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순수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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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6-02 ㅣ No.563

 

깨끗하고 투명한 유리잔 두 개가 있습니다.

 

한 잔에는 맑은 물이 가득 채워져 있고,

 

다른 한 잔은 비워져 있습니다.

 

전자는 '순수' 라는 것이요,

 

후자는 '순진' 이라는 것이죠.

 

순수라는 놈은 물이 가득 채워져 있어

 

더 이상 들어갈 틈이 없으니,

 

깨끗함 그 자체이고요.

 

순진은 비어 있으므로,

 

그 안에 순수처럼 깨끗한 물이 담길 수도 있고,

 

더러운 물이 들어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순수'와 '순진'에 대한 글을 보내왔습니다.

 

순수의 사전적 의미는 '잡것의 섞임이 없는 것',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순진'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꾸밈이 없이 순박하고 참되다',

 

세상 물정에 어두워 어수룩함 입니다.

 

그런데 보내온 글이 사전적 정의보다 훨씬 더 멋진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순진하다' 라는 말은

 

어리석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반면 '순수하다' 라는 말은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소신이 있고,

 

주관이 뚜렷하다는 것에 물들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순진' 이란 말은 어릴 때만 간직할 수 있는 말입니다.

 

어른이 되어도 순진하다면 세상을 모르는 무지한 사람입니다.

 

반면 순수는 누구나 가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순수한 사람이 있습니다.

 

순수한 사람은 거짓이 없습니다.

 

순수한 사람은 자기 말에 책임을 집니다.

 

순수한 사람은 주관이 뚜렷합니다.

 

순수한 사람은 어떤 상황이든 흔들리지 않습니다

 

순수한 사람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순수한 사람은 겸손의 미덕을 갖고 있습니다.

 

순수한 사람은 남의 잘못은 용서하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합니다.

 

순수하게 살아간다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습관을 가지려 노력하면 순수해질 수 있습니다.

 

진정 순수해 누가 봐도 아름다워서

 

나를 닮고 싶어하는 사람 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봐도 아름답고, 누가 봐도 부담이 없는,

 

순수를 사랑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커피처럼 들꽃처럼

 

향기로운 이야기를 아름답게 쓸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때묻지 않는 순수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혹은 남들이 바보 같다고 놀려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듯 미소 지으며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살고 싶다.

 

 

살아가면서 하루 하루 시간의 흐름속에서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톱니바퀴에서

 

행여 튕겨 나갈까 맘졸이며 그렇게 사는건 싫다.

 

 

조금은 모자라도 욕심없이

 

아무 욕심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속에서 언제나 음악이 흐르고

 

마음속에서 언제나 아름다운 언어가 흘러나오고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면

 

가진 것 넉넉하지 않아도 마음은 부자가 될 수 있을텐데...

 

 

버리며 살게 하소서.

 

무소유로 모든 집착을 놓게 하소서.

 

 

내 향기로운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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