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삼년묵은 쑥" 혹시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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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jkatari] 쪽지 캡슐

2000-02-01 ㅣ No.1704

 

옛날 어떤 집안에 병들은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해드리려고 아들은 백방으로 용하다는 의원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정말 신통력을 지녔다는 용한 의원부터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하는 처방을 알게 되었다.

 

 "이보게 젊은이, 삼년 묵은 쑥을 구해다가 그걸 달여서 드시게

하면 자네 아버님 병은 씻은 듯이 낫게 될 걸세." 이 말을 들은

아들은 뛸 듯이 기뻐하며 삼년 묵은 쑥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어디에나 지천으로 깔려 있는 것이 쑥인데 그까짓 삼년 묵은

쑥쯤이야 어디선들 못 구하랴 싶었다. 그러나 막상 삼년 묵은 쑥을

구하려고 하니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동네 저 동네 아무리 수소문을 하고 돌아다녀 보아도 삼년 묵은 쑥을 보관하고

있는 집은 단 한 집도 없었다.

한달, 두달, 세달……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 겨울이 다 가도록 헤매고 다녔지만 삼년 묵은

쑥은 구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젊은 아들은 아버지의 병환을

기필코 낫게 해 드리겠다는 일념으로 포기하지 않았다.

일년, 이년, 삼년……

젊은이는 다른 일을 다 팽개치고

오로지 삼년 묵은 쑥을 구하기 위해 전국을 헤매고 다녔다.

 

어느덧 오년의 세월이 가고 육년, 칠년이 지났다.

삼년묵은 쑥은 끝내 구할 수가 없었고 아버지의 병세는 점점 깊어져서

세상을 떠나기에 이르렀다. 그제야 젊은이는 크게 탄식했다.

 

의원이 말해 주었을 때 당장 쑥을 뜯어 잘 간수해 두었더라면

삼년 후에는 삼년 묵은 쑥이 되었을 것인데,

삼년묵은 쑥을 몇 번 만들 수 있는 칠 년을 허송하고 아버지까지

돌아가시게 했으니…….

 

 

사람은 누구나 필요에 의해서 삼년 묵은 쑥을 갖기를 원한다.

그러나 삼년 묵은 쑥을 오늘 만들어서 삼년 후에 쓰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년 후에 공부 잘하는 자식이 필요하거든 오늘부터 열심히 공부를 시켜야

한다.

어떤 삶의 열매나 영광을 위해서는 바로 지금이 쑥을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 같이 쑥 심으로 갈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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