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안드레아 동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21/11/24 수요일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1-14 ㅣ No.4849

성 안드레아 동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21/11/24 수요일

 

안드레아 둥락 신부님은 1785년 베트남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베트남의 여러 지역에서 열정적으로 사목 활동을 펼치셨습니다. 베트남 교회의 박해 시기에 교회의 주요 인물이었던 안드레아 둥락 신부는 관헌들의 끈질긴 추적으로 체포되어, 1839년 참수형으로 순교하셨습니다. 1988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그를 비롯한 베트남의 순교자들을 시성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박해를 언급하시며 용감히 주님을 증거하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루카 21,12-15)

 

예수님께서는 또 우리가 평소에 믿거라 하고 살아오던 이들이 예수님 때문에 나를 미워하고 배반하게 될지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참고 견디어 이겨내라고 이르십니다.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16-19)

 

주님께서는 우리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마지막 날의 사고나 혼란을 없애주시겠다거나 우리만 안 겪고 넘어가게 해주시겠다거나 우리만 살려주시겠다고 말씀하시지는 않으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디에서 무슨 이유에서 닥쳐올지 모르는 위험이나 사고나 환란 앞에서 이겨내거나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더군다나 예수님 때문에 오는 어려움과 박해와 환란이라면, 더욱더 함께하시면서 지켜주시고 이겨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많은 순교자가 죽음의 위협 앞에서 두려움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이제는 다 끝났다고 하면서 예수님께 향한 신앙과 교회를 향한 신뢰를 포기하거나 지금까지 믿어왔고 투신해왔던 신앙과 희망을 실망하거나 후회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주님의 은총과 위로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순교록에서 읽어왔습니다. 비록 이 땅에서는 육신으로의 생을 마감할지는 몰라도 하늘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누리게 될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과 그 희망에서 샘솟는 기쁨이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욱더 깊이 주님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4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