쌕가방을 메고서 입장할 배짱이 있는 것인지ㅇㅇㅇ 아니 비록 불교 신도는 아닐지라도 어디 놀러가서 절 안을 구경할 때 그 안에서 웃으며 농담을 하였는가 생각해 봅니다.

 

성당에 聖 자도 모르는 어느 드라마 PD가 어디 우리 신자들이 받드는 고귀하고 흠숭 받으시는 예수님의 감실 앞에서 그런 대화를 굳이 성당 안에서 나누도록 설정을 하였으며 또 어떻게 우리가 그것을 허용 하였는지 비신자들이 보면 웃을 노릇이었으니 제가 어찌 탄식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학생 여름 캠프 지도교사시절, 학생들을 기상시키기 위해 만든 아침 방송에서 노래 사이 사이에 이런 악마가 전하는 CF 맨트를 흘려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성당에서는 떠드십시오 그러면 지옥 갑니다 우하하하하"

 

"성당에서 양발 벗고 들어가십시오 발냄새 이거 아주 좋습니다. 그러면 지옥갑니다 우하하하하"

 

우리는 성당에서 떠드는 분이 있으면 알려주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은 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예수님이요? 예수님은 성전에서 다 엎으셨습니다. "야~이~ 안 나가!" 하며 장사꾼들을 말입니다.

 

저는 지금 유럽에서 미사에 참여할 때 알아듣지는 못해도 평화의 인사 예절만 되면 하얀 옷의 꼬마 복사들이 복도 가에 있는 신자들에게 차례로 악수할 때 그 고사리 같은 손을 잡으면서 제 마음이 하얗게 깨끗해 지는 느낌을 받던 때가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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