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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143] 사랑과 행복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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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4-19 ㅣ No.146

우선은 저에 대해 깊이 생각해주시고 충고해 주신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이 아마 님과 같으리라고 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혼한 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의 시각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이혼한 사람들도 그 사람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왜 우리가 그 사람들에 대해 비판을 해야하고, 굳이 한 쪽눈을 감고서 그들을 보려고 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혼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일이든 누구나 자기 일이 되어 보기 전에는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틀릴 수도 있고, 틀리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최선의 방법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저는 평범한 여자로써 초혼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며, 평생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를 그 누구보다도 바라는 사람입니다. 같은 초혼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너무나 당연한 삶이겠지요. 하지만 그것만이 삶의 정답은 아닙니다. 자신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 그것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저는 항상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입니다. 그 분이 이혼하신 것이 장애가 될 수 있겠죠. 저도 그렇지 않으리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까지도 감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의 힘인 것입니다. 제가 경험이 없는 탓에 섣부른 판단을 한 건 아닌지 걱정하셨지만, 전 결코 경험이 없지도, 어리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그 분께서 저 때문에 이혼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그 분은 몇 년 전부터 별거를 하고 계셨고, 이혼은 시간문제였을 뿐입니다. 다만, 제가 그 분께 나타난 것이 빨라진 이유는 되었겠죠. 하지만, 결코 저 때문은 아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분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계셨다면, 저도 그분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분은 너무도 불행하게 살고 계셨고, 본인 스스로가 삶에 대한 애착과 의욕마저 포기할 정도로 심한 상실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를 만나고 부터는 모든것이 틀려지셨죠. 다시 삶에 대한 욕심이 생기신 겁니다. 사람들은 사랑은 나이와 학력, 국적에 관계없이 그 어떤 누구와도 할 수 있다는 말은 잘 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러한 사실을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이혼한 사람들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불행하게 살아온 인생을 앞으로도 똑같이 불행하게 살아야한다면, 그것은 정말 그 어떤 고문보다도 더 심한 것이 될 것입니다. 사랑에 대한 확신이 든다면, 이 세상 그 어떤것도 두려워 할 것은 없습니다. 사랑은 그만큼 위대한 것이니까요.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론아닌 토론이 되어 버렸군요. 다른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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