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6주간 레지오 훈화

인쇄

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3-02-17 ㅣ No.1123

연중 제6주간 레지오 훈화(2003. 2. 16 ∼ 22)

 

  옛날 그리스에 애꾸눈을 한 유명한 장군이 있었다. 장군은 죽기 전에 자기의 얼굴을 초상화로 남겨 두기로 했다. 그래서 이름난 화가를 불러들여 자신의 얼굴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화가가 그린 장군의 얼굴은 장군의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이었다. 비록 장군이 애꾸눈이었지만 애꾸눈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것이었다.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 있는 초상화를 보고 장군은 기분이 몹시 상했다.

  그래서 장군은 다른 화가를 다시 불렀다. 장군의 심정을 헤아리고 있는 이 화가는 애꾸눈이 아닌 정상의 눈을 가진 장군을 그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장군은 불만족스러웠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사실과 다른 초상화는 남길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리되 애꾸눈의 흉한 모습이 감춰진 초상화를 그릴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진 장군에게 이름 없는 화가 한 명이 찾아왔다. 그리고 장군의 초상화를 그려보겠노라고 말했다.

  장군은 미심쩍었지만 초상화를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 허락했다. 화가가 그림을 끝내고 장군은 그 그림을 보며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화가는 장군의 모습을 똑같이 그렸다. 단지 앞모습이 아닌 성한 눈의 옆모습을 그렸다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고정관념을 뛰어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무명화가는 평범한 수수께끼를 푼 것에 지나지 않지만 상식이란 고정관념을 뛰어넘었던 것이다(좋은생각).

 

  우리는 많은 일에 있어서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고정관념을 넘어선다면 더 사랑하기에 쉬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모두가 두려워하고 가까이 하기 싫어하는 병자들에게 다가가시고 그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이해하시고 그들을 치유해주시듯이 우리의 사랑은 다가서서 손을 내밀어 잡아 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의 고정관념을 넘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4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