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20세기에서 가장 좋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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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화 [ilee] 쪽지 캡슐

2000-01-03 ㅣ No.2035

+찬미예수님

 

1999년 12월 31일...

한세기가 지나가기 전에 전 태어나 처음으로 젤로 뿌듯한 날이었습니다

청년분과 위원회 어른들과 함께 우리 굿뉴스 2000모임전에 어려운 이웃을 돌아다니러 다녔던 것이지요.

 

첫곳은 사랑의 집이란 곳인데요. 할머니들과 수녀님 두분과 함께 계시는 곳이었어요.

몸 가누기도 불편하신데 저희가 왔다고 좋아하시던 할머니들의 모습들..

세배를 할 때 세뱃돈이 없다고 미안해 하시던 모습들을 보고 맘이 아프더라고요.. 힌평생을 힘들게 지내셨을텐데 이런 연휴에 자기 자식들과 손녀, 손자들의 재롱을 보시고 계셔야 하는데...  그 곳에서의 로벨또 아저씨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으면 합니다.

 

두번째 나이 30살에 시집도 안가고 9 아이를 기르고 계시던 분의 집을 가더랬어요

그 곳에 2살짜리 지혜하는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넘도 이쁘더라고요

낯을 하나도 안가리고 모든 사람이 오라고 하면 너무나도 해맑은 웃음과 두팔을 벌리고 뛰어와서 와락 안기던 그 아이의 얼굴이 아직도 선하네요.

아직 5학년이지만 정말 어른같이 아기에게 우유를 타서 먹이고 우리에게 차를 타다 주던 아이의 모습에 나의 부끄러운 모습에 반성하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와 인사를 하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답니다. 근데요 도중에 길거리표 오뎅을 먹었는데 넘 맛있었답니다.

 

세번째 곳 200모임에서 모든 사람이 기다린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계속 돌아다니고 있었지요.  용산 뒤쪽에 아빠는 집을 나가시고 병수라는 아이와 두살짜리 아이(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를 기르고 계시던 어머니의 집을 찾아갔어요.  넘 일을 많이 해서 요즘 밥을 먹고 있다가 가끔 마비증세가 보인다는 얘기, 병수가 태권도에 흥미와 재능을 보이는데도 물구하고 돈이 없어서 못보낸다는 얘기, 병수가 축농증이 있어 수술을 해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얘기 그 밖에 얘기를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는데 넘 맘이 아팠습니다.  둘째가 넘 사람들이 들어오니까 좋아하는 모습에 "아이가 사람을 참 좋아하는군요" 라는 말에 "아이가 참 사람을 그리워 하거든요"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아직까지 귓가에 들립니다. 우리가 사람을 그리워하는 그 그리움과 그아이의 그리움은 다르다는 생각에 눈이 뻘개지고..

 

마지막으로는 약물복용 하는 아이들을 기르시면서 지내시는 신부님이 계시는 곳을 찾아가는데 영화에서만 본 얘기를 듣는 것 같더라고요. 들어올 수 있는 나의는 19에서 23세이고 처음에는 어떻게 헤쳐가야할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을 찾으면서 그 꿈을 위해 조금씩 노력을 시작했다고 좋아하시던 신부님의 모습이 넘도 밝아보이시고 세상에서 행복해 보이시더라고요.

 

비록 네군데 였지만 정말 노엘라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할머니들의 모습에서는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고요(글쎄 글로 설명이 안되네요) 한집에서 남남이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는 그 아이들이 커면서 그 어떤 사람들보다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기도를 했습니다. 병수 어머니와 병수를 보면서 그 집보다 비싼 집에서 사는 내 자신이 죄송스럽게만 느껴졌고 돈이란 것이 참 싫었습니다.(돈만 있으면 울 병수 태권도도 가고 축농증도 고칠 수 있을텐데..) 악물복용 아이들을 보면서는 울 사회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신부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지금 거기에 지내는 아이들 중에 가족들과 연결이 되는 아이들이 없다고 그렇더라고요.  만약에요 그 아이들의 가족중 단한명이라도 관심을 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안그러면 그 아이들의 문제를 알고 나서 아무리 딴 곳에서 생활을 한다더라도 계속 연결이 되면 다 고쳐서 사희 생활로 돌아갈 때 돌아갈 수 있는 가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곳에서는 23살이 되면 스스로 독립을 해서 나가야 한다는데 또 다시 사회로 나가서 힘들다고 그 길로 다시 돌아간다면... 넘 맘이 아프네요.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많은 관심을 주었으면 하네요.   

 

나름데로 저의 느낌과 생각을 적어 보았지만 글로서는 설명이 안되는 날이어서 제대로 전해 드렸는지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요 젤로 크게 느낀 것은요..

평범한 것이 부자랍니다... 그리고 따뜻한 가정이 있다는 것을 하느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요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로벨또 아저씨, 교장선생님, 엘리야 선생님 그리고 스테파노 아저씨(기인열전 정말 멋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멋있는 분들인 것은 이미 알았지만 그 날로 인해 더욱 존경하게 된 것 아시죠?  청년분과 멋진 젊은 오빠들 최곱니다. 사랑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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