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뺑끼 98....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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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드로 [HANSC999] 쪽지 캡슐

2000-03-02 ㅣ No.359

 불쌍한 98들 입대전에 다 미쳐서 떠난 것 같다... 게시판을 보니...

 

 병조도 너 답잖다. 봉열과 철은은 글 보면 그냥 안다. 명기는... 글 쓰는거 싫어한다.

 

 그런데 교사실에 3장짜리 편지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만 정상인듯 하다. 험한 꼴 안보구 군대가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미쳐버린 친구들 뒤치닥거리는 정말 짜증일 테니까 말이다....

 

 

 

 

 오랜만에 보는 아뒤일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전 잠실 땅에 없는 사람 이니까요..

 

 100일 만의 외출..-4박 5일의 휴가- 그것이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전 다시 국방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머스마들과 쥐들이 득실거리는 곳으로 돌아 갑니다.

 

 98, 99 년도 동안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98들의 세상이었죠. 하지만 이젠... 성당에서 제 친구들의 모습을 찾기가 힘들군요.

 

 레오도, 도미니꼬도, 바오로도, 프란치스코도..... 다 떠나버렸군요..

 

 엄하게 삼수한 ET 만이....

 

 *         *          *         *       *        *         *         *         *     

 

 뺑끼 98들아!! 2002년이 밝으면... 우리들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오늘은 교사실에서 앨범을 잠깐 봤는데.. 명기는 피정도 같이 다녀왔나 보더구만..

 

 자식.... 수고했다.

 

 병조의 발자취는 초등부 교사실 벽면에서 웃기지도 않은 사진과 글로 확인할 수 있었구..

 

 봉열이랑 철은이는 .... 함께 해주지 못해 굉장히 미안하다..

 

 우리 2002년이 밝으면 다시 만나자. 그래서 세상을 뒤엎자. 주유소를 습격하자.

 

 신나게 습격하며 살아가자. 그렇게 진짜 성인이 되자.

 

 난 먹고 싶던 김밥, 라면, 과자들, 삽겹살, 한정식, 스파게티...먹고

 

 보고 싶던 사람들 만나고,

 

 하고 싶던 기타도 치고, 보드도 타고, 피씨방도 다니고, 노래방도 가고, 술도 먹고,

 

 늦잠도 자고, 민간인 복장도 하고, 헤이야치 코트도 입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먼저 들어간다. 처음 맨 먼저 떠난 것처럼...

 

 니들 많이 보구 싶다. 휴가 나오거든 즐겁게 지내다 가라.

 

 항상 건강하고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만나자. 함께 상암 축구경기장 습격 가자.

 

 *         *           *            *           *          *           *        *

 

 100일 휴가의 설레임이 끝나간다. 이제 하루도 채 안남았다.

 

 짜증만땅이다. 정말 오방 짜증이다. 안 격어본 사람은 모른다. 똥줄타는 이 기분..

 

 꿈인것처럼 느껴진 나의 첫 휴가..

 

 위병소를 나올 때의 그 기분이란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의 표현으론.. "나~이~르~~~!!!" 였다.

 

 돌아 가겠다. 부대로... 나의 의무를 마저 끝마치기 위해..

 

 휴가 중 민폐를 끼쳐 드렸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저 땜에 가슴 아팠다면 그 또한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작대기 하나 더 달고 나타나겠습니다. 모두들 안녕히 계십시오.

 

 

 다 녀 오 겠 습 니 다 . . .

 

 

 처음 떠날때 했던 인사 입니다. 잘 다녀 오겠습니다.

 

*       *        *        *        *        *        *        *

 

 떠나기 전에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도살장에 가는 동물의 기분을 아십니까??

 

 형들이 왜 복귀하는 날 우울해 보였는 지........

 

 이제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군요.

 

 전 제가 수능을 보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지구 종말설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의 난 수능보구 대학도 가고...

 

 결국에는 군대까지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찐따 노스트라다무스가 왕 싫습니다..

 

 아예 말이나 말고 죽을 것이지..

 

 아침부터 선배-류 안드레아-가 속을 긁어 놨습니다.

 

 기분이 어떠냐고...

 

 세상에.. 그걸 물어봐야 아나? 자기도 군인이면서.. 우씨

 

 억장이 무너집니다.

 

 오늘 밤부터 다시 점호받아야 합니다.

 

 휴가다녀 왔다고 근무도 빡세질테고.. 아마 말번이 아닐까 합니다.

 

 갈굼도 빡세 지겠죠?

 

 내일 아침에는 복무신조를 외치면서 또 하루를 시작해야 하고...

 

 괜히 관등성명이나 씨부리면서...

 

 어찌 됐는 난 군인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성당에서 기타치고 놀다가 레지오 어머니들께 면박 받았답니다.

 

 복귀하는 군바리 좀 이해해 주세요..

 

 아마 저도 제 친구들처럼... 미쳐서 떠날것 같습니다. 정말 승질나는 군요.

 

 다음에........ 작대기하나 더 달고 나오겠습니다.

 

 항상 하느님안에서 생활하는 신천동 식구들이 되십시오.

 

 

충성!! 이병 한승철 100일

 

위로휴가 복귀하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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