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진정한 사랑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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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wan gil [region] 쪽지 캡슐

1998-10-14 ㅣ No.74

 독일의 유명한 작곡가 멘델스존의 할아버지인 모세 멘델스존은 잘생긴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키가 무척 작았을 뿐 아니라 기이한 모습의 곱사등이었다.

 어느 날 그는 함부르크에 있는 한 상인의 집을 방문했다가 프룸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딸을 알게 되었다. 모세 멘델스존은 그녀를 보는 순간 절망적인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기형적인 외모 때문에 프룸체는 그를 진지하게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을 때 모세 멘델스존은 용기를 내어 프룸체의 방이 있는 계단을 걸어올라갔다. 그녀와 대화를 나눌 마지막 기회를 갖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천상의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이었으나 모세 멘델스존은 그녀가 자기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에 깊은 슬픔을 느꼈다.

 몇 차례 대화를 시도하다가 마침내 모세 멘델스존은 부끄러움을 참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은 결혼이라는 것이 하늘에서 맺어주는 것임을 믿나요?"

 프룸체는 여전이 창 밖으로 고개를 돌린 채 차갑게 대답했다.

 "그래요, 그러는 당신도 그것을 믿나요?"

 모세 멘델스존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한 남자가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신은 그에게 장차 그의 신부가 될 여자를 말해주지요. 내가 태어날 때 나에게도 미래의 신부가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신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그대의 아내는 곱사등이일 것이다.'

 바로 그때 그 자리에서 나는 소리쳤습니다.

 '안 됩니다. 신이여! 여인이 곱사등이가 되는 것은 비극입니다. 차라리 나를 곱사등이로 만드시고 나의 신부에게는 아름다움을 주십시오.'

 그렇게 해서 나는 곱사등이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프룸체는 고개를 돌려 모세 멘델스존의 눈을 바라보았다. 어떤 희미한 기억이 그녀에게 떠올라오는 듯했다. 프룸체는 그에게로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 훗날 그녀는 모세 멘델스존의 헌신적인 아내가 되었다.

 

-배리 비셀과 조이스 비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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