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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꾹 1장 1절- 3장 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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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6-04 ㅣ No.410

      하     바     꾹

 

 

1 예언자 하바꾹이 환상으로 받은 말씀.

 

 

히바꾹이 항의하다

 

      "야훼여,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이 소리,

       언제 들어 주시렵니까?

      호소하는 이 억울한 일,

      언제 풀어 주시렵니까?

 

      어인 일로 이렇듯이 애매한 일을 당하게 하시고

      이 고생살이를 못 본 체하십니까?

      보이느니 약탈과 억압뿐이요,

      터지느니 시비와 말다툼뿐입니다.

      법은 땅에 떨어지고

      정의는 끝내 무너졌읍니다.

      못된 자들이 착한 사람을 등쳐 먹는 세상,

      정의가 짓밟히는 세상이 되었읍니다."

 

 

야훼께서 대답하시다

 

      "이 반역하는 무리들아,

      똑또히 보아라.

      너희 생전에 놀라 질겁할 일이 벌어지리라.

      귀를 의심할 만한 일이 일어나리라.

      보아라, 내가 바빌론을 일으키리니

      그들은 사납고 날랜 족속이라,

      남의 보금자리를 빼앗으며

      천하를 주름잡는다.

      제 힘을 믿고 멋대로 법을 세우는

      무섭고도 영악한 족속이다.

      표범보다도 날래고

      저녁에 나오는 늑대보다도 사나운

      말을 탄 기병들이 먼 곳으로부터

      먹이를 찾아 덮치는 독수리같이

      닥치는 대로 휩쓸려고 전군을 휘몰아 온다.

      얼굴마다 열풍 같은 노기를 띠고

      포로들을 끌어다 모랫더미처럼 쌓는다.

      고관쯤은 우습게 여기고

      임금은 노리개로 삼으며,

      그 어떤 성채건 하찮게 여기고

      토성을 쌓아 점령하리니

      제 힘을 하느님처럼 믿다가 죄를 지은 자들은

      바람에 날려 가듯 사라지리라."

 

 

하바꾹이 다시 항의하다

 

      "야훼여, 당신께서는 애초부터 나의 하느님,

      이 몸은 하느님의 것인데, 죽을 리야 있겠읍니까?

      그러나 야훼여,

      어찌하여  그들을 재판관으로 세우셨읍니까?

      나의 바위여,

      어찌하여 그들을 채찍으로 삼아 벌하십니까?

      주께서는 눈이 맑으시어

      남을 못살게 구는 못된 자들을

      그대로 보아 넘기자 않으시면서

      어찌 배신자들은 못 본 체하십니까?

      나쁜 자들이 착한 사람을 때려 잡는데

      잠자코 계십니까?

      아찌하여 사람을 바다 고기로 만드시고

      왕초 없는 벌레로 만드시어

      그자들의 낚시에 걸리게 하십니까?

      그물을 쳐서 사람을 끌어 내고

      좽이로 사람을 잡아 내고는 좋아 날뛰며

      그물 덕분에 기름지고 살진 것을 먹는다고

      그물에다 고사를 지내고

      좽이에다 분향하는 자들입니다.

      그 모양으로 늘 칼을 빼어 들고

      무자비하게 뭇 민족을 죽이는 자들입니다."

 

 

야훼께서 다시 대답하시다

 

    2  "내가 던진 질문에 무슨 말로 대답하실지

      내 초소에 버티고서서 기다려 보리라.

      눈에 불을 켜고 망대에 서서 기다려 보리라" 하였더니

      야훼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가 받은 말을 누구나 알아 보도록

      판에 새겨 두어라.

      네가 본 일은  때가 되면 이루어진다.

      끝날은 반드시 오고야 만다.

      멋대로 설치지 말아라.

      나는 그런 사람을 옳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의로운 사람은 글이 신실함으로써 살리라."

 

      재물은 조금도 믿을 것이 못 된다.

      돈이 있다고 우쭐대다가는 나둥그러지리라.

      목구멍은 죽음의 구렁처럼

      삼켜도 삼켜도 성차지 않아

      뭇 민족을 끌어 들이고 만백성을 모아 들였건만,

      그들이 모두 충자시로 비웃으며

      조롱하는 시로 욕설을 퍼부으리라.

 

      "화를 입으리라!

      저만 살겠다고 남을 등쳐 먹는 자들아,

      재앙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려고

      높은 곳에 둥지를 틀었지만

      너희가 꾸민 것은 패가망신할 일뿐,

      뭇 백성을 망치다가 죄를 받게 되었다.

      담벼락 돌이 원수갚아 달라고 울부짖으면,

      집 안에선 들보가 맞장구치리라.

 

      화를 입으리라.

      죄없는 사람의 피를 빨아

      성읍을 세우는 것들아,

      남의 진액을 짜서 성을 쌓는 것들아,

      뭇 민족이 일껏 쌓은 것이 불타 버리고

      뭇 종족이 애써 세운 것이 허사가 되리니

      이것이 바로 만군의 야훼께서 하시는 일이 아니냐?

      바다에 물이 넘실거리듯,

      땅 위에는 야훼의 영광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리라.

 

      화를 입으리라.

      홧김에 이웃에게 술을 퍼먹여

      곯아 떨어지게 하고는 그 알몸을 헤쳐 보는 것들아,

      그러고도 네가 영광을 누릴 듯 싶으냐?

      실컷 능욕이나 당하리라.

      이제는 네가 잔을 받을 차례다.

      마시고 벌거숭이가 될 차례다.

      야훼의 오른손에 들린 잔이 너에게 이르렀다.

      영광을 누린 그만큼 창피를 당하리라.

      레바논을 내리친 그 힘이

      너를 휩쓸겠고

      짐승드를 살육하던 그 무서움이

      너를 덮치리라.

      죄없는 사람을 죽이고 마을을 짓밟고

      성읍마다쳐들어 가 주민들을 무찌른 탓이다.

 

      화를 입으리라!

      나뭇조각을 보고 ’일어나십시오’ 하며

      말 못하는 돌멩이를 보고 ’그만 주무십시오’ 하는 자들아,

      그런 것에게서 무엇을 배우겠다는 말이냐?

      금과 은으로 싸고 꾸렸지만,

      가슴에는숨기도 없는 것,

      그런 우상을새겨 무슨 덕이라도 볼 성싶으냐?

      말 못하는 허수아비를 만들어 놓고

      무슨 이익라도 볼 성싶으냐?"

 

      야훼께서 당신의 거룩한 전에 계신다.

      온 세상은 그의 앞에서 잠잠하여라.

 

 

하바꾹이 구원을 호소하다

 

3    예언자 하바꾹의 기도. 만가조로 읊은 것.

 

      야훼여, 우리가 당신의 명성을 들었읍니다.

      우리는 야훼께서 하신 일을 보았읍니다.

      우리 시대에도 그 일을 보여 주십시오.

      아무리 노여우셔도, 잊지 마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데만에서 오신다.

      거룩하신 이가 바란산에서 오신다.               (셀라)

      하늘엔 당신의 빛이 찬란하게 퍼지고

      땅엔 당신의 광채가 차고 넘치니

      그 밝음은 대낮 같구나.

      힘있는 당신의 손,

      두 줄기 빛이 그 손에서 뻗어나네.

      역신이 앞장서고

      열병이 뒤따르는구나.

      발기를 멈추시면 땅이 흔들리고

      노려 보시면 민족들이 떠네.

      한 옛날 산들이 갈라지고

      태고적 언덕들이 주저앉아

      아득한 행차길이 열렸구나.

      떨며 흩날리는 구산의 천막들과

      펄럭이는 미디안의 장막 휘장들이

      이 어려움 가운데서 보이네.

 

      야훼여, 어찌하여 우리 물귀신에게 화를 내십니까?

      우리 바다 귀신들에게 분풀이를 하십니까?

      어인 일로 병거를 타고 말을 몰아

      우리를 쳐부수시러 오십니까?

      어인 일로 활을 꺼내어 살을 메우시고

      힘껏 잡아 당기십니까?

      노여움으로 땅을 가르시니

      멧부리들은 당신을 보고 부르르 떱니다.

      먹구름은 물을 퍼부으며

      깊은 바다는 손을 높이 들고 아우성칩니다.

      번쩍이며 화살을 쏘시고

      시퍼런 창은 내던지시면,

      해는 뜨지도 못하고

      달은 반공에 멎습니다.

      주께서는 크게 노하시어 땅을 주름잡으시며

      분노로써 뭇 민족을 밟으십니다.

      주께서는 주의 백성을,

      친히 기름 부으신 자를 구하러 기둥하셨읍니다.

      악인의 소굴을 짓부수시고

      그 기초를 송두리째 뽑아 버리셨읍니다.

      그의 전사자들의 우두머리를 몽치로 치시자

      졸개들은 검불처럼 흩어집니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가련하나 사람들을 널름널름 집어 삼키다가 날려 갑니다.

      주께서 말을 타고 바다 위를 달리시니

      바다 큰 물결이 들끓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나의 뱃속이 뒤틀립니다.

      입술이 떨리고 뼛속이 녹아 내리며

      아랫도리가 후들거립니다.

      우리를 덮쳐 오던 백성에게

      재앙이 떨어지는 날만 나는 기다리고 있읍니다.

      비록 무화과는 아니 열리고

      포도는 달리지 않고

      올리브 농사는 망하고

      밭곡식은 나지 않아도

      비록, 우리에 있던 양떼는 간 데 없고

      목장에는 소떼가 보이지 않아도

      나는 야훼 아에서 환성을 올리렵니다.

      나를 구원하신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렵니다.

      야훼 나의 주께서 힘이 되어 주시고

      사슴처럼 날랜 다리를 주시어

      나로 하여금 산등성이를 마구 치닫게 하십니다.

 

 

합창대 지휘자를 따라 수금에 맞추어 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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