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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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inyoung323] 쪽지 캡슐

2000-05-07 ㅣ No.2471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행복이 TV드라마나 CF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울을 통해서 보이는 제 눈동자에서도 행복이 보인답니다.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좋은 일들만 생길 수가 있는지

그렇게 늦게 오던 버스도 어느새 내 앞에 와 어서 집에 가 전화를 기다리라는 듯 나를 기다려주고

함께 보고 느끼라는 듯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읽어보고 따라하라는 듯 좋은 소설이나 시집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얼마 안았으면 그의 생일이 찾아 옵니다.

그의 생일날 무슨 선물을 건네줄까 고민하는 내 모습이 참 이뻐 보입니다.

언제나 나를 떠올릴 수 있게 메모와 지갑을 겸할 수 있는 다이어리 수첩을 사줘볼까?

하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내 모습이 그렇게도 행복하게 느껴질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을 때 문득 문득 불안해지고는 합니다.

사랑하면 안되는데 또 그렇게 되면 안되는데

버스가 너무 빨리 와 어쩔 수 없이 일찍 들어간 집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 전화기만

만지작 만지작 쳐다보고 있으면 안되는데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게 되면 안되는데

읽을 만한 거라고는 선물 받았던 책 밤새도록 뒤적이며 울고 또 울게 되면 안되는데

 

입을 맞추고 싶다가도 손만 잡고 말아버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일선물 하나 고르는데 몇 날을 고민하는 이번에 또 잘못되더라도 기억 속에 안 남을 선물을

고르려 노력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얘긴 줄 알고 깜작 놀라셨죠??

 

원태연 시집에 있는 시인데요, 너무 좋아서 올려 봅니다...

저 낼도 학교 못갈 꺼 같애요 숙제 한개두 안했거든요..T.T

참! 오늘 중고등부 "가족의 밤" 행사를 했는데요. 언니 오빠들

부모님들과  함께 그런 시간을 보내서 정말 행복했어요.

정말루 재밌었구요. 글구 제가 미현이랑 같이 김밥이랑 샌드위치를 만들었는데요.

들어는 보셨나요? 귀염둥이 누드김밥이라고..첨으로 미현이한테 배워서

만들어 봤는데... 제가 봐도 정말 잘 만들었더라구요..히히^^

맛은 어땠는지 모르겠군요..암튼 앞으로 야외 수업 할때마다 싸갈 생각이예요.

상림 오빠!! 오늘 미현이만 시켜먹는다고 구박하셨죠?

오빠는 저희들 먹는 거 구경하세요. 앞으로 저 미현이보다 더 맛있게

만들어 갈꺼예요..(그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맨날 저 놀리기만 하시는 오빠들 앞으로 잘하세요... 아셨죠?? 히히^^

 

 

그나저나 저 윗 글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빨랑 생겼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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