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동성당 자유게시판
부활절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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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아침에...
당신을 만나러 가는 이른 새벽
자연의 생명인 빗줄기 내리웁니다.
어둠은 융단처럼 부드럽게 풀리고
바람은 유정하게 옷자락을 흔들었습니다.
죽음은 사흘뿐 다시 살아나리라..
그 말씀..
꿈에서도 의심한 적은 없건만
비어 있는 돌무덤
피묻은 세마포에
절절한 통곡으로 퍼지던
그 울림..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사람의 아들이여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하느님의 아들이여
살을 찢는 그 아픔이 파고 듭니다.
그들의 능욕과 멸시를 꺾어버리고
내 속의 절망과 슬픔, 두려움마저 꺾어버리고
당신 말씀 그대로 다시 사신
이 아침.
마른 나무도 죽은 풀밭도 일어나 물을 뿜는
기적의 아침에..
하늘 땅 어디서나 당신을 만나
그물을 던지라시면 던지겠나이다
어린 양을 먹이라시면 먹이겠나이다.
"네가 날 사랑하느냐", 물으십니까
아... 물론입니다
사랑합니다.
휘장이 찢어지고 천지가 진동할 제
저들의 잘못을 용서하소서
"엘리엘리 레마 사박타니"
그러나..
당신의 뜻대로 하옵소서
당신의 그 눈물 잊지 않겠나이다
당신의 그 사랑 잊지 않겠나이다
또 하나의 부활을 꿈꾸며..
피터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