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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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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5-09-04 ㅣ No.1023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내 곁에서 사라지게 했던 사람들, 
    한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했으나 
    무엇때문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해지는 건 아닌지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둘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덜 불안할 것이다. 
    
    마음 평화롭게 살아가는 힘은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내 아픔과 기쁨을 자기 아픔과 기쁨처럼 생각해 주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도 들어주며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리는 행복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생각도
    언제나 인연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가도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그랬다면 지난날 내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덜 줬을 것이다. 
    
    결국 이별할 수 밖에 없는 관계였다 해도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가 자주 만난 날들은 
    맑은 무지개 같았다고 말할 수 있게 이별했을 것이다. 
    
    진작,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 신경숙의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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