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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서 11장 1절- 19장 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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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6-20 ㅣ No.436

 11     지혜는 그 거룩한 예언자를 통해서 그들이 하는 일을 성공시켜 주었다.

        그들은 무인지경의 황야를 통과하여

        길도 없는 곳에 천막을  쳤다.

        그들은 원수들에 저항하여 적군의 공격을 물리쳤다.

        그들이 목말라서 하느님께 간청할 때

        절벽 같은 바위에서 나온 물로 갈증을 풀었다.

 

 

물은 에집트에게는 멸망이며 이스라엘에게는 구원이었다

 

        이렇게 물은 그들의 원수들에게는 징벌이 되었고

        역경에 처한 그들에게는 오히려 고마운 선물이었다.

        주님은 원수들에게, 피로 더럽혀진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을 주셨다.

        이것은 갓난아기들을 죽이라는 명령에 대한 엄한 징벌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놀랍겓도 풍부한 물을 주셨다.

        이렇게 그들은 자기들이 물을 마시지 못하는 고통을 격음으로써

        원수들에게 내린 갈증의 징벌이 얼마나 가혹한 것이었는가를 알수 있었다.

        비록 자비의 채찍이기는 하였지만 그들이  받은 시련을 통해서

        그들은 악인드레게 내리는 분노의 판겨리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가를 알게 되었다.

        주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시련을 주실 때에

        아들을 징계하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하셨지만

        저 원수들은 징벌을 내리는 무서운 왕처럼 엄격히 다스리셨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있을 때에도 또 떠나 간 후에도

        마찬가지로 원수들은 고통을 당하였다.

        그들은 이중으로 원통하였고 과거를 생각할 때마다 탄식하였다.

        자기들에 대한 징벌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기쁨이 되었음을 알고

        그들은 거기에서 주님의 손길을 느꼈다.

        그들이 예전에 강물에 대다 버렸다가 후에 가서 조롱하며 배척했던 그 사람에 대해서는, 모든 일이 이루어졌을 때에     경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인들의 갈증과 그들의 갈증이 그토록 달랐던 것이다.

 

 

에집트에 대한 하느님의 유여

 

        그들이 악하고 어리석은 생각에 미혹되어

        이성없는 뱀들과 추한 짐승을 경배하기에 이르었을 때,

        주님은 그들을 벌하시기 위해서 이성없는 생물들의 떼를 보내셨다.

        그래서그들에게 사람이 죄를 지으면

        쓴 것으로 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가르치셨다.

        무형의 물질로부터 세계를 만들어 내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혹을 새로 생겨 난 이름 모르는 야수들을 보내실 수도 었었다.

        입에서 불을 뿜어대는 무섭기 이를 데 없은 야수들과

        악취를 풍기는  연막을 마구 뿜어 내는 것들,

        또는, 눈에서 번개 같은 무서운 빛을 내쏘는 진승들,

        이 짐승들의 해치는 힘은 악인들을 몰살시키기에 충분할 뿐 아니라

        그 무서운 얼굴을 보기만 해도 악인들은 곧 죽어 버린다.

        이런 짐승이 아니더라도 악인들은 정의에 쫓기고

        주님의 힘있는 입김에 휘말려서

        단숨에 땅바닥에 거꾸러질 수가 있었다.

        그러나 주님은 모든 것을 잘 재고, 헤아리고, 달아서 처리하셨다.

 

 

유여의 이유

 

        주님은 원하시기만 하면 언제든지 그 큰 힘을 발휘하실 수 있다.

        주님의 팔 힘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주님이 보시기에은 온 세상이 저울에 앉은 먼지와 같으며

        땅에 내리는 한 방울의 아침 이슬과 같다.

        주님은 무슨 일이든지 하실 수가 있기 때문에 만인에게 자비로우시며

        그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죄를 살피시지 않는다.

        주님은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주님이 만드신 그 어느 것도 싫어하시지 않는다.

        주님이 미워하시는 것을 만드셨을  리가 없다.

        만일 주님이 원하시지 않으셨으면 무엇이 스스로 부지할 수 있겠으며

        그분이 불러 주시지 않은 것이 어떻게 스스로 연명할 수  있겠는가?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은, 모든 것이 그분 것이기에

        모든 것을 용서하신다.

12      주님의 불멸의 정기는 만물 안에 들어 있다.

        그러므로 주님은 죄짓는 자들을 조금씩 고쳐 주시고

        그들이 죄지은 것을 일깨워 주시며 타이르시어

        그들로 하여금 악에서 벗어나 주님을 믿게 하신다.

 

 

가나안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유여

 

        주님은 주님의 거룩한 땅에 살던 옛 사람들도 미워하셨다.

        그들이 하는 짓은 가증스러웠고,

        푸닥거리와 우상에게 제사지내기를 좋아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어린이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인육의 향연에서 창자를 먹으며

        피비린내 나는 잔치가 전행되는 가운데 입교의식을 시작하였다.

        부모들은 저항하지 못하는 제 자식들을 제 손으로 죽였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 조상들의 손으로 그들을 멸망시키시어

        모든 땅 중에서 주님께 가장 귀한 이 땅이

        그에 합당한 하느님의 자녀들을 주민으로 받아 들이게 하셨다.

        그러나, 그 악인들도 인간이었기 때문에

        주님은 관대하게 처리하시어

        당신 군대의 선봉으로 말벌을 보내시고

        조금씩 조금씩  멸망하게 하셨다.

        주님은 그 악인들을 의인들의 손에 넘겨서

        격렬한 전쟁터에서 죽게 내버려 두시거나

        끔찍한 야수들에게 짓밟혀 죽게 하시거나

        단호한 말씀 한 마디로  당장에 없애 버리실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조금씩 조금씩 처벌하시므로써 회개할 기회를 주셨다.

        물로 주님은 그들이 날 때부터 악인이었고

        그들의 품성 자체가 악했으며,

        그들의 시초부터 저주받은 종족이었고

        그들의 죄를 처벌하시지 않은 것은

        어느 누구를 두려워하셔서가 아니었다.

 

 

유여하신 이유

 

        누가 감히 주님께   "이게 무슨 짓입니까" 하고 말할 수 있으며

        누가 감히 주님의 심판을 거역할 수 있겠느냐?

        주님께서 내신 민족들을 당신 손으로 없앴다 해서 누가 시비할  것이며,

        누가 감히 주님께서 악인들을 복수하셨다 해서 반대하고 나서겠느냐?

        모든 사람을 보살피는 하느님은 주님 외에는 따로 없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사람을 불의하게 심판하시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

        주님께서 악인들을 처벌하신 데 대해서는 어떤 왕도 어떤 폭군도 감히 주님과 대결할 사람이 없다.

        주님은 의로우신 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의롭게 처리하신다.

        그래서 처벌을 당할 이유가 없는 사람을 처벌하시는 것을, 주님께서는

        당신의 권능에 어울리지 않는 일로 여기신다.

        주님의 힘은 주님의 정의의 원천이며

        만물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계시는 권능을 믿지 않을 때에만

        당신의 힘을 드러내시고,

        권능을 알고도 주님과 감히 맞서려는 자들을 응징하신다.

        이러한 힘을 가지신 주님은 자비로운 심판을 내리시고

        우리들을 대단히 너그럽게 다스리신다.

        주님께서는 무엇이든지 하시고자 하면 그것을 하실 힘이 언제든지 있으시다.

 

 

하느님의 유여가 가르쳐 주는 것

 

        주님은 이와 같은 관용을 보이심으로써 당신 백성에게

        의인은 사람들을 사랑해야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죄를 지으면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것을 가르치셔서

        당신 자녀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셨다.

        당신의 자녀들의 원수로서 죽어 마땅한 자들까지도

        주님께서는  그들이 악을 버리고 회개할 기회와 여지를 주심으로써

        세심한 배려와 신중을 다하여 처벌하셨다.

        하물며 주님께서 맹세와 계약으로써 좋은 약속을 해 주신 사람들의 후손인

        주님의 자녀들을 심판하실 때에는 얼마나 신중하게 하셨겠는가.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우리 원수들을 우리보다 만 배나 더 가혹하게 징벌하시지만

        우리를 징계하실 때에는 우리의 잘못을 고쳐 주시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우리가 남을 삼판할 때에 주님의 자비를 생각하고

        심판을 받을 때에는 주님의 용서를 구하도록 가르쳐 주신다.

 

 

관용 후에는 엄벌이 있다

 

        그러나 자기 일생을 악하고 어리석게 사는 자에 대해서

        주님께서는 그들이 섬기는 우상을 징계의 도구로 삼으셨다.

        그들은 이미 빗나가는 길에서  더욱 빗나갔으며,

        가장 추하고 가장 천한 동물들까지도 신으로 삼고,

        마치 생각없는 어린이처럼 속아 넘어갔다.

        그래서 철없은 아이들에게 하는 것처럼

        주님께서는  그들을 조롱하심으로써 징벌하셨다.

        그러나 조롱을 당하는 벌을 받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자들은

        하느님의 진정한 징벌을 받을 것이었다.

        그들은 이와 같은 동물에 시달려서 몹시 고통을 받았다.

        그들이 전에 신으로 섬기던 그 동물들이 바로 그들을 징벌하는 도구가 된 것이다.

        그들이  전에 알 모시길르 거부하던 그분이

        바로 참다운 하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 복종하지 않는 그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징벌이 내렸다.

 

 

자연숭배

 

 13      하느님을 모르는 자들은 모두 태어날 때부터 어리석어서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보고도 존재하시는 분을 알아 보지 못하였고,

        업적을 보고도 그것을 이룩하신 분을 알아 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불이나 바람이나 빠른 공기,

        또는 별의 빛나는 것들을 세상을  지배하는 신들로 여겼다.

        만일 이런 것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것을  신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것들의 주님이 얼마나 더 훌륭하신가를 알아야 했을 터이다.

        왜냐하면 그들을 창조하신 분이 바로 아름다움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또 그들이 이런 것들의 능력과 힘에 놀랐다면

        마땅히 이런 것들을 만드신 분의 힘이 얼마나 더 큰가를

        깨달아야 했을 터이다.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 보아

        우리는 그들을 만드신 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들을 크게 비난할 수는 없다.

        그들은 하느님을 찾으려고 열렬히 노력하다가 빗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하느님의 업적 가운데서 살면서 열시히 모색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와서

        그 겉모양에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

        만일 그들이 세계를 탐지할 수 있는

        지식을 쌓을 능력이 있다면

        이찌하여 세계를 만드신 분을 일찍이 찾아 내지 못했는가.

 

 

우상숭배

 

        그러나 생명이 없는 것들에게 희망을 거는 그들은 참으로 가련하다.

        그들은 인간의 손이 만든 것을 신이라고 부르며

        혹은 정교하게 다듬은 금은이나

        동물들의 상이나

        혹은 옛날에 어떤 사람이 조각해 놓은 쓸모없는 돌멩이를

        신이라고 숭배하였다.

        목공을 생각해 보아라. 우선 일하기 쉬운 나무를 잘라 말끔히 껍질을 벗겨서

        훌륭한 솜씨로 깎아 낸 다음,

        유용한 일용품을 만들어 낸다.

        목수일에서 남은 나무 부스러기는

        밥을 짓는 데 사용한다. 그리고 배불리 먹는다.

        그리고도 옹이마다 마디 따위 아무 쓸모없는 것이 남는다.

        목수는 이것을 주워 끌로 새기며 여가를 즐긴다.

        그리고 그것을 여가를 이용하여 기묘하게 깎아서

        사람과 비슷한 물건을 만들어 내거나

        또는 어떤 추한 동물과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는 거기에 황토칠을 하고 그 위에 붉은 색을 칠하여

        모든 흠을 말끔히 없애 버린다.

        그 다음 그것을 넣어 둘 집을 만들어서

        벽 속에 넣고 쇠못으로 고정시킨다.

        이렇게 그는 그것이 떨어지기 않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그는 그 물건이 제 힘으로 붙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은 목상에 불과하므로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산이나 혼인이나 자기 자녀들을 위하여 그에게 기도한다.

        이렇게 생명도 없는 물건에 대고 중얼거리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는 이 약한 것에 대고 자기 건강을 빌거나

        이 죽은 물건에 대고 장수를 빌거나

        이 무능한 것에다 대고 도움을 청하거나

        한 발짝도 옮겨 놓을 수 없는 이 물건에 대고 안전한 여행을 빈다.

        손재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에게 혹은 이득을, 혹은 사업을, 혹은 생업의 성공을 위하여 힘이 되어 주기를 빈다.

    14   혹은 어떤 자는 배를 타고 파도치는 바다를 건너려 하면서

        자기가 탈 배보다도 더 약한 나뭇조각에 대고 빈다.

        배란, 이득을 추구하는 욕심이 생각해 내고

        조선공의 지혜가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나 그 배를 조종하는 것은 아버지이신 주님의 섭리이다.

        주님은 바다에 길을 트시고

        파도를 헤치서 안전한 항로를 마련해 주셨다.

        그리하여 주님은 어떠한 위험으로부터도 구하실 수 있음을 보여 주시고

        전문적인 기술이 없이도 누구나 배를 타고 항해할 수 있도록 하셨다.

        주님께서는  당신 지혜의 업적이 허사로 돌아 가기를 바라시지 않는다.

        그래서 보잘 것 없는  나뭇조각에 자기 목숨을 내맡기고

        뗏목을 타고 무사히 큰 바다를 건너 간다.

        그 옛날 오만한 거인들이 멸망하고 있을 때에

        세상 사람들은 뗏목 위에 희망을 걸고 피난을 하였다.

        그 때에 그들은 주님의 손으로 인도되어

        세로운 세대의 씨를 세상에 남겨 놓았다.

        정의를 나타나게 한 그 나무는 축복을 받았다.

        그러나 사람의 손으로 만든 우상은 물론,

        그것을 만든 자까지도 저주를 받는다.

        그는 우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저주를 받고

        우상은, 썩어 없어질  것임에도 불구하고 신이라고 불리었기 때문에 저주를 받는다.

        하느님은 불경스러운 자와 그가 만든 불경스러운 물건을  

        똑같이 미워하시고

        그 물건과 그것을 만든 자를 똑같이 벌하신다.

        그래서 이교도들의 우상들도 주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것들이 비록 하느님의 창조물이기는 하지만

        가증스러운 물건이 되었기 때문이며

        사람의 마음을 홀리고

        어리석은 자들이 걸려 넘어지게 하는 덫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상숭배의 기원

 

        하느님에 대한 배신이 시작될 때

        사람들은 우상을 만들어 낼 생각을 하였다.

        우상의 발견은 생명의 멸망을 가져왔다.

        우상은 태초부터 있은 것도 아니고 영원히 있을 것도 아니다.

        우상은 인간의 허영심 때문에 세상에 생기게 되었고,

        따라서 그것들은 오래 가지 못하고 곧 없어지게 마련이다.

        때 아닌 때에 자식을 잃고 슬픔에 잠긴 아비는

        요절한  그 자식의 상을 만들게 해서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죽은 자에 불과했던 것을 신으로 공경하며

        자기 일가 권속들에게 신비스러운  것으로서 제사를 드리도록 전한다.

        그리고 불경스러운 관습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 굳어지고 법으로 법의 보호를 받게 된다.

        마침내는 군주들의 명령으로 그 조각된 우상들이

        사람들의 예배를 받게 된다.

        너무 멀리 살기 때문에 직접 경배할 수 없는 군주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멀리서 그의 상을 만든다.

        그들은 그들이 경배하는 왕의 초상을 만들어서

        그 자리에 없는 자에게, 마치 그가 보고 있기나 하는 것처럼

        열성을 다하여 아부한다.

        우상을 만든 자의 야심은

        그 왕은 알지 못하던 사람들까지도 부추겨

        우상을 숭배하도록 널리 선전한다.

        그는 아마도 그 왕의 환심을 사려고

        실제보다도 더 아름다운 초상을 만드는 데 있는 재주를 다 부렸으리라.

        그리고 민중은 그 아름다운 작품에 매혹되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인간으로서 존경하던 자를 신으로 경배한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함정이 되어

        사람들은 불행에 쫓기거나 왕권의 노예가 되어서,

        돌멩이나 나무막대기에게 하느님만이 가지실 이름을 주었다.

        그들은 하느님을 잘못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서  

        무지에서 오는  격렬한 싸움 속에 살면서

        이와 같은 온갖  악을  평화라고 부른다.

        자식을 죽여서 제사를 지내고 비밀의식을 올리며

        광적인 주연으로 이상한 예식을 거행한다.

        그들은 생활이나 결혼의 순결성을 무시하고

        속임수를 써서 서로 살육을  자행하거나

        간통을 하여서로에게 괴로움을 준다.

        유혈과 살육과 도독질과 사기로 모든 것을 뒤범벅이 되고

        부패와 불신과 폭동과 위증이 난무하며

        선량한 백성들을 못살게 굴고

        좋은 제도는 파괴되고 어디 가나 배은망덕이며

        영혼들은 더럽혀지고 성행위가 난잡하고

        결혼제도는 질서를 잃고 음행과 방탕이 성행한다.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우상들을 숭배하는 것은

        모든 악의 시작이요 원천이요 마지막이다.

        혹은 광적인 도취에 빠져서

        거짓 예언을 하거나

        혹은 불의한 생활을 하거나

        거침없이 위증을 한다.

        그들은 이 생명이 없는 신들을 믿고 있기 때문에

        거짓맹세를 해도 징벌을 당하리라고느 꿈에도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지은 두 가지 죄에 대해서 정당한 벌이 내릴 것이다.

        우상숩배자들로서 하느님을 잘못 인식한 죄와

        거룩한 것을 경멸하고

        진리를 거슬러 정당하지 않게 맹세한 죄가 그것이다.

        죄인들이 맹세할 때 이름을 부르는 우상들의힘이 아니라

        죄인들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이다.

 

 

이스라엘은 우상을 숭배하지 않았다

 

 15     그러나 우리 하느님은 인자하시고 진실하시고 참으성이 많으셔서

        만물을 자비로 다스리신다.

        우리는 죄를 지을 때에도 하느님의 힘을 인정하기 때문에,

        여전히 하느님의 자녀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기 때문에 죄를 짓지 않는다.

        하느님을 아는 것이 의를 완전히 이루는 것이며

        하느님의 힘을 아는 것이 불멸의 근원이다.

        우리는 인간이 만들어 낸 간교한 작품이나

        화공의 부질없는 노력의 산물이나

        혹은 여러 가지 색칠을 해 놓은 조각상 따위에 미혹되지 않았다.

        바보들은  그것을 보기만 하여도 연모의 정을 금치 못하어

        생명도 없고 숨도 못 쉬는 우상에 대하서 욕정을 품기에 이른다.

        이런 우상들을 만드는 자들과, 그것을 연모하는 자들과,

        또 이런 것을 숭배하는 자들,

        이런 자들은 으례 그러한 욕망을 품을 만하고, 악을 사랑하는 자들이다.

 

 

우상을 만드는 자들은 어리석은 자들이다

 

        자, 도공을 보아라, 그는 부드러운 흙을 열심히 주물러서

        우리가 쓸 수 있게 갖가지 그릇을 빚어 낸다.

        도공은 같은 진흙을 가지고

        거룩하게 쓸 그릇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

        똑같은 방법으로 그와 반대되는 종류의 그릇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두가지 그릇이 각각 어떻게 쓰이질 것인가 하는 것은

        도공이 결정한다.

        그런가 하면 그는 부질없는 수고를 하여

        같은 진흙으로 헛된 신을 빚어 낸다.

        그런데 그 도공 자신이 바로 얼마 전에 흙으로부터 왔고

        멀지 않아 다시 그 흙으로 돌아 가야 할 인간이다.

        그 때에는 자기 인생에 대한 셈을 하느님 앞에서 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기가 멀지 않아 죽어야 한다는 것과

        인생이 짧다는 것에 전연 개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금세공인들이나 은세공인들과 경쟁하며

        청동세공인을 흉내내고

        쓸모없는 물건들을 만들어 내고서 자랑스러워한다.

        그의 마음은 마치 타고 남은 재와 같고

        그의 희망은  머지보다 더 천하며

        그의 생활은 진흙보다도 더 가치가 없다.

        그는 자기를 만드시고

        자기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시고

        자기를 살게 하는 산 영혼을 넣어 주신 그분을 알아 보지 못하였다.

        그는 일생을  일종의 유희로 생각하였고

        인새을 돈벌이하는 장터로 생각하면서

        "아무리 나쁜 수단을 써서라도 이익을 취하여야 한다" 고 뇌까렸다.

        같은 흙을 가지고 부서지는 그릇을 만들기도 하고

        조각상을 만들 수도 있는 그는

        자기가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에집트인들이 분별없는 우상숭배

 

        그러나 한 때 하느님의 백성을 압박하는 원수들은

        가장 어리석고 속기 쉽고 철부지 어린이의 마음보다도 더 가련하였다.

        그들은 이방인들의 모든 우상들을 신으로 생각하였다.

        그 우상들은 눈이 었어도 볼 수가 없고

        코가 있어도 숨을 못 쉬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손가락이 있어도 만지지를 뭇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를 못한다.

        인간은 신은커녕 자기와 비슷한 인간조차 만들어 낼 수가 없다.

        스스로 죽어야 할 인간이 사악한 손으로 만들어 내는 물건은 죽은 물건이다.

        자기가 숭배하는  물건보다는 자기 자신이 더 낫다.

        그는 적어도 생명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만든 우상들은 결코 생명을 가질 수 없다.

        심지어는 가장 가증스러운  동물들마저도 신으로 숭배한다.

        이 동물우상들은 그 어리석음을 비교할 때

        다른 우상들보다도 더 나쁘다.

        이 동물들은 사람들이 보고 탐낼 만한 아름다움을 지니지 못하며

        하느님의 칭찬과 축복을 받지 못하였다.

 

 

에집트와 이스라엘 : 해로우 동물들과 메추라기

 

 16      그래서 그들은 같은 동물들에 의해서 응분의 벌을 받았으며

        수많은 생물들에 의해서 괴로움을 받았다.

        이와 반대로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벌 대신에 자비를 베푸시고

        그들의 왕성한 식욕을 만족시키기 위새서 맛있는 음식으로 메추라기를 주셨다.

        에집트 사람은 비록 배는 고팠지만,

        그들에게 내리신 생물들이 역겨운 꼴을 보고

        식욕이 싹 가셔 바렸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잠시 동안 굶주리기는 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차지하게 되었다.

        압박자들은 혹심한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원수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메뚜기 재난과 구리뱀

 

        짐승들의 무서운 벌을 받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꿈틀거리는 뱀들에게 물려서 죽어가고 있을 때,

        주님께서는 당신의 분노를 중도에서 멈추셨다.

        그들을 잠시 동안 고생시키신 것은, 그들을 경고하여

        당신 율법의 명령을  일깨워 주는 구원의 표였다.

        회심하고 돌아 온 사람들은 구원을 받았는데

        그들이 본 짐승 때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구원자이신 주님 때문에 받은 것이다.

        한편 이것은 우리의 원수들에게

        모든 악에서 구원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ㅑ.

        원수들은 메뚜기와 파리에게 물려서 죽어가는데도

        그들의 목숨을 건져 줄 약이 없었다.

        그들은 이와 같은 생물들의 벌을 밥아 마땅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당신 자녀들은  독사의 이빨도 당해 낼 수가 없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한번 물린 다음에 곧 낫게 해 주신 것은

        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다 잊어 버리고 그 자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일깨워 주시기 위함이었다.

        그들을 고쳐 준 것은 어떤 약초나 진통제가 아니었고

        만물을 고쳐 주시는 주님의 말씀이었다.

        주님은 생명과 죽음을 주과하시는 권한을  가지고 계시며

        사람들을 지옥문까지 데리고 가실 수도 있고 데려 내 오실 수도 있다.

        인간은 악한 마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지만

        한번 나가 버린 생기를 다시 불어 넣을 수는 없으며

        일단 지옥에 떨어진 영혼을 풀어 줄 수는 없다.

 

 

벼락과 우박의 벌과 만나의 상

 

        주님의 손에서 아무도 벗어날 수 없다.

        주님을 모른다고 하는 악인들은

        주님의 힘센 팔에 얻어 맞고

        이상한 비와 우박과 억수처럼 쏟아지는 비에 쫓기고

        불에 타 죽었다.

        더욱 놀라왔던 일은 모든 불을 꺼야 할 그 물 속에서

        불길이 더욱더 치솟아 오른 사실이다.

        우주는 의인들의 편에 서 있는 용사다.

        그런가 하면 한 때 불길이 가라앉아서

        악인들에게 보내진  동물들이 타 죽지 않게 하였다.

        그래서 악인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하느님의 징계가 그들을 쫓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어떤 때에는 그 물 한가운데서도

        어느 불보다도 더 뜨겁게 타올라서

        악인들의 땅에 난 곡식을 휩쓸어 버리기도 하였다.

        한편 주님의 백성들은 천사들의 양식으로 먹여 살리셔다.

        주님께서는 미리 준비하신 빵을 그들에게 하늘로부터 꾸준히 내리셨다.

        그 빵은 누구에게나 맛이 있고 기쁨을 주는 빵이었다.

        주님께서 주신 양식은 당신의 자녀에게 보이시는 애정의 표시였고

        그것을 먹는 모든 사람의 구미에 맞았으며

        그것을 먹는 각 사람의 소원대로 그 모양을 변하는 양식이었다.

        주님께서 양식으로 주신 눈과 얼음은 불을 견디고 녹지 않았다.

        그래서 그 불은 원수들의 추수곡식을 삼켜 버릴 때에는

        우박이 떨어지는 한가운데서도 타고 비 속에서도 타오르지만

        의인들을 먹일  때에는

        그 불이 제 힘을 잃어 버린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셨다.

        피조물들은  창조주이신 주님께 순종하여

        악인들을 벌하는 데 힘을 다하고

        한편 주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기 위해서는 그 힘이 부드러워진다.

        그래서 그것을 무엇으나 변하여

        만물을 먹여 살리시는 주님의 선물이 되어

        궁핍한 사람들의 뜻을 채워 준다.

        이것을 보고 주님의 사랑하시는 자녀들은

        사람을 먹여 살리는 것은 여러 가지 곡식이 아니고

        주님을 믿는 모든 사람을 보전해 주는 당신의 말씀임을 알게 되었다.

        불에도 없어지지 않던 그것이

        잠간 비치는 햇빛에 녹아 버리고 말았다.

        그러므로 주님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우리는 해뜨기 전에 일어나

        동이 트기 전에 주님께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마움을 모르는 자의 희망은 겨울의 서리처럼 녹아 버리고 허비된 물과 같이 흘러 가 버릴 것이다.

 

 

암흑과 불기둥

 

 17      주님의 심판은 위대하고 설명할 수가 없다.

        그래서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빗나간 것이다.

        하느님을 모르는 자들이 거룩한 백성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을 때

        그들 자신이 암흑의 죄수였고 긴 밤의 포로였으며

        하느님의 영원한 섭리를 외면하고 자기의 지붕 밑에 갇혀 살았다.

        그들은 자기들의 비밀리에 진 죄가 망각의 아두운 휘장에 가리워져서 아무도 모르리라고 생각하였지만

        망령을 보고는 겁에 질려 혼비백산하였다.

        그들은 한구석으로 숨어 들었지만 무서움은 가시지 않았다.

        사방에서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려 오고

        음침한 얼굴을 한 기분 나쁜 유령들이 나타나서

        그들은 부들부들 떨었다.

        아무리 밝은 불로도 그들을 비출 수 없었으며

        찬란하게 타오르는 벌빛으로도 그 어두운 밤을 밝힐 수 없었다.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하고 저절로 훨훨 타는 큰 불덩어리만이

        그들의 눈에 보였다.

        그 광경이 사라진 다음에 그들은 공포에 떨며

        그것을 보지 않았을 때보다 더욱 무서워하였다.

        그 마술장이들 속임수로도 별수가 없었으며

        그들이 뽐내는  지혜도 창피를 당하였다.

        병자에게서 공포와 고통을 몰아내 주겠다고 약속하던 자들 자신이

        병에 걸려 불안에 빠져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들에게서 공포를 안겨 줄 만한 끔찍스러운 것이 없을 때에도

        벌레가 지나가는 소리와 뱀들이 내는 소리에 놀라서 겁을 먹고

        너무나 무서워서 죽을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는 하늘마저 쳐다보기를 거절하였다.

        악은 원래가 소심해서 제 입으로 자신을 단죄하며

        양심의 가책을 몹시 받으면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생각한다.

        사람이 겁을 먹게 되는 것을 바로 내적으로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이성을 포기할 때이다.

        이성에 대한 의존도가 적으면 적을수록

        자기가 당하는 고통의 원인을 모를 때에 더욱 겁을 낸다.

        그리고 그들은 무력한 지옥 구석에서 나온, 그야말로 무력한 밤 동안에

        같은 잠에 빠져 있었다.

        예기치 않았던 공포가 갑자기 그들에게 들이닥쳐서

        그들은 무서운 망령에 쫓기는 한편,

        또 영혼이 기진맥진하여 마비상태에 빠졌다.

        이런 식으로 그 공포에 빠진 자는 누구든지

        이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서 꼼짝을 못하였다.

        그가 농부이거나 목동이거나

        또는 저 혼자서 일하는 일꾼이거나간에

        모두가 똑같은 암흑의 쇠사슬에 묶여,

        공포에 사로잡혔으며 그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고통을 당하였다.

        바람부는 소리를 들어도

        무성한 가지에서 우짖는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어도

        장단맞추어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어도

        굴러 떨어지는 억센 바위소리를 들어도

        너무 빨라서 눈에도 보이지 않게 달리는 동물의 소리를 들어도,

        가장 사나운 야수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어도

        산골짜기에 울리는 메아리소리를 들어도

        공포에 질려서 정신을 잃었다.

        온 세상 사람들은 밝은 빛을 받으며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있었지만,

        그러나 악인들만은 캄캄한 밤에 짓눌려 있었다.

        그 밤은 그들을 삼켜 버릴 지옥의 암흑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그들 자신이 암흑보다도 더 무거운 짐이었다.

18      그러나 주님의 가룩한 백성들에게는 큰 빛이 비치었다.

        에집트인들은, 그들의 모습은 보지 못하고 목소리만 듣고서,

        자기들처럼 고통을 받지 않았다고, 그들을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말하였다.

        에집트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고통을 받고도

        앙갚음을 하지 않는 데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였고

        그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하여  용서를 청하였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암흑 대신에 훨훨 타는 불기둥을 보내셔서

      미지의 땅으로 여행하는 그들을 인도하셨다.

      그것은 마치 영광스러운 땅으로 이주해 가는 그들ㅇ게

      따뜻한 태양과도 같았다.

      그러나 그 악인들이 광명을 잃고 암흑 속에 갇히게 되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은 율법의 불멸의 빛을 세계에 전해 줄 주님의 자녀들을  

      포로로 붙잡아 두었던 자들이다.

 

 

에집트인들에게 내린 징벌과 이스라엘 사람드링 받은 용서

 

        에집트인들이 거룩한 백성의 젖먹이들을 죽이려고 하였을 때

        한 아이가 버려졌다가 홀로 살아 남았다.

        그 때에 주님께서는 그들을 벌하셔서 그들의 수많은  아이들을 죽이시고

        그들마저도  모두 거칠은 탁류 속에 묻어 버리셨다.

        주님께서는 그 날 밤에 일어난 일을 우리 조상들에게 미리 알려 주셨다.

        그래서 그들이 의지하는 하느님의 약속을 분명히 깨닫고 용기를 얻었다.

        의인들은 구원을 받고 원수들은 망하는 것,

        그것은 주님의 백성이 기대하던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 원수들을 징벌하신 그 방법으로

        오히려 우리들을 당신께로 불러 주시고 영광스럽게 만들어 주셨다.

        착한 사람들의 거룩한  자녀들은 남몰래 희생제물로 드렸으며

        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율법을 지키고

        기쁠 때나 위험할 때나 모두가 함께 제상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우선 선조들의 찬미가를 소리 높이 불렀다.

        그 때에 제각기 부르짖는 원수들의 절규가 메아리쳤고

        자식을 잃고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들은 노예이건 주인이건 같은 징벌을 받았으며

        왕이나 평민이나 다 같은 고통을 겪었다.

        모두가 다 같은 모양으로 죽어서

        헤아릴 수 없는 시체를 남겼다.

        시체가 너무나도 많아서 산 사람이 그것을 다 묻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그들의 귀족들은 순식간에 멸망하고 말았다.

        마술에 팔려서 전연 믿기를 거부하던 그들은

        마침내 그들의 첫아들들이 죽는 것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이야마로 하느님의 자손임을 인정하였다.

        무거운 침묵이 온 세상을 덮고

        밤이 달려서 한고비에 다다랐을 때에

        하늘의 옥좌로부터 주님의 전능하신 말씀이

        마치 사정없는 전사처럼 멸망한 땅 한가운데로 뛰어 들었다.

        그는 날카로운 칼과 같은 주님의 확고부동한 명령을 가지고 와서

        우뚝 서서 온 세상을 시체로 가득 채웠다.

        그는 아래로는 땅을 딛고  위로는 하늘까지 닿았다.

        그러자 갑자기 무서운 꿈 속에 망령들이 나타나서

        그들을 공포로 몰아 넣고

        예기치 않던 두려움이 그들을 사로잡았다.

        그들은 반쯤 죽어서 여기저기 쓰러져

        그들이 왜 이렇게 죽게 되었는가를 알게 되었다.

        그들은 이렇게 고통스러운 꿈을 통해서 그 이유를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들이 이렇게 호된 고통을 당하는 이유를

        모르고 죽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한편, 의인들 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황야에서 그들대로 죽음의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하느님의 분노는 오래 가지는 않았다.

        한 흠없는 사람이 달려 와 그들의 편에서 싸웠다.

        그는 그의 거룩한 직분의 무기를 들고

        기도를 올리고 향을 피워서 속죄의 제물을 바쳤다.

        그는 하느님의 분노를 끄고 재앙에 종지부를 찍음으로써

        자신이 진실로 주님의 종이었음을 증명하였다.

        그는 체력이나 무기의 힘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

        일찌기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과 계약을 회상하시게 함으로써

        징벌하시는 분의 노기를 누그러뜨렸다.

        사람들이 죽어서 그 시체들이 쌓였을 때에

        그는 그 한가운데 서서 하나님의 분노를 그치게 하고

        그것이 살아 있는 사람엑 더 이상 미치지 않도록 끊어 버렸다.

        발끝까지 늘어진 그의 옷에는 온 세상이 그려져 있었고

        넉줄 보석에는 조상들의 영광스러운 이름이,

        그의 왕관에는 주님의 "거룩한 하느님" 이라는 말이 새겨져 있었다.

        이것을 보고 멸망의 천사는 겁을 먹고 뒷걸음질치며 그들을 두려워하였다.

        의인들에게는 하느님의 분노의 맛을 보이는 것으로 충분하였다.

 

 

홍해 : 이스라엘과 에집트

 

 19     그러나 분노는 악인들에게 끝까지 무자비하게 내렸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그들이 당할 일을 알고 계셨다.

        즉, 악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떠나도록 허락하여 급히 떠나 보낸 다음

        변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추격하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

        악인들은 그들의 장례를 채 끝내지도 않았고

        한참 죽은 아이들의 무덤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멎기도 전에

        또 한번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빌다시피 해서 떠나 보낸 이스라엘  사람들을

        마치 도망차를 추격하듯 추격해 나섰다.

        그들이 받아야 할 운명이 그들을 이와 같은 극단으로 몰고 갔으며,

        그들이 과거에 겪은 일을 잊어 버리게 만들었다.

        그들은 이미 받은 고통에 더하여 마지막 징벌을 당하였다.

        그들은 변사를 당하고

        주님의 백성들은 기적적으로 여행을 계속하였다.

        주님의 백성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만물이 주님의 명령에 복종하여

        다시 한번 그 본성을 바꿨다.

        그들이 천막 위에 구름이 나타났고

        전에 물이 있던 곳에 마른 땅이 일어나는 것이 보였으며

        홍해에는 사람이 걸어 갈 수 있는 길이 트였고

        거센 파도 속에서 푸른 들이 나타났다.

        온 백성은 이 놀라운 기적들을 눈앞에 보면서

        단걸하여 주님의 손길의 보호를 받으며 건너 갔다.

        그들은 목장에서 풀을 뜯는 말들처럼 배불리 먹고

        양들처럼 뛰면서 구원의 주님을 찬미하였다.

 

 

은혜를 받은 이스라엘 사람들

 

        그들은 타향살이 때에 겪은 온갖 사건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땅이 동물들을 길러 내지 않고 모기들만 낳게 한 일이며

        강에는 물고기가 살지 못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는 개구리들만 우글거리던 일들을 회상하였다.

        그 후에 그들이 음식에 싫증이 나서 더 맛있는 것을 청했을 때에

        새로운 종류의 새들이 나타났다.

        바다에서 메추라기 많이 나타나서 그들의 식욕을 채워 주었다.

 

 

소돔 같은 벌을 받은 에집트인들

 

        그러나 죄 많은 에집트인들에게는 벌을 예고하여

        무시무시한 번개가 치고

        온갖 징벌이 내렸다.

        그들은 이국사람들을 그토록 미워함으로써

        그들이 지은 죄에 합당한 고통을 받았다.

        소돔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이 왔을 때에 아예 받아 들이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손님들과 의인들을 손님으로 받아 들였다.

        그뿐만 아니라, 소돔 사라들은 애초부터 이국사람들에게 적의를 나타냈다.

        그들은 응분의 벌을 받겠지만

        에집트인들은 동등한 권리를 베풀어 준 다음에

        강제노동으로 고생을 시켰던 것이다.

        그래서 에집트 사람들은 의인의 집 문턱에서 소경이 되었던  

        소돔 사람들처럼, 벌을 받아 소경이 되었다.

        사방이 캄캄하게 되어

        모든 사람이 제 집 문을  더듬어서 찾아야 했다.

 

 

맺는 말

 

        이렇게 자연의 사물들이 서로 형태를 바꾸었다.

        그것은 마치 현악기를 탈 때에, 그 음조는 언제나 같으면서

        음률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이것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을 볼 때에 분명하다.

        육지에서 사는 생물들이 수중동물이 되고

        헤엄치던 동물들이 육지에 올라 왔다.

        불은 물 속에서 더 세차게 탔으며,

        물은 그 본성을 잊어 버리고 불을 끄지 않았다.

        또 그 불꽃은 타 죽어야 할 동물들이 그 속에 뛰어 들었을 때

        그 살을 태우지 않았으며

        또 얼음 모양으로 하늘에서 떨어진 그 양식은,

        불에 닿으면 녹아야 할 텐데 녹지 않았다.

        주님께서는 어느 모로나 당신 백성을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하셨으며

        그들을 멸시하시지 않고 언제 어디에서나 도와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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