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눈이 많이 왔었어요 (꿀꿀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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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 [youchum] 쪽지 캡슐

2000-01-23 ㅣ No.3140

안녕하세요 세려자 요한 입니다. 오늘도 모두들 건강하고 잘 지내시는지요 저도 하루 하루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제 눈이 많이 왔어요. 눈이 오니 감상에 젖더군요.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이런생각도 들었어요. '와 눈이다. 내가 과연 이 눈처럼 자연스럽고 하얗게 살았는가'하는 생각 말입니다.  학교에, 가족에, 진학에, 친구에 여러가지 일을 겪고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지금 까지 살아온 지금 내 모습이, 과연 내가 어렸을때 추구하려고 했던 모습인지를 말입니다.

 

물론 답은 '아니다' 이군요. 아니다도 어느 정도라도 내모습이 투영된 아니다가 아닌 완전 모르는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자신에게 실망이 들더군요.

하지만 또 한 편으로 '이건 너무 집에 오래있어 쓸데 없는 생각만 늘은 것이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바쁘게 살아가면서 이런 생각을 할 시간이나 있었을까요 시간이 있어야 자신을 돌아볼수 있겠죠.

 

오랜만에 눈이 쏟아지듯 왔어요. 가던 걸음을 멈추고 한번쯤 눈, 또는 세상의 다른 많은 것들을 보고 생각해는것이 어떨까요?

 

 우리 모두 한번쯤 자신과 주위를 돌아봐요. 자신의 주변 생활에 너무 열심히 살아서 혹시 눈을 보고도 아무런 생각도, 그냥 눈이 온다고 단 한번 놀라고 끝나지 말고 눈을 보고 느낀 그감정, 좋은 그 감정을 평소에는 얼마나 잃고 사는지를 한번 생각해봐요. 생각한 후에는 정말 값진 것을 얻을테니까요.

 

난 오늘은 느긋하게 눈만 바라볼 생각이었는데 나가보니 눈이 없네여. 벌써 봄인가여....... 할 수 없이 오늘은 봄을 느끼면서

새로돋는 새싹이나 바라보며 바쁘지도 않으면서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촉박한 나 자신에게 아주 많고 많은 마음의 여유나 줘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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