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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하다가 만나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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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홍 [clemenskim] 쪽지 캡슐

2008-02-16 ㅣ No.6364

+ 찬미예수님!
 
 지난 산행에서 느낀 점을 몇자 적어보려합니다.
불암산에서 수락산으로 가는 길은 등산마니아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입니다.
 
 스쳐 지나가는 등산객과 제가 먼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하면
상대방에서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수고하십니다' 하고
응답을 하면서 지나갑니다.
 
 저 멀리 앞에 두명이 먼저 가는데 보통은 검은색(등산교복)이 앞에
빨간색 등산복이 뒤에 가는 경우에는 부부인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호적상 부부가 아닌 경우도 가끔은 있지요.
 
 그런데 그날은 반대로 가고 있어서(멀리서 봐서) 여자분이 두 분 가시는가보다
하고 뒤를 따랐는데 가까이 가서보니 분명히 남녀 한쌍이었습니다.
 
 그래서 뒤에서 묵묵히 따르면서 보니,
뒤에 가시는 형제분이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두 부부가 산행을 하면서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앞에서 인도하는 자매님의 등산백에 달려있는 줄에
의지해서 산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 용하더군요. 계단과 돌, 커브길, 웅덩이 등 여러 장애요인이
많음에도 별 어려움 없이 산행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 같으면 같이 산행을 하지도 않겠지만 여기는 커브다, 계단이다.
이렇게 알려 주면서 가야만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서 아차! 하고 느끼는 점이 있었습니다.
앞에서 끌어주는 자매님을 믿고, 줄 하나만 의지해서
앞이 보이질 않아도 인도자를 믿고 산행을 하는데 
 
 나는 주님을 믿는다는 신앙인이면서
사제의 인도나, 성경의 내용을 믿고 따라갔는지, 의심하지 않았는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참을 오르고 나면 바위가 넓은 곳이 있어 중간에 쉬는 장소가
나오는데, 두분도 거기서 쉬면서 형제님은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더군요.
 
 참으로 힘들고 어려울텐데 즐겁게 산행하는 두 부부를 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주님을 믿고 따른다는 나는 정말 잘 가고 있는지
그런 형제님과 같은 믿음이 있는지, 되돌아 보게 하였습니다.
 
 힘든 산행에서는 주님을 만날수 있는 시간이었음에 감사를 드리고
전에 어느 형제께서 야간에 암벽을 오르면서 정상에 오르면 주님께서
반가히 맞아주신다는 이야기가 새삼 떠올랐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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