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위기감을 느끼며 주저리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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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정 [ljkjustina] 쪽지 캡슐

1999-06-05 ㅣ No.455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글을 올리기가 그리 쉽지 않은 환경에 살고 있는 탓인데,

죽 살펴 보니 글 잘 안올린다고 툴툴거리는 녀석이 있지를 않나, 500번째 글 올리는 사람에게는 선물이 주어진다고 하지를 않나,... 당장 돈 모아 컴퓨터라도 한대 사야하지 않을까 위기감을 느끼게 되는군요.

 

그건 그렇고...

 

벌써 6월하고도 닷새째인데요, 제가 지난 오월을 보내며 가졌던 느낌들을 몇개 여기 올립니다.  

 

그 하나는, 바로 내 방 창문앞에 울창한 아카시아 나무에 관한 건데요.

겨울이면 앙상하던 가지들이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성해지는 그 속도가 무서울 정도거든요. 오월 내내 아카시아 향기로 온 동네가 아주 향긋했었는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 아카시아 나무는 그 뿌리가 아주 거대하고 번식력이 대단해서, 어느 산에 아카시아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면 그 주위에 다른 나무들은 질려서 크질 못한다지 않아요.  보기에 울창한 초록빛에 흰꽃이 피기시작하면 번지는 향내에 차마 그런 무시무시한 속성은 보질 못하는 건 아닌지.  그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닌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잘 차려입고, 돈 잘 벌고, 공부 많이해서 똑똑하다는 소리 듣고,... 등등등의 세상적인 가치에 내 눈이 팔려있는 건 아닌지. 그런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여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또 하나는, 내 작은 체험인데요. 지난달 초에 편도선이 부어 몇년만에 크게 앓았던 적이 있는데 말이죠, 그 절정에 달했던 날, 마침 성경공부하는 날이어서 어쩔수 없이 결석을 했었거든요.  성경공부는 결석을 하면서도, 다음날 출근은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만 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신기하게도 몸이 멀쩡해진거예요.  어쩐일인가 싶으면서도 가뿐한 몸으로 신나게 출근을 하고 하루를 살았는데, 생각해 보니 이게 다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분들의 기도덕분이었다는 것을...! 기도의 힘이 이렇게 크다는 것을, 그리고 성경공부 자체가 은총이라는 것을,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직 성경공부 안하거나 못하신 분들, 올 가을 부터 다시 시작될 성경공부 모임에 많이 많이 참석하세요!

 

오랜만에 와서 너무 길어졌어요.

옆에서 친구가 하는 말이 이렇게 길게 쓰면 너무 징그러워서 아무도 읽지 않는다고 그러네요.

그래도 할수 없지요.  또 언제 와서 쓸수 있을지 모르거든요.

 

추신> 영만이에게 - 오늘은 이글을 올릴때 영만이의 검열을 받지 못한 관계로 혹시 실수로 틀린 맞춤법이 나올지도 모르니 양해해주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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