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젤로 맛있는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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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현 [4ranghae] 쪽지 캡슐

2000-02-04 ㅣ No.1738

아시는 분은 아실 테지만 작년에 갔다온 농활이야기는 저의 주 레퍼토리랍니다.

 

벌써 6개월 정도가 지났고 지겨워 졌을 법도 한데 저희 친구들은 아직도 농활 때의 이야기를 종종 하곤 하죠. 농활 이야기는 백번 해두 잼있다나요...

 

힘들었지만 정말 값진 추억들을 가지고 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중 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7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 날의 작업은"그 사과밭"(저흰 그곳을 그렇게 불렸죠^^) 에서 잡초 제거하기!

 

"그 사과밭"은 농약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흙은 정말 좋았지만 거짓말 약간 보태서 뱀만한 지렁이가 수도 없이 나오고, 한 술 더 떠 잡초는 제 키보다 훨씬 크고 잘 뽑히지도 않았지요.

 

아이들은 모두 지칠 때로 지쳐 있었습니다. 그 동안의 피로가 누적돼서 그런지 첫날 쌩쌩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구요, 풀 뽑다 우는 아이,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한숨만 쉬는 아이....정말 가관이었죠.

 

그러던 중, 오후 참 시간...아주머니가 가지고 오신 건 노오란 색의 "주물러 텔레토비-나나"

오랜만에 먹어보는 아이스크림이라 아이들은 모두들 기뻐했습니다.

욜씨미 아이스크림을 쪼물락 거리고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학생들 많이 힘들지? 서울에서 편히 지낼 수도 있는 걸...이리 와서 고생하는 게 기특하다! 아이스크림 먹어본 지 오래 된거 같아서 내가 차 타고 가서 사왔다"

그리고 저흰 기억해냈습니다. 그 곳에서 가게까지는 꽤 거리가 된다는 사실을요..

아주머니는 저희를 위해 일부러 가게까지 차를 타고 나가셔서 아이스크림을 사오셨던겁니다.

 

그날 먹은 아이스크림은 그 어느 피로회복제보다 더 효과가 크더군요~아주머니의 자상함에 저와 제 친구들은 다시 힘을 얻고 열심히 풀을 뽑았답니다 (숙소로 와서 다른 친구들한테 아이스크림 먹었다고 자랑도 하구요...^^)

 

세상에서 그보다 더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또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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