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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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1-02 ㅣ No.4889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21.01.03

 

오늘날 얼핏 보면 우리 주변에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눈에 쉽게 띄지 않지만, 여기저기서 인생의 여러 조건상 궁핍한 것뿐만 아니라, 삶의 역경과 노고로 괴로워하고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드러나지 않게 많습니다. 나름 안빈낙도하며 사는 분들도 있지만, 삶의 짐에 짓눌려 외적인 삶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신음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성들이 예언자로 여기고 있던 요한이 잡히신 이후에, 갈릴래아로 떠나십니다. 갈릴래아에 가신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 라고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23)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방에서 몰려오는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십니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현세에서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치료비가 없어 의사에게 갈 수도 없고, 또 어렵사리 간다고 해도 치료를 계속할 수 없고, 치료를 한다고 해도 쉽게 고쳐지지도 않아서 만성 내지는 불치병과도 같은 선언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야말로 하느님 이외에는 어디에 의지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고, 그런 사람들의 하소연을 외면하지 않고, 의술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병고에서 사람들을 건져 구원해 주십니다. 오늘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뿐만 아니라, 인간 세계에서 연약한 인간 하나의 힘으로 헤쳐나갈 수 없는 멍에와 굴레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고 시달리는 이들을 건져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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