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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5 아름다운 쉼터(아프리카의 희망을 품은 상(김정화, ‘좋은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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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1-03-05 ㅣ No.618

아프리카의 희망을 품은 상(김정화, ‘좋은생각’ 중에서)

“신은 왜 아프리카를 만들었을까? 이렇게 모른 체할 것이라면...” 아프리카의 처참한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고 돌아온 탤런트 김혜자는 저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에서 그 안타까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기아와 내전, 가뭄으로 고통 받은 아프리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도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기 위한 손길이 줄을 잇는다.

아프리카가 더 이상의 도움 없이 당당히 일어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정된 ‘모 이브라힘 상’은 그래서 특별하다. 아프리카의 노벨평화상으로 불리는 이 상은 2006년 수단 출신의 사업가 모 이브라힘이 만들었다. 그는 아프리카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부정부패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동통신회사 셀텔을 세울 때 단 1달러의 뇌물도 주고받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그 청렴함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15개국의 수백만 명에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다.

이브라힘은 정직함과 투명성 없이는 발전도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이 모은 재산으로 가장 훌륭한 정치를 편 아프리카 지도자에게 주는 상을 만들기로 했다. 그 상금은 세계 최대 규모로 무려 노벨평화상의 네 배가 넘는 500만 달러. 10년간 50만 달러씩 지급되는 것 외에 사망할 때까지 해마다 20만 달러가 추가로 지급된다. 대신 자격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합법적인 선거로 뽑혀 재임 중에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고, 임기가 끝났을 때 제 발로 물러난 지도자여야 한다. 이브라힘은 지도자들이 퇴임과 동시에 관저, 관용차 등 그동안 누렸던 모든 혜택을 잃기 때문에 재임 기간 동안 권력에 집착한다고 생각했다. 퇴임한 뒤에도 경제적인 지원을 해 준다면 지도자들이 부정부패의 유혹을 떨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본 것이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적인 인사들이 아프리카 53개국의 퇴임한 지도자를 꼼꼼하게 심사하는데 지금까지 수상자가 두 명 나왔다. 첫 수상자인 조아킴 치사노 전 모잠비크 대통령은 내전을 끝내고 아프리카 최빈국에 속하는 모잠비크의 경제 성장을 이끈 점을 인정받았다. 페스투스 모가에 전 보츠와나 대통령 역시 나라의 발전을 돕고, 임기가 끝나기 전에 퇴임함으로써 두 번째 수상자가 되었다.

“바다에 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격이라도 분명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라는 이브라힘의 말처럼 모 이브라힘 상은 한 사업가의 무모한 꿈이 아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많은 이의 사랑과 믿음을 거름 삼아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낼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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