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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147]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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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5-08 ㅣ No.166

안녕하세요? Johnny입니다. 144번 제 질문 "개신교 신자와 결혼하려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충고해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 문제로 아직 고민이 많습니다. 처음에 개신교 신자인줄 알았다면 만나지 말걸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처럼 같은 종교를 가진 커플들이 부럽게 보일 때가 없습니다. 문제는 둘다 신앙을 가진지가 꽤 되기 때문에 서로 자기 종교의 문화에 길들여졌다는 겁니다. 저는 천주교 집안이라서 유아세례를 받고 신앙을 가진지 28년이 넘었고, 여자친구는 신앙을 가진지 15년 가까이 됩니다. 여자친구에게 개종을 권유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녀가 말하길, 저와 함께 성당에서 미사에 참례할 생각은 있지만, 개종은 쉽지 않을거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말이 이해가 됩니다. 왜냐면, 저도 그녀를 따라서 예배를 몇번 같이 참석해 봤는데, 저 역시 개신교 문화에 적응이 잘 않되더군요. 어쩌면 우리는 하느님을 진실하게 믿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다니고 있는 교회의 문화에 길들여져서 그런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 교회의 분위기를 살펴 보니까, 그 교회의 문화에 빠질 만한 매력적 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매력에 한번 빠진 사람은 다른 분위기의 교회에 나가기가 망설여지기도 할 겁니다. 그녀는 내심 제가 개신교로 개종했으면 하고 바라는 것 같은데, 저 역시 전혀 개종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천주교만이 하느님께서 지상에 직접 세우신 유일한 교회라는 것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포기해야 하는가 라는 것입니다. 물론, 최소한 배우자될 사람이 자신과 종교가 같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죠. 주일날 성당과 교회에 따로따로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 때문에 갈등을 겪을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부부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경심을 가지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거라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종교가 같더라도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가 얼마든지 있고, 종교가 달라도 금슬이 좋은 부부가 당연히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확률적으로 종교가 같을 때 금슬이 좋은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겠지만요. 서로 결혼할 수 없는 다른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한, 저는 단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는 절대 헤어질 생각이 없습니다. 그것도 완전히 다른 종교도 아니고, 서로 믿는 방식만 다를 뿐 결국은 같은 하느님을 믿는 천주교와 개신교 아닙니까? 저는 섣불리 개종을 권유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결혼의 전제 조건으로 개종을 내세우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그녀 역시 저에게 결혼의 전제 조건으로 개종을 내세우지는 않습니다. 그녀 역시 편협된 사고 방식을 가진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녀도 저와 마찬가지로 단지 종교의 차이로 인해서 헤어지는건 바라지 않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녀도 성당에서 결혼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결혼 생활을 하면서 종교의 차이로 인해서 어떠한 어려움을 겪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약간은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닥치지도 않은 문제 때문에 좋은 사람을 놓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비록 종교는 다르더라도 그녀를 만나게 해주신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교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헤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저희를 만나게 해주신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열심히 미사를 드리고 충실한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께 간구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최선의 응답을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제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서 좋은 충고를 해주실 분은 서슴없이 해주십시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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