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아~ 너무나 감격했습니다.

인쇄

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2-01-28 ㅣ No.3369

 

Bedareco회장님!

저를 인정하고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항상 우리 본당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난후, 약간의 후회를 하는 나쁜 습관이 있었습니다.

우선 좀 쪽팔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늘 앞섰기 때문에 괜한 글을 썼는가?하고는 후회를 하곤했지요.

꼭 누가 뒷통수에 대고 흉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요.

스스로 "짜슥! 나이 값을 해야지..."라고 말입니다.

저의 얼굴을 알고 있는 몇몇 자매님들과 특히 사도요안 총구역장님도, 사목회 바르나바 총무님도 성당에서 만나면 그저 실실 웃으시고,

또 최고의 작가선상님이신 존경하는 마포댁도 절 보면 "추천 클릭!했시요"라고 웃으시는 통에, 많이 게면적었지요.

그런데 며칠전 오랫만에 mail을 열어보곤 저는 감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감격 했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우리의 영원한 호프 베다리고회장님께서 엄청 칭찬해 주시는 글이 올라왔기 때문에 저는 그날 종일토록 와 그리도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분은 지금껏 제글을 몇번씩이나 읽으셨으며, 늘 기다리셨다는 그 말씀에 그냥 눈물이 확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항상 부끄러웠는데...

지금껏 공식적으로 하다못해 그 흔한 동창회 회보에도 글을 올리지 못했던 놈인디...

베다리고 회장님!

당신께서 인정해 주시면 저는 이제 용기를 낼 것만 같습니다.

좀 쪽스러워도 앞으로는 내 평소의 감정을 속이지 않겠나이다.

특히 사랑스런 제 딸아이는 "아빠! 제발 글 좀 성당 홈페이지에 쓰지마세요."

지난번 성당에 갔더니 보좌신부님께서 "나나야! 너 아빠 요즘 글 많이 올리시더라!"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신부님의 그 말씀의 뜻은 "니네 아빠가 신세대 사고를 지녔다고 칭찬하는 뜻인지도 모르는데..." 그건 관심있다는 표현이신데...

어떻든 저는 "정말 남사스러워요"라는 핀잔과 구박을 딸아이로부터 엄청 받은바도 있었답니다.

제 딸아이는 우리 아빠가 항상 실수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나봅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늘 아이같은 생각으로 애들에게 품위없는 모습을 평소 보여준 제탓이지요.

즉, 집에서 방구나 풍풍끼고, 담배만 빡빡 피워대고, 엄마의 청소도 안도와주고...

진공청소기를 "휭휭 소리내어 돌릴때" 요리조리 피하면서 엉덩이만 들썩꺼리며 TV만 열심히 시청하는 아빠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흑~ 흑~

멀리 타지에서 재수의 칼을 갈며 열심히 공부하는 아들 혁진이 녀석도 심심하면, 이메일로 아빠에 대하여 걱정하는 소리만 글로 지껄여 대니... 아~ 통제라!

허나 노회장님께서 저의 펜이된 이상, 이제는 개의치 않으렵니다.

항상 수줍어하는 저에게 용기를 주신 베다리고 회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세은 베다리고 회장님! 절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회장님이라기보다는 행님!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 끝 -

(추신)오늘 아침 우리나라가 멕시코와 축구경기에서 비록 승부차기지만 4대 2로 승리를 하였기에 기쁘기 그지없고 이때문에 좀 오랫만에 일찍 기상을 했습니다. 시간이 허락하여, 주절 주절 여기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11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