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21/09/27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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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9-18 ㅣ No.4790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21/09/27 월요일

 

빈첸시오 드 폴 성인은 1581년 프랑스 랑드 지방에서 소농의 아들로 태어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수도원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1600년에 사제품을 받았고, 1617년에 가난한 이들을 만나는 체험을 하셨습니다. 이때 그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 곧 하느님을 섬기는 것임을 깨닫고, 자선 단체인 사랑의 동지회, 전교회, 사랑의 딸회를 창설하여, 가난한 이들을 돕는데, 일생을 바쳐 봉사하셨습니다. 1660년에 선종한 빈첸시오는 1737년에 시성되셨습니다. 1885년에 레오 13세 교황은 그를 모든 자선 사업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셨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이들이 성인의 영성을 실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사랑의 딸회, 사랑의 씨튼 수녀회,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와 평신도 사도직 단체인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가 서로 연대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제자들 사이에 논쟁이 일어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명예욕과 권력욕을 아시고는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신 다음 이르십니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루카 9,48) 그리고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48)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 가장 작은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48)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새삼 예수님께서는 다른 제자들보다 더 높아지려고 애를 쓰는 사람보다, 다른 제자들이 볼 때 자기보다 못해 보이고 우습게 보이는 사람이 더 높은 사람이라고 하시며, 인간 군상들이 지닌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활용도와 효용성보다도 존재하는 그 자체로 아버지 하느님의 존귀하고 사랑받는 자녀라는 사실 그 자체를 더 높이 사십니다. 그러시면서 세상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누군가가 거절하고 반대하지만 않는다면 동의하고 지지하는 것이라고 최소한의 자세를 견지하십니다. “막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50) 사랑하는 표현의 최소한의 자세로서 거절하지 않고 반대하지 않는 의미로서의 묵음의 동의와 지지를 바탕으로 시작하여 적극적인 찬성과 참여에 이르기까지 서로를 존중하고 선의의 지향에 동참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헌신합시다. 특별히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와 함께 또는 적어도 같은 정신으로, 우리 사회에서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 안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표징을 발견하여,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에게 다가가고 응답하는 주님 사랑의 손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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