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하늘과 바다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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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phina] 쪽지 캡슐

1999-09-03 ㅣ No.887

하늘과 바다의 사랑이야기

 

지은이 : 모름

 

옛날에 하늘하고 바다하고 사랑을 했는데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 계속된 아주 긴 사랑을...

둘은 서로를 너무도 사랑을 해서

하늘은 바다를 닮아 바다 색이 되었고

바다는 하늘을 닮아 하늘색이 되었대

어스름 저녁이면 바다는 하늘에게

"사랑해"라고 속삭였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하늘부끄러워 노을을 빨갛게 물들였대

그러면 바다도 같이 얼굴을 물드였고

둘은 서로를 마주보며 행복한 사랑을 했대

수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아주 긴 사랑을...

 

그런데 구름도 하늘을 사랑하게 되었대

하늘이 너무도 높고 깨끗해서

구름도 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거야

하지만 하늘은 바다만 쳐다보았대

구름이 아무리 사랑한다고

하늘에게 고백해도 하늘은

오로지 바다 생각 뿐이였대

생각다 못한 구름은 어느 날

하늘을 전부 가져가 벼렸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은 하늘이 미웠던 거야

더 이상 서로를 바라볼 수 없게 되자

하늘은 너무 슬퍼서 눈물의 비를 흘렸고

바다는 하늘이 너무 그리워 파도로 뭄부림 쳤대

그리고 매일매일 구름에게 한 번만이라도

하늘을 보게 해 달라고 애원했대

 

결굴 둘의 애절한 사랑을 보다 못한

바람이 구름을 멀리 쫓아 버렸대

구름의 사랑은 멀리 있을 때가 아름다웠던거야

구름은 안타깝게 바람에게 자꾸 밀려갔고

다시는 하늘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가 없을 것만 같았대

그래서 하늘이 흘렸던 눈물이라도 소중히 머금고 갔대

 

그 후로 바다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먼 수평선에서만 사랑을 나누었대

구름이 다가오면 도망가는 수평선에서만

그런 둘의 사랑을 보며 구름은 가끔 눈물을 흘렸고

구름이 울땐 비가 내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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