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성모님 오늘은 [이해인 수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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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 오늘은
성모님 오늘은
아름다운 당신을 향해
다시 사랑한다고
노래하게 해 주십시오
해마다 5월이 오면
저희 마음 깊은 곳에
기도의 고운 장미 한 송이
다사로운 손길로 피워내시는 장미 어머니
세상의 고통
인간의 고통
예수의 고통을
멀리 외면하지 말고
가까이 끌어안으라 하시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참회의 가시에 찔린
저희의 아픔과 눈물을
한 다발의 장미로 봉헌하오니
향기로운 예물로 받아주십시오
그리스도를 목숨바쳐 사랑하기에
희생의 피도 흘릴 줄 아는
그리스도의 장미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날마다 새롭게
어머니의 이름을 부를 적마다
출렁이는 바다로
희망을 펼쳐주시는 바다 어머니
늘 푸르게 달려야 할 삶의 길에서
쉽게 절망하고 의심했던
어둠과 불신의 날들을 접고
끝까지 희망 속에 신뢰하는 법을
어머니께 배우렵니다
저희도 이웃에게
먼데서도 가까이
밝은 빛을 던지는
그리스도의 별이 되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마음 다해 기도할 때마다
넓고 푸른 하늘 향해
문을 열어주시는 하늘 어머니
나날의 삶을 진정 사랑하기에
다시 인내하고 겸손할 수 있는 용기를
함께 사는 이들을 진정 사랑하기에
다시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오늘도 어머니께 청하오며
눈은 하늘을 향해
마음은 땅을 향해
두 손 모읍니다
저희 모두
영원을 향한 그리움을 닫지 않는
초록빛 지혜의 창문으로
깨어있게 해 주십시오
성모님 오늘은
늘 저희 곁에 계신 당신께
다시 감사한다고 노래하게 해 주십시오
어머니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하고 함께 촛불을 켜며
기쁨과 평화 안에 하나되는 이 시간
저희 모두 좀 더 안으로 깊어지고
좀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음을
5월의 숲에서 조용히 고백하는
그리스도의 나무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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