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가을빛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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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14-10-25 ㅣ No.12886 (십자성호를 그으며)
가을빛에 / 하석(2014. 10. 24)
지금도 그렇지만, 청소년기엔 봄이 무척 좋았다. 그런데 점점 가을이 좋아지고 있네. 나이 탓 인가?
사계절 가운데 가장 상쾌한 날씨가 가을 날씨로, 그중 10월은 몸도 마음도 맑고 참 유쾌한 달이다.
가을은, 봄·여름에 씨 뿌리고 흘린 땀들의 결과로, 한 해 결실을 거두는 보람과 풍요로움의 계절이다.
지나간 봄·여름의 시간들이 있어 수확한 오곡백과, 하늘섭리 좇아 수고한 땀의 결실을 이 가을에 보네.
가을걷이 끝난 들녘의 쌓인 볏짚·빈가지들 적막하나, 곱게 물들은 단풍낙엽에서 가을인생의 미학을 되씹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