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사랑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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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ywkim] 쪽지 캡슐

1999-11-06 ㅣ No.858

안녕하세요. 김 바오로 신부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벌써 여러분 곁을 떠난지도 한 달이 지났군요. 가끔 시간이 나면 일원동 본당 홈페이지를 통해서 여러분들의 소식을 보게 됩니다. 시간상으로는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 흘렀는데, 저는 웬지 긴 시간이 흘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지금까지 건강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살고 있어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그리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여러분들이 새 주임신부님과 함께 피정, 그리고 가을 운동회 등 여러가지 행사를 하고 또한 앞으로 많은 행사들이 기다리는 소식난을 접하면서 문득 오늘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에 여러분들에게 글을 올려야 겠다는 마음이 생겨 이렇게 자판을 두드립니다.

 

여기의 날씨는 사막의 날씨라 그런지 변함이 없고, 매일 낮에는 더웁고, 조석으로는 약간 쌀쌀한 기온의 차를 보이고 있읍니다. 그래서 아침에 나갈 때는 짧은 팔을 안에다 받쳐입고 긴 팔을 겉에다 두르는 모습으로 학생들은 학교에 간답니다. 저도 마찬가지 옷차림으로 살고 있어요. 옷차림으로 보아서는 젊어진 느낌입니다.

 

지난 주에는 근처에 있는 한인성당의 신부님께 인사를 갔었습니다. 이쪽에서 저와 같이 사는 미국인 신부가 ’너희 한국인들 성당에 가보자’고 보채는 바람에 찾아 갔어요,

차로 약 25분 정도를 달려서 갔는데, 마침 미사 시간이더라구요,
한국말 미사와 영어 미사가 각기 나뉘어서 드려지고 있었는데, 영어미사는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한 미사라서 외국인 신부가 드리고 있었고, 한국어 미사는 본당신부가 드리고 있었습니다. 한 500여명 정도의 어른 신자들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었습니다. 그 미사를 보면서 문득 여러분들과 지내던 그 순간들이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참으로 그리운 시간이더군요. 이제는....
미사가 끝나고 나서 본당신부와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그 곳을 나왔죠.

내일(토)에는 이 근처에 있는 4개 성당의 성가 경연대회가 있대요, 그래서 다른 신부들을 만나기 위해 - 이것도 미국인 신부의 안달어린 요청 - 오클랜드 성당으로 가야 해요. 아마 미국인 신부는 그 만남이 끝나고 나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저의 판단(?)..

 

저는 이렇게 요즘 지내고 있어요. 이제 얼마 있으면  대학 입학 시험이 다가 오더군요, 일원동 본당의 수험생들과 그 부모님들께 주님의 은총을 구하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도록 주님께 기도 올립니다.

 

저는 이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미국. 버클리에서  

김 바오로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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