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괜,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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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pear] 쪽지 캡슐

2001-02-10 ㅣ No.4322

어제도(아니 그젠가??) 눈이 많이 왔지요?

오늘은 날씨가 많이 풀려서 이제 바야흐로 봄이 코앞에 다가온 듯 하군요.

영화 ’하루’에 나왔던 시....

이젠 눈이 오는 걸 볼때마다 이 시의 괜,찬,타 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내 마음을 다독거리게 될 것 같아요.

참 많은 위로가 되는 시입니다.

서정주님의 언제적 시인지 잘 모르겠구요.

여기저기 다니다가 옮겨봅니다.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 서 정 주 -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수북이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까투리 메추라기 새끼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

 

 

 

포그은히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낯이 붉은 처녀 아이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

 

울고

 

웃고

 

수그리고

 

새파라니 얼어서

 

운명들이 모두 다 안 끼어 드는 소리. ‥‥‥

 

 

 

큰놈에겐 큰 눈물 자국, 작은놈에겐 작은 웃음 흔적,

 

큰 이야기 작은 이야기들이 오보록이 도란거리며 안 끼어 오는

소리. ‥‥‥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끈임없이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산도 산도 청산도 안 끼어 드는 소리

 

 

 

괜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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