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그대를 위한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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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 [ppark] 쪽지 캡슐

2001-02-18 ㅣ No.2560

안녕하세요.

참 오랜만에 게시판에 들어오네요.

그 동안 바쁘게 지내다 보니 지금에서야 게시판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지난번 어떤 분께서 게시판에 글 좀 남기라고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오늘에서야 좋은 글귀가 있어서요.

게시판에 들어왔어요.

 

그대를 위한 연가

 

 

그대가

한송이 꽃을 들고 오는 사람이라면 좋겠습니다.

한권의 책을 들고 오는 사람이라면 좋겠습니다.

 

 

분위기에 취하는 카페라든가, 호텔 커피숍

어느 구석진 창가에 그림이지 않아도

삼등열차의 포근한 눈빛으로 오는

그런 사람이면 더욱 더 좋겠습니다.

 

 

그대가 노을진 들력을 가로 질러

목말라 하는 인간의 사라을 가득 안고

겨울의 한복판에 서 있어도

새 한마리를 날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그렇게 다가오지 않아도

어둠을 흐르며 첫 새벽의 아침을 밟고 오는

아니 밤새 사냥꾼의 추격에 쫓기다

헐레벌떡 다가오는 한마리의 들 짐승같은

그런 순수함 하나만 있으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족하겠습니다.

 

 

그대 안에 꽃같은 사람으로 활짝 되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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