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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14 아름다운 쉼터(승리의 비결은 양심의 힘(‘행복한 동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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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1-03-14 ㅣ No.626

승리의 비결은 양심의 힘(‘행복한 동행’ 중에서)

2007년 3월 6일 PGA 투어에서 프로골퍼 마크 윌슨이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순간 관람객들은 찬사를 감추지 못했다. 그가 111회의 도전 끝에 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되었기 때문이지만, 그보다 더 감동적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마크 윌슨의 양심 선언이었다.

윌슨은 2라운드 5번홀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을 했다. 동반 플레이어 비예가스는 윌슨 뒤에 서 있다가 자신의 캐디에게 “무슨 클럽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캐디가 “2번이나 3번 아이언 같다.”고 답했다. 이것은 선수와 그 캐디 간의 대화이므로 규칙 위반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 대화를 듣고 있던 윌슨의 캐디 크리스 존스가 비예가스 쪽으로 돌아서서는 무심코 “18도 클럽이다.”라고 말한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클럽명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규칙 8-1(같은 편이 아니면 조언을 구하지 말아야 하며, 묻거나 답하면 2벌타가 부과된다)에서 금하는 ‘조언’에 해당될 소지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윌슨은 즉시 경기위원을 불렀다. 그러고는 상황을 설명한 뒤, 자신의 캐디가 실수를 범했으니 스스로 2벌타를 받겠다고 말했다. 경기위원은 한참 생각하더니 “2벌타”라고 판정했다. 결국 윌슨은 2벌타로 인해 연장전까지 치른 뒤에야 우승할 수 있었다. 만약 2벌타가 아니었다면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도 우승했을 터였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보던 관객들은 윌슨의 ‘양심의 힘’에 큰 응원을 보냈다. 만약 윌슨이 경기위원이 보지 못했으니 괜찮다며 캐디의 잘못을 슬며시 덮었다면, 더 쉽게 더 빨리 우승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우승 직후 “내가 스스로 벌타를 매기지 않았다면 그 상황이 꺼림칙해서 우승은커녕 커트 통과 여부도 불확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력과 실력, 스피드, 정확성 등 기술적인 우세에 고무되어 때론 양심을 하찮게 여긴 일이 없는가?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양심의 힘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값진 우승 비결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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