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잠 못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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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숙 [joanchoi] 쪽지 캡슐

2002-12-24 ㅣ No.4240

잠 못이루는 건지 잠이 들 수가 없는 건지...

 

비가 내리는 창문 너머로, 눈길 닿는 끝까지에서 부터 달려 온

자동차의 강렬한 불 빛은 너무 슬프다.

 

젖은 땅에 마구 휘갈겨 쓰듯 지나가는 불 빛은

이젠 잊어 버린 속의 것들을 마구 사정없이 퍼 올린다.

 

아니,

’고독’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한없이 울어서인가?

 

메마른 나무처럼 바스락 소리에도 풀썩 넘어 질 것 같은

이 외로움의 성소를

너무 버겁게 버티며 밤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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