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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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7-01 ㅣ No.4717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21/07/16

 

부활절과 성탄절이 되면 신자분들이 다른 때보다도 많은 분이 미사에 참례하시고, 고해성사를 보러 길게 줄을 서십니다. 주 하느님께 자녀다운 예를 지키려고 하는 신자들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자신에게 그간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혹시 미진하고 어긋난 자세와 태도를 교정하고 회개하여 주님 사랑 안에서 새로 살고자 하는 좋은 풍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작들과 함께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다가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이 마침 안식일인 것을 발견하고는 바리사이들이 제자들을 안식일 법 규정 위반으로 시비를 걸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두둔하십니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마태 12,3-5)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안식일의 중심이 예수님께 있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6) 그러시면서 안식일의 주안점이 단지 규정에 따라 일을 안 하고 아버지 하느님께 예를 표하는 것만이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을 사랑하여 형제들을 용서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것임을 주지시켜 주십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7-8)

 

우리가 살면서 때맞춰 아버지 하느님께 찬미의 제사를 지내고 예를 갖추며 종교 규율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한 덕목임은 틀림없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에 못지않게 아버지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창조하신 형제자매들과 자연을 감싸고 아끼며 돌보는 것도 주 하느님을 믿는 자녀요 제자로서의 정신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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