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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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8-16 ㅣ No.4772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21/09/09

 

우리 신자들이 하는 고민 중의 하나는 누군가를 향한 미움과 원망이 깊어지고 힘만 있으면 복수하고 싶은 마음으로 들끓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사랑하라고 하시니,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내 마음이 괴롭고 결과적으로 이중으로 아픈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원수를 사랑하며, 우리가 남에게 기대하는 만큼, 남이 우리에게 바라는 대로 해주라고 하십니다.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루카 6,27-31)

 

예수님은 이해관계 때문에 또는 우리 미래를 위한 보장으로 관계를 맺는 것을 넘어, 우리가 진정 서로 사랑하기를 바라십니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너희가 자기에게 잘해 주는 이들에게만 잘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것은 한다.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서로 꾸어 준다.”(32-34) 예수님께서 우리가 원수를 사랑하여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느님에게서 받게 될 상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의 자녀가 되리라는 특은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35)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비로운 아버지를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36) 예수님께서는 자비로운 아버지의 모습처럼 살기 위해 구체적으로 남을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말고, 용서하며 주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아버지 하느님께서 몇 곱절로 갚아주시리라고 하십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37-38)

 

용서하고 싶지 않은데 용서해야 할 때, 우리는 항변합니다.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열 달 품어 낳은 자식에게는 용서라는 말이 따로 없듯이, 아버지 하느님께도 우리는 그저 사랑하는 자녀일 뿐이라는 사실을 체득하고 깨닫기로 합시다. 그래서 그 사랑을 품어 우리의 밴댕이 소갈지 같은 마음을 넓히고 넓혀 주님 사랑이 머물고 우리 안에 머무시는 주님 사랑의 힘으로 형제자매들을 감싸 안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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