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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4 아름다운 쉼터(호랑이를 잡아라(권정생, 이현주, ‘병풍 속의 호랑이’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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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1-03-04 ㅣ No.617

호랑이를 잡아라(권정생, 이현주, ‘병풍 속의 호랑이’ 중에서)

어느 마을에 심술 사나운 군수가 부임했다. 군수는 아전에게 “글 꽤나 읽고 똑똑한 사람들을 당장 불러들여라!”하고 명했다. 마을 사람들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면 먼저 똑똑한 사람의 기부터 눌러야 한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군수 앞에 나타난 이는 뜻밖에 어린아이였다. 군수는 “코흘리개는 무엇하러 데려왔느냐!” 하고 호통쳤으나, 나졸과 아전이 총명한 아이라고 입을 모으는 바람에 아이의 지혜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군수는 나졸을 시켜 커다란 병풍과 밧줄을 가져오라고 일렀다. 잠시 뒤 군수는 아이에게 밧줄을 던져 주며 말했다.

“이 밧줄로 병풍 속의 호랑이를 잡아 오거라.”

주변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명령에 당황했지만 아이는 대담하게도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원님께서 저 호랑이 엉덩이를 몽둥이로 때려 밖으로 몰아 주십시오. 그럼 제가 이 밧줄로 호랑이를 잡아 보이겠습니다.”

군수는 꽥 소리쳤다.

“예끼, 이 얼빠진 놈아! 아무리 몽둥이로 때린다고 한들 어찌 병풍 그림 속에 있는 호랑이가 밖으로 나온단 말이냐!”

그러자 아이는 “때려도 움직이지 않는 병풍 속의 호랑이를 제가 무슨 수로 잡겠습니까. 그런 명을 내리는 분이야말로 얼빠진 줄 압니다.”하고 말했다. 그 말에 사람들은 배를 잡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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