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요술공주 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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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 [forgod] 쪽지 캡슐

2000-08-12 ㅣ No.743

제가 우리 아이들만 할 때,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T.V만화 프로 중에 "요술공주 세리"라는 프로가 있었습니다.갖은 요술을 부리는 세리를 왜 그렇게 좋아 했는지... 아마도 모든 걸 자기 마음대로,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세리가 어린 나이에 그렇게도 부러웠었나 봅니다.후훗.

근데 요즘, 저는 만화 주인공 세리와 동명이인인 또하나의 세리를 게시판에서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 세리(selee)는 비록 요술은 부리지 않으나 게시판에서 만날 때마다 제게 또다른 재미(?)를 주고 있죠.

세리의 글을 통해 때로는 다른 각도로 성찰도 해보고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 보기도 합니다.

내가 그분을 알지 못했던 시절에도 그분은 이미 나와 함께 계셨음을 이제 차츰차츰 깨달으며,왜 진작 좀 더 젊은 시절에(물론 아직도 정마리아 형님에 비하면 엄청 어리지만...,호호호.) 그분 품에 안기지 못했었는 지,멋모르고 저만 믿고 활개쳤던 나의 껍데기 청춘 시절이 한심하고 부끄럽지요.

-세리님!

글을 통해,  때로는 고뇌하고 아파하는 모습이 느껴졌었는데,저는 그 모습이 오히려 아름다웠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그분 앞에 나아갈 수 있었던 나에 비하면 세리님은 그래도 이미 축복의 길,멋진 길을 가고 있다고, 쬐~금은 더 살아 온 제가 부러움과 함께 감히 말씀드리고 싶군요, 계속 희망과 용기 갖으시고 전진하시길 빕니다.

하느님 앞에 섰을 때 비로서 보여지는 초라하고 역겨운 나의 모습을 받아 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차라리 그분 앞에서 도망쳐 버리고 싶은 지... 그러나 돌아보면 그 순간이 은총의 시간이었음을,새로 나는 파스카의 기쁨을 체험하는 시작이었음을 이제는 쪼금은 알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 앞에 죄인일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건,’사랑받는 죄인’이라는 사실일 겁니다. 늘 그분은 우리가 숨어 버리기 보다는 그래도 당신의 사랑과 자비를 믿고 밝은 모습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오길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세리 아우님!

우리 모두가 서로 힘이 되어주며 나누며 그분께 "함께 나아가는 길"을 걸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선우 경 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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